학교가 끝난 후, 지유가 와서 물었다.
“선생님, 저 청소하면 안 돼요?”
“청소? 그래, 해.”
지유는 다짜고짜 청소를 하고 싶다고 하더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꺼내 들고 교실 전체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10분쯤 후,
“지유야, 그만해도 돼~”
“네, 여기 조금만 더 하고요.”
그렇게 지유는 묵묵히 홀로 교실을 쓸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책상 줄을 반듯하게 맞추었다. 청소를 마친 지유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발개진 얼굴을 하고 아이가 내게 왔다.
“선생님, 저 오늘 꿈이 하나 더 생겼어요.”
“그래? 그게 뭔데?”
“환경 미화원이요!”
지유는 팔을 번쩍 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교실이 깨끗해지는 걸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 아이를 보며 나도 꿈이 하나 더 생겼다.
순수한 마음이 힘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