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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부름 지나 Mar 27. 2024

명랑한 은둔 | 25세, 상민, 예술가

#야근식당 4편.  모든 건 양극성이 있어

결국 마인드 컨트롤.

 

안녕하세요.

식부름 지나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매주 서핑을 가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예술가 같기도 하고 사업가 같기도 한 친구와 이야 키르 나누었습니다.




 inside this episode

그냥 베팅하는 거야. 언제 터질지 몰라. 결국에 터질 거란 생각을 갖고 하는 거지.


나이: 스물다섯(00년생)

직업: 대학생, 패션브랜드 창업

징: 첫 패션시리즈 만드는 데까지 2년 소요.






CH.1 요즘 뭐 해?



소개를 해줘.

나는 김상민이고,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있어. 


왜 패션이야?

원래 뜻이 있던 건 아닌데, 부모님이 의류공장을 하거든. 할아버지 때 해방촌에서 스웨터 사업을 하셨대. 지금은 B2B로 납품하고 계셔. 


근데 알지. 브랜드가 붙으면 몇 배 비싸지는 거. 

그래서 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


일은 어떻게 해?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하고 팔고. 또, 동대문으로 가. 물건도 사고.


다 만들진 않아?  

소량제작은 효율이 안나. 제작, 포장 이런 거는 다 부모님 회사에서 할 수 있어. 그런데 지금 내가 집중해야 될 걸 해보면서, 찾는 거지. 


시작은 굉장히 유리했을 거 같네.

공장에 홀가몬트(wholegarment)라는 기술이 있어. 3D 니트웨어 기계 같은 건데, 컴퓨터로 디자인을 입력하면 옷이 통째로 만들어져. 거기에 바로 거래처 계약도 있다, 투자도 받았다, 임대차 계약서도 있었다? 그땐 정말 시간만 있으면 된다 생각했어. 


그럼에도? 확고한 출발은 아니었다는 건가?

그때 기술만 있으면 가능할 거 같지만, 기술만 있기에 못해. 실행할 계획은 하나 없었어. 

그때 나는 칼자루만 든 어린아이인 거야. 







칼자루만 든 어린아이가 뭐야?

아웃풋이 뭔가 해도 못 나올 때. 친구로부터 질문받을 때마다 턱턱 막혔어.

- 너 타기팅이 어디야? - 무슨 색 옷 만들려고? - 검정도 엄청 여러 종류가 있어. 등등등. 


할수록 모르는 거 투성이라고. 분석을 하면 할수록, 내가 6개월, 1년 해도 될 게 아닌 거야. 

그래서 하루종일 레고만 붙이고 있던 적도 있었어.  


그때 생긴 변화는?

일단 충동이 일면 다 해봤어. 갑자기 은이 보고 싶어. 그럼 쿠팡으로 10킬로 사서, 다음날 사무실에 놓고 생각을 했어. 그리고 발전기도 샀어. 사무실에 쓰는 전기를 안에서 만들겠다. 그런 생각이 들잖아. 그럼 해봐. 


그리고 그걸 찍어서 피피티에 붙이기 시작했어.


그걸로 발표를 했구나.

응. 그때 연고대 창업학회 인사이더스 데모데이에 나갔거든. 한 말은 까먹었는데, 받은 질문들은 생각나. 심사위원이 "저 사진은 왜 넣었어요? "라고 진지하게 물어보셨어. 그래서, "내 직관이다.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표현하는 거다. "그렇게 말씀드렸어.


그랬더니, "꿈이 뭐예요?"라 하시는 거야. 


그래서?

난 "우주비행사"라고 했어. 


원래 꿈이 그거였어?

아니. 근데 그 순간은 진심이었어. 


그리고 나선 마음이 정말 후련했지. 전에 내가 하려던 것들은 - 다 타깃 어디 두고 있고 명확하고, 큰 시장 향해 플랫폼 만들겠다. 발표하잖아.  - 그건 진짜 내가 하려는 것관 관련 없다는 생각을 했어. 

 

 




내가 하려는 것을 제대로 알다니. 그거 큰 깨달음이다

기존의 가치체계가 다 무너졌어. 그때 깨달았어. 결과는 정해진 게 없다고. 


그런 다음에?

음. 그때 생각했지. 이거 성공 못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10년 내 이성적으로 보면 그래. 

그렇지만, 여기서 망해봤자 뭐 그렇게 다를까? 그 생각도 많이 하고, 약간 뭐 나쁘지 않을 것 같네.라는 생각도 해. 난 하루 4만 원만 있어도 2만 원으로 밥 먹고, 2만 원으로 원단 값해서 살 수 있을 거 같은 거야. 

그러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러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번 해볼까? 이것도 되네. 저것도? 그 후론 할 수 있는 만큼 한 거 같아.


일단 계속하는 게 중요한 거 같네.

근데 또 너무 하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면 잘 안돼.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까를 생각해 봐. 

이걸로 돈을 벌어다주면 말 안 할게. 근데 어떤 행동이든 너무 불확실하잖아. 이 세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재밌게 하는 마음가짐 밖에 없어.


어디까지가 리밋일까? 

일단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된다고 생각해. 그거 뺴곤 내가 지켜야 할 것도 없고, 해도 지킬 수가 없어.


최악을 생각해 봤구나.

맞아. 인생은 도박이지. 각자가 조금씩 아는 부분을 갖고 각자 베팅하는 거야.. 내가 어릴 때 산악자전거를 탔거든. 그 친구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 될지 안 될지 몰라. 그렇지만 결국에 터질 거란 생각을 갖고 하는 거지.



조언도 자주 들어?

지금은 별로, 사실 일을 진행하게 됨에 있어서 굳이 안 갖춰도 되는 것에 신경 쓰게 되는 게 생겨. 안 하려고 해도 무의식에 남아. 그런데 정작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거든.


좋아만 보이지 필요 없는 게 많다는 건가?

맞아. 갖춰야 할 건 정말 많지. 그런데 일이란 건, 제일 급한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가는 건데, 여러 이야기만 듣다 보면, 진짜 문제에 집중을 못 해. 사람은 일단 신경망을 여러 곳에 둘 수 없어.  

 

그럼 진짜 문제는 어떻게 보는데?

그건 다시 서핑을 해야 해.







ch2.  서핑을 해야 해.

 


문제를 풀려면, 힘을 빼야 한다는 의미인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안 돼. 영감도 안 떠오르고. 독창적인 건 나의 내면에 있어. 서핑도 마찬가지야. 일단 이번 주도 가. 양양에 샵 하나 매주 가는 데가 있어.


서핑이 주는 교훈은 뭔데?

내가 파도 아래 목까지 잠겨있는데, 그 위로 1.0미터가 되는 파도가 몰아친다고 생각해 봐. 그게,  빙글빙글 거품 몰면서 내 머리를 눌러. 그때 막 올라오기 힘들어. 죽음에 가까운 순간, 나 스스로 물결 속에서 어디 서있을까는 결정하는 건 정말 중요한 거야. 

그래서 지금 내 목표는 그거야. 명랑한 은둔자. 내 거 할 것만 하고 근심 덜하고. 


그것만 해도 될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과 있을 때 얻고. 사람들이랑 많이 있는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가 필요하지 않을까?


늘 양 극성을 따지는구나. 

결국에는 뻔하지 않은 순간들이 중요해.

그게 영감이야. 그건 영감의 순간들은, 전혀 계획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다는 거야. 

 

평소 힘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있어?

두 개야. 하루에 30분 정도 calm 명상 어플을 써. 아침에 하기도 하고. 그건 마음대로. 그리고 감정에 변화가 있으면, 글을 써. 그럴 땐,  막 정말 단어, 단어만 쓸 때도 있어. 정말 감정이 깊게 들여다봐. 쫙 정리가 되고 그냥 없어지지. 인식의 범위에서 정리됐다 하면 그다음부터는 생각을 안 해. 회로를 덜 돌리게 되잖아.

 



 그런 반대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야?

모든 건 마음 가짐의 문제야.

그냥 제일 바쁠 때 제일 긴장되지. 그때는 긴장을 풀어야 된다는 생각을 못 하니까.  



지금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사실 나는 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사업가가 되고 싶은지, 그 진짜 그냥 혼자 작업하면서 지내는 공예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이제 평범함과 그 별남, 정말 그 극단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거 같아. 그 줄을 잘 타면서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새로움을 주고, 거부감은 덜고, 많은 공감을 받는 것이 성공한 게 아닐까 싶어.


어릴 때는 어땠어?

어렸을 때, 과학의 날이면 과학상자 들고나갔거든. 성동교육청에서 서울시대표로, 그러다 전국대회까지 나가. 공구함 들고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면 늘어지는.. 그런 성격이거든.


너의 장점은 뭐라고 봐?

일단 나는 젊어. 시간이 많아. 패션 브랜드는 스토리인데, 젊다는 건 그 스토리를 쓸 여백의 공간이 많다는 거야.


주변에서 어떤 소리 들어?

정말 잘되거나 정말 망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본다고.


중간은 안 가겠다는 거구나. 그것도 인정받는 기분이겠다.

그렇지? 뭔가 나는 그런 거 있는 것 같아. 언더독 정신 같은 거 있어서 더 그래.

 “야 너네들이 안 된다고 했어? 그래. 내가 한번 해볼게. 그래서 " 야 됐지? 봐봐 됐잖아. “ 이러는 거야.

 





ch3. 결국 마인드 컨트롤. 

  

요즘은 기분 상태가 어때. 

뭐든 바로 성공을 한다는 생각을 안 해. 뭐든 또 다른 성공의 발판이라 봐. 어떻게든 버티고 이제 노력만 하면 된다고 믿어. 

  

일 잘하고 있는 거 같아?

아니. 아프리카 사람들은 생각해 봐.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불안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근데 정말 다양한 착시 현상들과 오류 느끼지. 그거는 가슴은 불안해하는 거야. 


왜 불안할까?

그래서 하는 생각인데, 무너져봐.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사람들이 그래. 하나의 진리는 없어. 그러고 보면, 모든 건 결과론적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결과는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는 거야.  그러니 언제든 무너질 준비를 하는 거야.


여전히 힘을 주지 않으려고 한느 군.

그렇지 힘 좀 주면 시야가 좁아져. 물론 그런 게 필요할 때도 있는데 생각보다 문제 해결은 생각지도 못한 데에서 찾아오는 게 상당히 많은 것 같아.

 
그 시절 경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 물론. 어떤 것도 처음을 결코 대체할 수 없어. 지금은 그때처럼 못할 거야. 첫사랑 같은 거야. 

내 가치 체계, 지금도 믿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무의식적인! 그걸 깨야해.

 



[식부름 지나] 

 마인드 컨트롤과 자기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 개인적 불안과 그 원인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을 통해, 결국 자신의 삶과 경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야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 돌아보고, 설 편을 정의하고 계신가요?

결국에 스스로 행동해 보아야 얻을 텐데, 여러분만의 답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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