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mission is to create an open financial system for the world.
코인베이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orm S-1 '에 명시한 그들의 미션입니다. 열린 금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그럼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어떨까요? 인터넷의 대중화로 정보의 비대칭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월가는 자신들끼리만 공유하는 정보와 거대한 자본을 이용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월가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딱히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미국의 동학 개미 격인 "로빈후드"들이 뭉쳐 기관투자자들에게 맞선 '게임스탑(GameStop)' 사태가 있었죠. 미국의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이용한다고 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붙여진 "로빈후드"들은 어느새 무시 못할 세력으로 성장했고, 레딧(Reddit) 웹사이트의 '월스트리트벳츠(walstreetbet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여 그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하는 줄 알았던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도 결국엔 뒤로는 월가와 손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안겨줬죠. 결국 로빈후드 플랫폼의 의로운 척(?)했던 시도는 중앙집권적인 금융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낼 뿐이었어요. 이때 떠오르는 개념이 바로 블록체인인데요.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기도 한 블록체인은 코인베이스가 만들고자 하는 금융시스템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구글이 검색엔진 기술로 정보의 접근성을 민주화했듯, 코인베이스는 누구든지 쉽고 안전하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암호 경제(Crypto Economy)를 만들어 열린 금융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코인베이스의 증권시장 상장이 특히 이목을 이끄는 이유는 바로 '최초'이기 때문이죠. 암호화폐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상장은 투자은행이 주관하는 IPO가 아닌 직상장(DPO)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2021년 2월에 1000억달러가 넘을 거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는 페이스북 이후 미국에 상장된 테크 기업 중 가장 높은 가치로 상장하는 기업이죠. 또한 현재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스트라이프(Stripe)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이 기업가치 평가 기준은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Nasdaq Private Market, 일종의 장외 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 기준인데요. 시기별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21년에 받은 기업가치는 680억달러, 900억달러, 10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히 고평가 되어 있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단적인 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나스닥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각각 638억달러, 237억달러인 것과 비교해 봐도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게 맞을까요?
여전히 암호화폐 거래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그 잠재성에 많은 점수를 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실체를 알 수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부여하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시선을 주는 이들도 있죠. 중요한 사실은 여느 테크 기업들처럼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제품에 10년, 20년 뒤의 꿈으로 포장해 기업가치를 영혼까지 끌어 올려놓고 갈수록 적자폭만 늘어나는 곳들과는 달리 코인베이스는 이미 높은 수익을 내는 중이라는 점이죠. 단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퍼스트 무버라는 점이 가능성이자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21 EV/Revenue=14배
현재의 가치가 적정한지 평가할 때 멀티플(multiple)을 통해 가치를 비교하게 되는데요. EV/Revenue(기업가치/매출) 멀티플은 잠재 성장성이 높은 테크 기업들의 경우 현재 얼마나 벌고 있는지보다 얼마나 잘 팔고 있는지 혹은 투자자들이 기업을 인수할 때 그 잠재성을 평가함에 있어 유심히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그럼 기업가치(EV) 1000억달러를 기준으로 멀티플을 구해보면, 2020년의 매출이 12.8억달러였으니 EV/R 멀티플은 대략 77배가 나옵니다. 즉 77년 동안의 매출을 모두 합해야 기업가치에 이른다는 말인데요. 그러나 2021년 1분기에만 18억달러 매출을 일으켰으니 나머지 2021년 세 분기에도 같은 매출이라고 가정하면 14배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상장되어 있는 핀테크 기업 중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Square)의 2020년 기업가치는 1111억달러로 EV/R 멀티플은 11.69배(출처=Yahoo finance)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코인베이스의 1000억달러라는 가치가 납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theblockcrypto.com
거래소 시장
암호경제(Crypto economy)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떠오르는 시장이며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1분기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3.2조달러(약 3600조원)가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죠.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에 232%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313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시기의 금의 시가총액 대비 23.9%, S&P500 기업들의 시가총액의 14.3%, 나스닥의 19.9%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아시다시피 2021년에 들어와서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고요.
스테이블 코인
변동성이 심한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달리 달러나 유로화와 같이 우리가 사용하는 명목 화폐와 연동시켜 안정성을 유지하는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라고 하는데요. 스테이블 코인이 처음에 만들어진 이유는 워낙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엑싯하거나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다른 거래소로 쉽게 송금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 회사들의 궁극적인 사업 목표는 결제 및 송금 서비스이며 더 나아가 대안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2020년 한 해가 바로 그들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많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 회사들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선언했는데, 그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드디어 프로덕트마켓핏(Product-market-fit)을 찾아낸 거죠. 이 시기에 스테이블 코인 공급량은 59억달러에서 260억달러 이상까지 340%가 늘어났습니다. 2020년 5월에는 'JP모건 TMC 투자자 가상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카드사 비자(Visa)의 CEO 알프레드 켈리(Alfred Kelly)가 명목 화폐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를 잠재적인 새로운 결제 기술이 될 거라고 밝혔으며, 12월에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결제 시스템에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외에 페이팔도 20201년 3월에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했으며 영국, 중국 등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했으며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도 CBDC 발행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DeFi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뜻의 DeFi(Decentralized Finance)는 쉽게 말하면 대출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닌 개인 간의 P2P 대출 거래가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코인베이스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도 결국 중앙화 금융(CeFi, Centralized Finance)에 속합니다. 분명 탈중앙화 기술인 블록체인으로 만들었다고 한 것 같은데 조금 이상하죠?
CeFi: "나는 그 금융사를 믿어요"
DeFi: "나는 그 프로토콜(기술)을 믿어요"
즉 CeFi든 DeFi든 암호화폐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누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차이죠. 거래가 일어났을 때 CeFi는 중앙화 된 시스템(금융사)에 내역이 기록된다면 DeFi의 경우 전 세계에 분산화된 장부에 거래가 기록되는 거죠. 그 거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스마트 계약을 쉽게 설명하자면 무인결제 편의점 정도로 생각할 수 있어요. 시장에서는 물건을 살 때는 상인과 이야기하며 장사꾼의 기분에 따라 얼마든지 가격을 흥정하거나 물건을 덤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무인결제 편의점에는 정해진 시스템(프로토콜, Protocol)이 있고 그 방법에 따라야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DeFi 관련 서비스는 바로 암호화폐 지갑(Crypto Wallet)입니다. 일반 금융사에서는 증권사의 계좌에 자금을 보관하는 반면 암호화폐는 보안 문제로 별도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하게 됩니다. 코인베이스의 경우 코인베이스 계정이 없어도 코인베이스 지갑을 별도로 만들어 자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아주 길고 복잡한 고유의 개인키로 안전하게 지갑을 지키게 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보안 이슈가 남아있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는 85만 비트코인이 지갑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죠.
암호화폐 지갑 말고도 DeFi를 활용한 서비스들은 많습니다. 담보대출, 스테이킹,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거래소(DEX), 자산토큰화(STO) 등이 있죠.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2021년 거래량이 1945억달러에 달했으며 3.2조달러에 달하는 중앙화 거래소 규모에 비하면 겨우 6.1% 규모이지만 2020년 4분기 거래량 대비 300%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에는 유니스왑(Uniswap), 스시스왑(Sushiswap), 커브(Curve) 등이 있습니다. 유니스왑의 경우엔 지난 2020년 9월과 10월에 7일 연속으로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넘기는 기념비적인 순간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코인베이스의 프로덕트 라인을 파악해 보도록 하죠. 이는 고객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생태계 파트너가 바로 그들입니다. 각 고객군별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알아볼게요.
소매 유저(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군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거래와 관련된 상품군은 투자(Invest), 결제(Spend), 송금(Send&Receive)이 있으며, 구독 및 서비스와 관련된 상품군에는 저축(Save), 스테이크(Stake-채굴의 한 방식), 대출(Borrow&Lend)이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Coinbase Exchange)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 입문자 혹은 가볍게 거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UI가 매우 단순하고, 현재 40개가 넘는 국가에서 미국 달러,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싱가포르 달러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꼭 기존 통화가 아니더라도 암호화폐로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간 거래는 10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코인베이스 지갑(Coinbase Wallet)
앞서 말씀드렸 듯이 코인베이스 지갑은 코인베이스 거래소 계정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서비스입니다. 보통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둔 금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달리 코인베이스에서는 보안 이슈 때문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코인베이스 지갑 서비스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죠. 이 지갑으로 코인베이스 거래소뿐만 아니라 요즘 주목받고 있는 NFT를 거래하거나 *에어드랍 참여, dApps 이용, 송금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어드랍(Airdrops): ICO(코인 신규상장) 등과 같은 이벤트 시 해당 코인을 배분하는 것(아이폰 에어드랍 아니에요^^)
-코인베이스 프로(Coinbase Pro)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전문가 버전으로 암호화폐 거래 관련 더욱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프로 UI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래소 UI와 별 차이는 없습니다. 프로가 특별하다기보다 익스체인지의 UI가 너무 단순한 거죠. 대신 프로의 거래수수료가 더 낮으며 트레이딩 알고리듬 개발을 도와주는 오픈 API가 제공되며, 플랫폼에 저장되어 있는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도 받을 수 있죠. 전문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거래 수수료는 0.5%로 익스체인지 수수료가 1.49%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지만, 바이낸스나 후오비(Huobi), 유니스왑(Uniswap)이 각각 0.1%, 0.2%, 0.3%인 것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코인베이스 세이브(Coinbase Save)
코인베이스 세이브는 일종의 예금 이자라고 볼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입니다.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적으로 리워드 프로그램에 참여되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US달러와 연동된 2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때 참여가 가능하며 코인베이스는 리워드 중 일부를 커미션으로 매출을 발생시킵니다.
-코인베이스 스테이크(Conbase Stake)
코인베이스 스테이크도 일종의 리워드 프로그램인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암호화폐 채굴 방식 중 하나인 지분증명(PoS, Proof-of-stake) 프로토콜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코인베이스가 유저들의 자금을 모아 대표적으로 PoS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스테이크 리워드를 셰어 하는 방식입니다.
-코인베이스 카드(Coinbase Card)
2019년 비자(Visa)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체크카드(debit card)인 코인베이스 카드를 출시했어요. 현재 영국과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로 실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상품을 결제할 때 가지고 있던 암호화폐가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며, 이때 진행된 거래 수수료가 코인베이스의 매출로 잡힙니다.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는 아직은 초기 시장이며 뚫고 나가야 할 난관이 많아 보입니다.
-송금 서비스
개인 유저들은 코인베이스 플랫폼에 등록된 누구에게든 간편하게 암호화폐를 무료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기존 통화에 비해 암호화폐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죠.
-대출 서비스
대출 서비스는 미국 내 유저들에게 국한된 서비스이며 그들의 암호 자산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주식담보 신용거래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관 고객은 헤지 펀드, 자기자본 거래 회사, 금융 기관, 패밀리 오피스 등, 그리고 암호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까지 범위의 고객들을 말합니다. S-1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코인베이스는 7000개의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들어서는 증가율은 줄었지만 많은 기관 고객들이 코인베이스 고객으로 유입되었을 거라 추측됩니다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의 경우 거래가 발생하면 어디엔가 누가, 언제, 얼마큼 거래를 했는지 기록하고 관리를 하지만 코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무기명 자산이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서비스가 수탁 서비스인데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서비스입니다. 코인베이스는 2018년에 커스터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자포(Xapo)'를 인수하며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코인베이스 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량의 복잡한 주문을 처리하고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등의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제공됩니다.
Bison Trails
Bison Trails은 2021년 1월에 인수한 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입니다. 코인베이스의 미션인 '열린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행보인데요. 대량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지분증명(PoS)을 통해 채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생태계 파트너는 코인베이스 플랫폼 상에서 블록체인 프로토콜, 어플리케이션,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디벨로퍼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결제사업자 및 각종 금융 기관까지를 말합니다. 생태계 파트너와 관련된 내용들은 너무 어렵기도 하고 깊게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갈게요.
-코인베이스 커머스(Coinbae Commerce)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결제사업자 혹은 판매자들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월렛링크(WalletLink)
월렛링크는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에서 쉽게 결제가 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API를 제공합니다.
-Coinbase Earn
코인베이스 Earn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용 플랫폼입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짧은 교육을 받으면 보상으로 암호화폐가 주어지는 거죠. 코인베이스는 이 보상 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공부도 하고 돈도 버니 단순히 유저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를 유통시키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통시장으로 흘러 들어온 코인들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코인베이스는 거래수수료를 챙겨갑니다. 물론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지만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루트가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코인베이스 플랫폼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Rosetta
로제타는 암호화폐 프로토콜 디벨로퍼들이 보다 수월하게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툴입니다.
코인베이스는 우리나라의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기업공개를 앞둔 현재 주요 수익 파이프라인은 거래수수료인데요. 2020년 순매출(Net Revenue, 주요 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의 96%가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Transaction fee)로 벌어들인 매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개인투자자로부터의 순매출 비율이 95%를 차지한다는 거죠. 거래수수료는 거래량(Transacting Volume)과 암호화폐 가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데요. 특히 수많은 암호화폐들 중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기준 66%나 차지합니다. 2021년은 유독 비트코인에 대한 이슈들이 많았었죠? 테슬라, 스퀘어, 마이크로 스트레터지(MicroStrategy)와 같은 회사를 비롯해 많은 금융 관련 기관 혹은 회사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긍정적 언급 및 직접 매수를 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가 전례 없이 뜨거웠는데요. 이렇게 비트코인 이슈가 핫해지면 핫해질수록 코인베이스의 매출도 덩달아 쭉쭉 올라갔던 거죠. 코인베이스는 S-1에서 지난 몇 년 간 매출 성장과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 대략 70% 수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워낙 변동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부정적 이슈나 정부 규제 하나로 언제든지 거래량 및 자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화폐가 큰 트렌드가 될 거라고 짐작하면서도 불안 불안한 거죠. 더군다나 거래 매출의 95%가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오다 보니 투기적 움직임이 거의 대부분이기에 암호화폐에 시장에 대한 열기가 식어 가격이 무너지면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입니다. 코인베이스는 활성 유저 확보와 함께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요.
거래 매출의 95%가 개인투자자의 주머니에서 나오지만 거래량은 기관 투자자들가 2020년 4분기 기준 64%를 차지한다는 거죠. 즉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수수료가 훨씬 비쌉니다. 수수료 체계가 조금 복잡한 편이라 단편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수수료는 0.05% 수준인데요. 이는 2019년의 0.07%에서 낮아진 수치입니다. 반면 개인투자자 수수료는 평균적으로 1.42%이며, 이는 2019년 1.27%에서 오히려 상승한 거라고 해요. 로빈후드나 바이낸스와 같은 다른 거래소 플랫폼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수수료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조금 더 본격적으로 코인베이스가 얼마나 벌고 있는지 재무제표를 뜯어보죠.
1)매출(Revenue)
2019년 약 5억 3374만달러(약 6026억원)이었던 총매출(Total Revenue)는 2020년 12억 7748만달러(약 1조 4423억원)으로 급상승했습니다. YoY 성장률을 자그마치 139.4%를 달성한 것이죠. 하지만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2021년 1분기 매출은 2020년 총매출보다 5억 달러 이상이 많은 18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아직 암호화폐 시장이 초기 시장이라는 점, 많은 금융 기관들의 자금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수직 성장을 할지 감이 잡히질 않네요. 그럼 일단 매출 구조를 뜯어볼게요.
매출은 크게 주요 사업인 거래수수료와 구독 및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순매출(Net Revenue)과 그 외 매출로 나뉩니다.
-순매출(Net Revenue)
대부분의 매출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거래 유저가 많을수록, 거래량이 많을수록, 암호화폐 가격이 높아질수록 매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과거를 되돌아보면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암호 자산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높은 거래량을 보여줬어요. 2021년에 갑작스레 매출이 늘어난 이유도 비트코인에 대한 이슈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래 매출이 폭등했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구독 및 서비스 매출'은 매출 기여도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코인베이스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적인 역할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4,300만 명이 넘는 유저들의 비투자 상품 및 서비스 이용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암호화폐 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수익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2020년에는 126%의 YoY 성장률을 보이며 4499만 달러(약 508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구독 및 서비스 매출 구성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수탁 서비스(Custody service): 고객의 자산을 관리 및 보관해 주는 서비스이며, 높은 변동성 및 안정성 이슈로 투자를 꺼리는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
지분 매출(Staking revenue): 스테이킹은 암호화폐를 효율적으로 채굴하는 방식 중 하나로, 직접적으로 채굴을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 대신 참여함으로써 발생한 보상 수익을 셰어 하는 구조. 쉽게 이야기해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예탁하면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이자'로 비교할 수 있음.
리워드 캠페인(Earn campaign revenue): 유저들이 일종의 태스크(Tasks)를 수행하면 암호화폐로 보상이 주어지며 이 리워드의 일부를 코인베이스에 수수료로 지급
라이센스 매출(Lisence revenue): 코인베이스 애널리틱 서비스
코인베이스는 이미 한 번이라도 비투자 상품을 이용한 유저들의 유저당 순매출이 2020년 4분기에 90%가량 상승했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상품 및 서비스 매출은 신규 고객이 아닌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관련 비용이 높지 않아 영업 마진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탁 수수료는 2020년에 순매출 대비 겨우 1.6%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코인베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자산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 비해 5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1년에 들어와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했을 때 수탁 서비스 매출 또한 상당히 증가했을 것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존 금융시장의 증권사처럼 대출 서비스도 중요한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외 매출'에는 코인베이스에서 직접 암호 자산 매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 주된 매출입니다. 하지만 2020년 1억 3400만 달러의 매출 중 1억 3200만 달러가 비용으로 나가 이익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2)비용(Expenses)
거래와 관련된 비용은 전반적으로 거래량의 상승과 함께 비용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거래와 관련된 지출에는 transaction reversal losses, 채굴자 수수료, 스테이킹 비용, 신규 유저 계정 인증 수수료 등이 있습니다. 기술 및 개발 비용에는 늘어난 직원과 관련된 비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웹 호스팅 비용 등이 있습니다. 세일즈 및 마케팅 비용은 총매출 대비 4%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EBITDA
코인베이스의 운영 퍼포먼스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당기순이익(Net Income)보다는 비연결(Non-GAAP) 재무제표의 EBITDA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유용하다고 말합니다. 조정(Adjusted) EBITDA는 사업 영업 결과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일회성 비용이나 감가상각, 세금, 환율 등이 제외한 수익인데요. 2020년의 EBITDA 마진은 5억 2735만 달러로 총매출 대비 41.3%에 해당하며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스퀘어(Square)와 페이팔(Paypal)의 EBITDA 마진이 각각 5%와 29%인 것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고객 확보의 질적, 양적 변화
코인베이스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미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는 유저들을 코인베이스 상품 및 서비스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현재 거래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여 안정적인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죠. 다른 하나는 글로벌 신규 유저의 양적 확대입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각 지역별로 시장을 리딩하는 플레이어들이 모두 다르기에 각각의 지역별로 보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 아니에요. 즉 로컬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코인베이스로선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영업 마진이 높으며 이번 상장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로컬 플레이어들을 M&A하여 확장해 나가는 방법도 좋은 옵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쉽게 말해서 단순히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 확대하자는 전략입니다.
2)상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2021년 3월 말까지 확보되어 있는 코인베이스 유저들은 5600만명이며 월간 거래 유저수( MTUs, Monthly Trasacting Users)는 610만명에 달합니다. 이를 활용하여 기존의 투자은행 혹은 증권사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오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텐데요. 예를 들어 로빈후드나 스퀘어의 캐쉬앱(Cash App)처럼 뱅킹 서비스, 결제 서비스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자산군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거래소 내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시키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지난 3월 24일에 DeFi 암호화폐를 상장시키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탈중앙화 금융 시장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만 알았지 암호화폐 시장을 공부하려니 용어부터 너무 생소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네요. 덕분에 상장하기 몇 시간을 남기고 겨우 포스팅합니다. 퍼스트 무버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들도 엇갈리고 있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투자하기에 긍정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암호화폐 혹은 가상화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