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 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1990년 첫 리포트 발간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전 미국 부통령인 엘 고어와 함께 공동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 여섯 번째 리포트가 지난 8월 9일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려 4000쪽가량 됩니다.
각 국 정부들은 무엇을 했는가?
2015년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2015)에서 2040년까지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유지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013년에 발간된 다섯 번째 IPCC 보고서에서는 2040년대에 온도 상승이 1.5℃를 넘을 것이라고 평가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가 10년 앞당겨진 2030년 초 즈음으로 예측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이보다 더욱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파리 협정을 통해 각 국 정부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보고서는 첫 챕터에서부터 각 국 정부들의 노력이 불충분(insufficient)했다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가 발행되었다는 것은 각 정부가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Clear" to "Uneauivocal"
이전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에 인간이 미친 영향에 대해 “clear”라는 단어로 표현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unequivocal”이라는 표현을 빌리며 매우 강력하게 확신했습니다.
보고서 핵심 내용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1.1℃의 온도 상승에 기여했으며, 빙하의 손실, 바다의 온도와 산도를 증가시켰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대기에 46%, 바다에 23%, 그리고 나머지 31%는 식물에 저장되어 있다.
+20세기 이후 지구 평균 해수면(GMSL, Global mean sea level) 상승 속도는 지난 3000년 동안 그 어느 세기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년 이후 0.2(0.15-0.25) 미터 상승했으며 점점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배출 가스가 증가하면 할수록 지구가 자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양은 되려 줄어든다. 배출량이 높게 지속되고 대형 불로 인해 숲의 소실이 심각해진다면 육지 생태계는 온실가스의 흡수원에서 순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 시나리오는 아마존에서 일부 일어나고 있는 현상아=ㅣ다.
+메탄, 부유 분진, 에어로졸, 수소불화탄소, 그리고 기타 비이산화탄소 가스는 대기 중에 오래 머물지 않지만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20년 후에는 이러한 배출가스가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제치고 온난화의 주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중에서도 온난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메탄이며, 주로 화석연료 생산, 유통, 농업, 그리고 정화조 관리에서 많이 배출된다.
+현재 온실가스 농도 수준에서 가장 강력한 배출가스 제거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적어도 21세기 말까지 에너지는 지구 시스템에 계속해서 축적될 것이다.
+총강수량은 증가하지만 건조한 지역은 더욱 건조해질 것이다. 그 어떤 지역에서든 가장 건조한 달과 가장 습한 달 간의 강수량 차이는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에 갇힌 열의 대부분은 결국 바다에 흡수된다. 따듯해진 물은 해수면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나마 느리면서도 깊숙한 바닷속으로의 바닷물의 순환이 가파른 온도 상승을 막아주고 있다. 해양 동물들은 이 열기를 느끼고 있으며, 이는 과학자들이 기록한 바와 같이 1980년대 이후 해양 폭염의 빈도가 두 배 증가했다.
+북극해는 2050년이 되기도 전에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 동안에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