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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Sep 09. 2019

2030의 소비트렌드 '휘소가치'

기업이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

최근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성장하고 있다. 취향에 맞는다면 고가 제품도 거리끼리 않고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의 명품 의류 소비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로 30대는 물론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좋은 4050 보다도 높아 명품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출처 : 조선비즈


'마리몬드'는 마리몬드라는 브랜드 이름보다 '수지 폰케이스'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이다. 배우 수지가 공항에서 꽃 모양의 핸드폰 케이스를 들고 있는 사진을 다들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마리몬드'는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방면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익의 50% 이상을 위안부 역사관 박물관 건립,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복지 기급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참고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는 서로 다른 내용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소비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위의 두 가지 사례 중 한가지라도 소비를 경험했다면, 이미 '휘소가치'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휘소가치'란 다른 사람들에게는 휘발성을 가진 무의미한 물건이나 소비처럼 보일지라도 '내게는 의미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2030의 소비습관을 뜻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새로운 경험과 재미에 소비하고, 남들과 다른 제품을 구입하고,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찾고, 스토리가 담긴 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패턴을 대변한다.


사실 이러한 소비패턴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휘소가치'가 갖고 있는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화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며 '휘소가치'는 왜?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되었을까?


1인 가구의 증가, '솔로'를 안쓰럽게 쳐다보지 말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9.0%에서 2015년 26.5%로 증가했다. 4명 중 한 명은 1인 가구라는 뜻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나를 위한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소비 주체는 '철저히 나'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설사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구매를 하게 되고, 때로는 그것을 구매하기 위해 며칠 밤을 줄을 서서 기다리며 구매하곤 한다. 대부분 이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이용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일명 크로스오버쇼퍼(crossover shopper)의 형태를 띠게 된다.


소비의 양분화! 어중간한 소비는 필요 없다


어제는 강성비와 가심비, 오늘은 욜로족의 명품 구매가 증가한다는 서로 상반되는 20대의 소비 트렌드에 대한 레포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비시장은 점점 이분화되어 가고 있다. 생필품은 싼 가격에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제품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은 고가라 하더라도 구매하는 것처럼 소비의 양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양분화된 소비 트렌드가 가장 잘 관찰되는 분야는 바로 패션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남은 부분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로 대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스타그램의 대세화


'휘소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은 가격이나 브랜드보다 자신의 가치관과 소신을 우선으로 여기곤 한다. 그들에게 물건은 활용도 보다 스스로에게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표현하는 이들의 모습은 '인스타그램의 대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소신 있는 소비를 적극 공유하는 한편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된다. 바야흐로 인스타그램은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이 된 것이다.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의 콜라보레이션이나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발매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인하고,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휘소가치가 기업에게 주는 의미는 이들은 단순히 소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들이 소비한 것을 주변에 스스로 공유하고 전파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 주도력과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최적화된 기업들에게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본 글을 LG하우시스에 기고한 글을 브런치에 재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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