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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첫 줄

원래 그렇게 살 계획이 아니었다...

서점 갔다 문득 생각 났다. 


“저 많은 책의 첫 줄에는 뭐가 씌어 있을까?”


집에 와서 책장에 있는 책을 무작위로 빼서 첫 문장을 어찌 썼는지 뒤져봤다.     


“오래전부터 내 직업은 글쓰기였다.” 

- 유시민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연구 비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 황농문의 <몰입>     


“회장님이 그러신다.” 

- 강원국의 <회장님의 글쓰기>   

  

“어린 시절에 나는 자기모순에 빠져 정신적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     


“커뮤니케이션만 원활하게 이루어졌어도...” 

-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포지셔닝>     


“연암 박지원의 <답창애>란 글에 동내 꼬마가 <천자문>을 배우다가 게으름을 부리자, 선생이 야단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 정민의 <한시미학산책>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상대방에게서 ‘네’라는 대답을 듣는다.” 

- 테루야 하나코와 오카다 케이코의 <로지컬 씽킹>     


“누구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똑같이 ‘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   

  

“‘27센트!’ 우리는 손바닥에 놓인 동전 몇 닢을 애처롭게 헤아려 보았다.” 

- 토니 휠러와 모린 휠러의 <론리 플래닛 스토리>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년간 마케팅의 5P에 대해 얘기해 왔다.” 

-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자.” 

-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아픔을 겪은 후 난 슬프고 우울했다.” 

-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그것은 금세기 들어 가장 기억될 만한 수학 강연이었다.” 

-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그리고, 내가 2004년에 쓴 책도 펼쳤다.


“‘오늘과 같은 내일, 오늘과 다른 내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 김철수의 <싸이월드는 과연 다음을 넘어섰을까?>     


그리고, 아내가 2008년에 쓴 책도 펼쳤다.


“알파벳 A자 모양의 에펠탑이 상징인 파리는 도시 자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는 낭만적인 도시다.” 

- 이소연의 <파리나비>     


그러다 내 인생의 첫 문장을 써 보기로 했다. 


“철수는 원래 그렇게 살 계획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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