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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Mar 30. 2020

삼성과 모토로라는 왜 접는 휴대폰을 다시 출시했을까?

※ 본 포스팅은 미국 경제 방송인 CNBC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어 있는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페이지 하단에 링크 되어 있습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을 튕기며 열 때의 그 소소한 감동...? 을 기억하시나요? 과거 플립폰의 최고의 자산이 스마트폰으로 검백하고 있다.


삼성은 2019년 'Galaxy Fold'라는 첫 번째 폴딩폰을 미국에 출시했다. 모토로라는 삼성에이어 'Motorola Razr'라는 폴딩폰을 출시했다. 크... 취저다.. 개인적으로 너무 이쁘다.


그리고 2020년 삼성이 'Galaxy Z filp'이라는 폴딩폰의 두 번째 라인업으로 찾아왔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의 활용성은

커졌으나 동시에 스마트폰을 휴대하기는 번거로워졌다.

아이폰은 지금은 면도기, 인덕션 등의 새로운 별명이 붙여졌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스티븐잡스 이후의 아이폰은 혁신 없이 길어지기만 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얼마나 더 길어질 거예요?... 키다리 아저씨?...



이러한 관점에서 폴딩폰은 스마트폰을 보다 작게 만들 수 있어 소비자의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폴딩폰은 이제 삼성뿐 아니라 화훼이,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폴더블폰의 특허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폴딩폰 출시의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애플의 폴딩폰 콘셉트 이미지. 아...아름답다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은 폴딩폰을 죽음에서 다시 부활시켰을까?




Do we really need folding phones?


폴딩폰은 소비자가 원해서 다시 출시된 것일까? ㅎㅎ

과거의 폴딩폰은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할 뿐 아니라

사용하는 재미도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는 점차 큰 화면과 얇은 두께, 그리고

테두리가 메탈 소재인 형태의 휴대폰으로 이동했다.


소비자들은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져서

휴대하기 불편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금세 큰 화면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일부는 스마트폰을 펼쳐서 태블릿처럼 사용하기를 원한다.




폴딩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힌지(hinge)'와 '플렉서블 OLED' 이다.

힌지는 쉽게 설명해 경첩과 유사하며, 폴딩폰에서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 책처럼 부드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삼성이라고 쓰여진 부분이 바로 '힌지'이다


아이폰이 세상에 출시되고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여러 제조사들을 에게는 커다란 숙제가 있었다. 바로 '차별화'이다.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수적인데

네모난 모양의 핸드폰에 끝이 동근 스타일로는 차별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일본의 교세라는 2011년 최초로!

상업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지금의 폴더블폰 형태의

(정확히는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에코'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교세라는 일본의 전자기기, 정보기기, 태양전지, 세라믹, 관련 기기 제조회사이다. (매출액은 약 11조)


교세라의 에코! 흡사 닌테도 DS를 연상케 한다!


교세라의 에코는 3.5인치 디스플레이가 두 개나 달려있다.

(LG가 최근에 출시한 듀얼폰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덕분에 디스플레이 두 개를 모두 펼치면 최대 4.7인치 수준의 화면을 얻게 된다.

물론 중간에 베젤이 있어 한 화면을 본다는 느낌은 적지만

여기에는 교세라만의 'Pivot Hinge' 특허 기술이 적용되었다.


2011년 당시 교세라 에코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변태스러운 기술이라는 표현들이 있다.

새로운 기술에 박수를 쳐도 모자랄 판에 왜 이렇게 부끄러운 표현을 했을까 ㅠㅠ...

아무튼 교세라의 에코는 정말 정말 작은 테블릿처럼 보인다.


2011년은 삼성이 갤럭시S2를 출시했을 때이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교세라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당시 교세라의 에코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실 사람들이 대놓고 깟다)

하긴... 지금 아이폰 11도 인덕션 에디션이라고 얘기하는거 보면 으레 겪는 해프닝이라는 생각도 든다.


교세라의 에코가 비록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는 폴딩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인 힌지가 개발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었다.




이후 삼성은 CES 2013 키노트 스피치에서

장차 갤럭시폴드의 기초가 될 플랙서블 OLED의 컨셉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때의 영상은 아래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CckFd79KDPg&feature=emb_title


플랙서블 OLED는 유기 기판 대신 하부 기판에 PI(폴리이미드)를 사용하고, 유리 봉지 대신 얇은 필름인 TFE(Thin Film Encapsulation: 박막봉지)를 활용한다.

PI는 일종의 플라스틱 소재로 유연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열에 강해 유리처럼 그 위에 TFT와 유기물층을 쌓을 수 있다. 따라서 이는 기판을 유연하게 만드는 첫 단추이다.


음... 내용이 어려워 보인다.

참고로 나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 플렉서블 OLED는 봐도 봐도 기억에 남지를 않는다 -_-;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람은 아래 삼성디스플레이 링크 참조)


http://news.samsungdisplay.com/11544


삼성은 이후에 이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바로 갤럭시 S6 엣지(edge)이다.


갤럭시 S6 edge 이미지


갤럭시 엣지는 스마트폰 양쪽 끝이 휘어진 형태로

커브드 된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스마트폰에 적용시켰다.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엣지에 적용된 기술의 고도화된 형태인 것이다.




삼성의 폴딩폰은 아마 상업화되고 있는 기술 중에

단위 면적당 가장 비싼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은 즉, 삼성의 고도화된 제조 기술력이 없었다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단가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삼성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마도 새로운 기술을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삼성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고,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사실 삼성은 폴딩폰에 아픈 기억이 있다.

삼성이 첫 번째 폴더블폰을 출시할 때, 내구성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결국 출시 일자가 발표된 상황에서 생산까지 중단하며 출시 일정을 미루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이것이 불과 1년이 안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삼성은 1년 전의 비웃음을 정면으로 맞서며

두 번째 폴딩폰인 갤럭시 Z 플립을 출시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09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둔화되는 수요를 타개할 무기가 필요하다.

시장의 수요는 줄어들고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다.


수요가 둔화된다면, 수요를 증가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바꿀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커브드TV를 출시한 전략과 유사하다)


삼성과 모토로라가 폴딩폰의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갤럭시폴드의 경우 2019년 40 ~ 5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아이폰11은 같은 기간 약 1.8억대가 판매되었다)


또한 갤럭시폴드의 미국 출시 가격은 $1,900이었고, 모토로라 Razr은 $1,500이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Z는 $1,380이다.


삼성은 폴딩폰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폴딩폰 판매량은 아직 스마트폰을 따라 잡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지만, 애플과 같은 경쟁사들이 폴딩폰을 내놓게 된다면

폴딩폰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마치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대의 출발을 알린 것처럼)


아이폰이 2007년에 나오고 아이폰은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10년 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중심이 되었다.

최근 애플은 아이팟을 통해 무선 이어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아직은 폴딩폰이 미래 스마트폰의 표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를 잠시 스쳐갈 유행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삼성은 폴딩폰을 스마트폰의 Next Strandard로 만들 수 있을까?

삼성의 변화와 움직임이 기대된다!


(원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Cm4LBhIgYA&t=53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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