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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Nov 10. 2017

침묵 곁에서

5월의 금요일 : 침묵



05.05.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

침묵은 어색하지만, 진심이 존재하는 사이.




05.12.


사실 이 때가 뜨거운 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미칠 듯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침묵이었다. 힘들다가 금방 아무렇지 않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금방 힘들어지곤 했다.




05.19.


침묵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는 것.

무엇도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무수히 많은 마음이 오고 갔다.




05.26.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한강, '흰' 中


침묵할 시간도 필요하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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