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담대하게 커피워크 - 박진 님

이토록 담대한 재즈 예찬

by 조원용

조원용의 콜 앤 리스폰스 3화

<콜 앤 리스폰스>는 재즈에서 연주자들이 서로의 프레이즈에 반응하며 연주를 주고받는 ‘콜 앤 리스폰스’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연재입니다. 재즈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운영하거나 삶을 꾸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품고 있는 재즈에 대한 생각을 듣습니다. 공간과 삶 안에 재즈가 어떤 결로 스며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즈를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탐색합니다. 이 주고받음이 같은 시대에 재즈를 듣는 이들과 공명할 수 있는 하나의 프레이즈가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재즈에 진심일 수 있을까? 담대하게 커피워크의 박진 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 든 생각입니다. 그의 압도적인 재즈 사랑, 커피 사랑은 이곳에 들르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 언제든 재즈가 흘러나오는 곳이라면 안 좋아하기 어렵겠죠. 옆에 있는 사람마저 더 잘 살고 싶게 만드는 박진 씨의 재즈 예찬을 이번 인터뷰에 담아보았습니다.


담대하게 커피워크라는 공간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게 이름을 정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저는 담대하게 커피워크(이하 담대하게)를 운영하는 박진이라고 하고요. 2020년 5월 7일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가게 이름은 사실 큰 생각 없이 지었어요. 원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 아이디가 ‘담대하게’인데, 그 이름이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뜻이나 어감도 좋았고, 한 번 들었을 때 까먹기 쉽지 않은 이름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이 이름을 알파벳으로 표현하면 더 좋겠다 싶어서 그런 재미를 좀 줬죠.


‘대담하게’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담대하게’로 하셨다니. 묘하게 뉘앙스가 다르기는 하네요.

‘담대하게’가 듣자마자 귀에 쏙 들어왔어요. 대담하게는 좀...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고요. (웃음) 그냥 ‘담대하게’가 뭔가 당당하고 멋있었어요. ‘커피집’을 표현할 때 보통 ‘로스터리’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저는 성격이 남들 하는 걸 안 하고 싶어 해서 괜히 로스터리를 붙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내가 커피 일을 하니까 ‘워크(work)’를 쓰자, 해서 ‘커피워크’가 됐어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상업 공간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유지의 비결이 있다면요.

유지의 비결은 제 역할도 있지만 꾸준히 와 주시는 분들 덕이 정말 큰 것 같아요. 그분들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인터뷰도 못하고 있겠죠. 과분한 운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이 건물에 들어오게 된 것도 컸고요. 제가 좋아하는 걸 드러내면서 운영하는 걸 오시는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도 해서, 뭔가 다 잘 맞아떨어졌어요.


지금 들어와 계신 건물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제가 대학생 때 상수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카페 사장님의 남편분이 이 건물을 지으신 소장님이었고요. 당시에는 그냥 오고 가며 인사만 하고 대화를 했던 사이는 아닌데, 좀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장님께 인사드리러 왔다가 마침 이 건물이 지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제안을 주신 거예요. 새로 지은 건물 1층에 상업 공간이 있는데 카페를 해보면 어떻겠냐고요. 저도 공간을 보고 조건이 좋아서 바로 하게 됐죠. 그때가 딱 코로나가 시작될 때였어요.


이 공간은 일반적인 형태라기보다는 복도식의 긴 공간인데요, 그걸 핸디캡으로 생각하시진 않았나요.

저는 공간을 보고 그냥 너무 좋았어요. 어찌 됐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좀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핸디캡으로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마찬가지로 코로나라는 상황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커피 일을 하신지는 어느 정도 되셨나요.

카페 아르바이트 포함하면 20살 때부터 였어요. 16년째 하고 있어요.

박진 님 2.JPG

본인 업장을 맡아서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죠.

사실 책임감이 많이 들어요. 직원일 때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가짐이랑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담대하게를 운영하는 지금의 형태나 성격에 대해 고집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길게 내다봤을 때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고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는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커피 내리시는 것뿐만 아니라 로스팅도 직접 하시니까 더 쉽지 않은 일이겠어요. 담대하게에서 추구하는 커피의 방향성이 어떻게 이어지고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전에 일했던 곳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진하고 센 커피를 추구하고 선보였어요. 그런데 이제 가게 운영이 이어지고 내가 하고자 하는 커피는 뭘까 계속 고민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조금 더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그걸 볶게 되면서 산미 있고 밝은 커피로 옮겨오게 되더라고요. 원재료가 가진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됐어요.


약배전의 경우 로스팅을 컨트롤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로스팅 하는 도구가 요즘 거의 안 쓰는 거기도 하고 상업용 로스터기가 아니어서 정말 감각으로 해야 하는 도구거든요. 말로 풀기는 어려운데, 콩이 변하는 겉모습과 냄새 등 오감을 써야 하는 작업이어서 순간순간 캐치를 잘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눈으로도 그렇고 온도나 습도도 제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업이어서 그거에 맞게 불 조절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재밌는 작업이에요. 매번 똑같은 컨디션으로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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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시는 작업 중에서 흥미로운 게 있었어요. 레코드 속지에 찍어둔 ‘담대하게 커피워크’ 도장 위에 ‘커피워크’를 지우고 앞에 ‘모던 재즈’를 적어 둔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9월에 도쿄에 갔는데 거기에 있는 재즈 킷사텐들이 공통적으로 가게 이름 앞에 ‘모던 재즈’가 붙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먹게 됐죠.


‘모던 재즈’가 붙은 상징성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한국의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고유한 방식으로 그걸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도 느껴져요.

네. 제가 경험한 재즈 킷사텐은 아버지 연배이거나 그 이상 되시는 분들이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다 좋은데 커피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보통 강배전 커피를 손님들께 제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약배전 커피를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선보이는 동시에 좋아하는 재즈 앨범을 틀어서 담대하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즈 킷사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레코드로 음악을 트는 곳이 드물기도 하고 설령 튼다 해도 깊게 빠지거나 한 장르를 좋아해서 트는 곳을 저는 잘 못 봤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걸 꾸준히 도모하다 보면 결국 담대하게 자체가 장르가 되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어요. 물론... 망할 수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면서 계속 나아가야죠. (웃음)


재즈를 본격적으로 찾아 듣고 음반을 모으게 된 시점이 언제인가요.

시점은 진짜 얼마 안 됐어요. 작년 이맘때인데, 그전에는 스트리밍으로 재즈를 오래 듣기는 했거든요. 작년에는 그래도 돈의 여유가 조금 있을 때여서 가게에 뭔가 재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음악 듣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재즈도 좋아하니까 이왕이면 턴테이블을 두고 레코드로 음악을 틀어보자 싶었던 거죠. 그러면서 재즈에 더 깊이 빠지게 됐어요. 실물로 된 음반을 구매하고 턴테이블에 올려서 음악을 듣는 행위 자체가 너무 즐겁더라고요.


단기간 안에 정말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많이 아카이빙과 재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계세요. 거기에 원동력이 된 앨범이 있다면요.

제게 강렬한 인상을 준 앨범은 존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이었어요.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다 인정할 만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앨범인데, 처음 이 앨범을 듣고 이걸 무슨 음악으로 정의해야 할까라는 혼란이 들었어요. 그런데 첫인상이 난해한 게 아니라 너무 좋았고요. 과장이 아니라 심장 뛰게, 미치게 좋았어요. 아, 이게 재즈인가? 싶을 정도로 빠져들었고 그 앨범을 자주 듣다 보니까 존 콜트레인과 같이 연주한 동료들이 궁금해지더라고요.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 드러머 엘빈 존스, 베이스에는 지미 개리슨. 그러다 보니까 이 연주자들의 다른 앨범도 찾아듣게 되고요. 그러면서 폭발적으로 넓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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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기간 동안 몇 장 정도의 음반을 수집하신 건가요.

제대로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넉넉잡아 600장 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이것도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적다고 생각하거든요. 상대적이잖아요. (웃음)


음반을 모으는 형태에 두 가지 층위가 있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수집을 위해서, 그리고 정말 듣기 위해서.

저는 소장에 대한 걸 조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에요. 어쨌든 물건은 쓰임새가 있어야 빛을 본다고 생각하거든요.


담대하게에서 트는 음악을 보면 듣기 쉬운 음반뿐만 아니라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앨범들도 많이 틀죠. 그런데 이곳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것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재즈 안에서 장르 구분 없이 다 틀기는 하지만 그날의 분위기에 맞게 틀어요. 예를 들어서 혼자 오신 분들이 많고 책을 읽는 분들이 많으면 솔직히 프리재즈를 틀기는 좀 그렇거든요. 그럴 때는 발라드 곡을 틀거나 하는 편이고, 오히려 날씨가 흐리면 프리재즈를 트는 편이네요. 그때 공기나 온도가 프리재즈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날씨가 화창하거나 맑은 날에는 비밥이나 하드밥 위주로 틀고요. 분위기와 그 순간 공간을 채워 주시는 손님들에 맞게 트는 것 같아요.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앨범도 많이 모으고 계시죠. 동시대의 재즈는 모던 재즈 시기의 음악과는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나요.

딱 들었을 때 귀로 느끼는 건 확실히 다르다는 거예요. 현시대의 재즈 뮤지션들이 과거의 대단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영향을 받았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받은 에너지를 본인들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풀어낼 수밖에 없죠. 재즈 팬인 제가 들었을 때에는 뭔가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시도로 보여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제가 재즈를 들으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한계가 없다는 것 같아요. 자유분방함? 비밥과 하드밥 시대 재즈가 나아가서 포스트 밥, 프리재즈가 되고 동시대 재즈가 되는 걸 보면서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 끝없는 재즈의 경계가 어디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팬 입장에서 되게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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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듣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은 모던 재즈 시기의 음악에 모여있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동시대 재즈를 즐기시는 분들은 극히 소수인 듯하고요. 그런데 박진 씨의 경우 재즈에 대한 관심사가 동시대까지 뻗어있다는 점에서 에너지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사실 지금 주업보다 이게 주객전도돼서 좀 무섭긴 합니다. (웃음) 커피에 좀 더 신경 써야 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를 꼽는다면요.

너무 대단하면서도 뻔하기는 하지만, 조 헨더슨과 맥코이 타이너 앨범을 요즘 자주 듣고 있습니다. 조 헨더슨은 존 콜트레인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팬 입장에서 단순하게 얘기하면 콜트레인의 음악보다 조금 더 듣기 편하고 진입 장벽이 낮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둘 다 테너 색소폰 연주자지만 스타일이나 음색이 다르잖아요. 조 헨더슨만의 서정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레코드를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할 때 조 헨더슨의 [Mode for Joe]를 샀는데 당시에는 별 인상이 없었어요. 그런데 듣다 보니까 좋아진 케이스예요. 그리고 블루노트 수장인 돈 워스가 인터뷰에서 처음 재즈를 접한 계기를 밝혔는데, 그게 택시 안에서 들은 [Mode for Joe]라고 하더라고요. 되게 공감이 많이 됐어요. 괜히 블루노트 수장이 그 앨범에 대해 칭찬하니까 저도 다시 듣고 싶게 되기도 했고요. (웃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처음에는 좋은 인상을 못 받았는데 나중에 들었을 때 좋아진 경우가 또 있나요.

임펄스 레이블에서 나온 맥코이 타이너의 [The Real McCoy]와 웨인 쇼터의 [Speak No Evil]이요. [Speak No Evil]은 선물 받은 앨범이었고, 워낙 좋은 앨범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깊게 듣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들으면서 느낀 건, 사이드 A와 사이드 B 첫 번째 트랙 시작이 되게 강렬해요. 웨인 쇼터라는 연주자가 이 앨범을 만들면서 첫 번째 곡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제게 좋은 의미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곡들은 좀 더 가라앉혀주는 차분한 발라드 곡을 연주하는 구성의 균형감이 되게 좋다고 느꼈고요. 그런 의미에서 [Speak No Evil]도 다들 명반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앨범 단위로 들으니까 어떤 한 곡에서 그 감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 앨범 전체가 어떤 유기성을 가지고 이루어져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게 앨범으로 듣는 것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 앞으로 조금 더 모으고 싶은 음반이 있다면요.

일단은 그래도 블루노트 위주로 모으고 싶어요. 다른 레이블 음반도 모으면서 듣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 취향은 그래도 블루노트 쪽이 맞더라고요. 블루노트 안에서도 비밥, 하드밥, 프리재즈, 포스트 밥 등 되게 다양하잖아요. 그리고 블루노트가 추구하는 소리가 저한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재즈를 트는 곳들이 있죠. 그중에는 재즈가 BGM처럼 쓰이는 곳도 있고 인테리어처럼 기능하는 곳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담대하게처럼 재즈에 진심인 곳은 정말 드문 것 같아요. 이 열정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느끼시나요.

저는 계속 갈 거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재즈는 이제 제 삶에서 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때까지는 같이 가지 않을까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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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게의 오디오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KRK에서 나온 ‘Rokit’이라는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어요. 엄청나게 대단한 스피커는 아니고, 음악 작업하시는 분들은 워낙 잘 아시는 스피커이긴 해요.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턴테이블은 오디오테크니카에서 나온 ‘LP120XUSB’라는 모델을 쓰고 있어요. 카트리지는 100 사운즈의 디제이용을 사용하고 있고요. 오디오에 제 가치관도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장비를 쓰는 게 오디오나 커피 모두 개인의 선택이고 기호잖아요. 더 좋은 스피커를 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맞게, 그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뽑을 수 있는 장비를 쓰는 게 더 중요하고 멋있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보여주기 식으로 좋은 장비 쓰는 거 말고요.

마지막으로 재즈라는 문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나요.

되게 멋있게 말하고 싶은데 어렵네요. (웃음) 일단 제가 재즈를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즐거움과 기쁨이거든요. 재즈를 들었을 때 어떤 뮤지션의 앨범이든 항상 되게 설레고 두근거려요. 그 마음이 한결같아서 듣는 것이기도 하고, 재즈는 솔로를 제외하고 여러 명의 연주자들이 합을 이루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잖아요? 저는 거기서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솔로 연주 뒤를 받쳐주는 다른 연주자들을 보면서 배려와 존중을 배우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연주를 듣고 있으면 위로와 감동을 받고, 결국 그게 제 삶의 가치관에 적용이 돼요. 재즈는 제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해요. 다른 분들에게도 재즈가 그렇게 받아들여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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