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 간다...
내남자야, 십여년 전 어느날 당신이 내게 이렇게 말했어.
"아기가 너무 어려서 내가 안으면 부서질 것 같아."
그리고는 목도 못 가누는 신생아 아기를 안아주지 못하겠다고 했어. 아빠로서 아기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다고 했지. 그러면서 아기가 좀 더 크고 자신이 안아주기에 안심이 될 때 안아주겠다고 했었어.
아기가 기어다니고, 서서 걷기 시작하면서 나는 당신을 채근했지. .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달라"고.
당신은 말했어. "말을 하게 되면 대화가 통하니까 그 때 되면 많이 놀아주겠다."고. 울고 때부리고 못알아듣는 말을 하니까 답답하다면서.
아이가 말을 하게 되니 당신은 또다시 이렇게 말했어.
"머리가 굵어지더니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다"고...
그러는 당신을 지켜보면서 나는 많이 안타깝고 섭섭했지.
엄마인 나역시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건 아니었고, 한 해 두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조금씩 더 나아지는거였는데...
하지만, 요즘들어 당신을 보면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역시나 당신도 더디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어...
어제 도착한 삼총사 야구모자~!
야구에 관심도 없는 나야, 당신이 그 많은 야쿠팀 중 LG 트윈스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이 왜 LG팬인 줄은 확실히 알아..
아빠인 당신이 그 팀을 응원하기 때문이야.
"엘쥐! 엘쥐! 예이~!"하며 아빠와 한목소리로 응원할 때 그 아이들은 행복한거야. 아빠랑 함께 하니까.. .
야구장에서 그리고 텔레비젼 앞에서 아빠랑 함께 웃고, 소리지르고 두 주먹을 불끈쥐고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아이들은 확실히 느끼고 있으니까...
'우리는 아빠한테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말이야.
삼총사 야구모자 택배를 받는 순간, 나는 정말 행복했어. 당신이 아빠로서 완전체(?ㅋㅋ)가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나도 엄마로서 완전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게. ^^
내 남자!! 항상 당신을 뜨겁게 응원할게용~
앞으로도 이렇게 쭈욱~ 내맘 알쥐? ㅎㅎ
사랑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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