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진 Feb 04. 2024

0129-0204 편지 주기(週記)



저번주의 나에게.


신간이 나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집으로 증정본이 배달되어 왔지요. 편집자님의 정성스러운 손편지도 함께였습니다.  증쇄본이 아닌 증정본에 편지가 동봉된 것은 처음이라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책은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각각 다른 사정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지요. 아이들에게 가정은 작은 세계, 그 자체입니다. 가정이 깨진다는 것은 아이들의 세계가 사라지는 것과 같지요.


그렇기에 부모의 이혼을 앞둔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거친 언행으로 부모님의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려 하고, 누군가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애씁니다. 아이들도 압니다. 자신들의 행동 하나로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그럼에도 아이들은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어 가정이 더 큰 혼돈에 빠지게 되더라도 멈출 수 없습니다.


반면, 차라리 부모님이 이혼을 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걸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부모의 싸움이, 침묵이, 냉담함은 때로 아이들에게 더할 바 없는 폭력이 됩니다. 그 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부모의 이혼이라면, 아이들은 차라리 부모가 이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세계가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란 바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이 사회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혼대책본부]를 쓰면서 되도록 다양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요. 글을 쓸 때마다 보지 못한, 듣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듣고 볼 수 있는 범위를 넓히기 위해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조곤조곤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미래의 나에게 맡겨보도록 합시다.







구입포탈 링크 : https://naver.me/x583Zozq


매거진의 이전글 0122-0128 편지 주기(週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