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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pr 21. 2024

0415-0421 편지 주기(週記)

지난주의 나에게.


감기인지 공기 때문인지 모를 인후통에 시달린 일주일입니다. 병원에 가면 정확하게 알게 될 테지만 병원에 가기가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까지 왔습니다.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 성실함은 대체 언제쯤 생겨날까요.  


하지만 가끔은 병원에 가도 치료되지 않는 아픔도 있는 법입니다.


때때로 고통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과 마음이 아픈 것, 어느 쪽을 선택할래. 그런 가벼운 질문들입니다.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아니면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 걸까요. 몸과 마음의 고통이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님을 경험한 나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욕망이 깨어나는 봄에 그 생명력을 버거워하지 않기.

봄이 끝날 때까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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