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부하기 9
기나긴 존버와 두 번의 퇴사,
한 번의 이직으로 느낀 바!
모든 직업과 직장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니
누구나 어느 정도의 힘든 점은 감수하고 견딥니다.
생업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누구에게나 한계는 존재합니다.
진짜 굶어 죽는다 해도 도저히 못 견디는 그것!
그것만 없으면 웬만큼은 견딜 수 있습니다.
적어도 최후의 수단(퇴사나 포기)는 막을 수 있죠.
과거의 저 포함
사람들은 진로를 꿈꾸거나 구직을 할 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내 적성엔 맞을까, 복지는? 연봉은?
아이가 있음에도 정년이 보장되는 공공기관을
그만두려고 결심하기까지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 빠졌었구나
혹은
너무 가볍게 간과 했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하)게 될 이 직장(업)의
단점의 수준이
내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인가?’
한계를 수없이 넘기고 끝까지 버텨 본 자로서
그 존버 뒤에 남는 것 중 가장 큰 건
몸과 마음의 불건강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럼에도 불구라고
견디고 버텨야 하는 게 미덕이라는 인식이 있죠.
못 버틴 자는
슬쩍 의지박약 혹은 낙오자로 보는 시선도
분명 있습니다.
자,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 볼게요.
우리는 왜 직업을 구하고 일을 할까요?
결국
잘 살기 위해 일하죠.
건강하지 않으면
직장이고 직업이고 다 무슨 소용이 있나요?
목적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버티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쥐어짜서는 안되죠.
그게 요즘 MZ들 퇴사 이슈의
근본적인 원인 아닐까요?
사람이기에 누구에게나 한계는 존재합니다.
그 직장(업)의 연봉, 네임밸류, 복지를 검색하기 전
파고들어야 할 것은
내가 그 직장(업)에 들어갔을 때 바로 겪게 될
찐 현실 단점 중
내 한계에 부딪힐 만한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그냥 뭉텅거려 그 회사 전체의 단점이 아니라
내 직군, 직무나 부서로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생각보다 부바부 캐바캐는 심합니다.
직접 해보기도 전에 그걸 어떻게 아냐구요?
다행히 요즘은
조금만 찾아보면 생업자들 현실 컴플레인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브이로그, 블로그, 동직업계열 관련자 카페, 블라인드, 지인의 지인의 지인...
그리고 최후엔 직접 입사해서 느껴보면 알게 되죠.
그때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연 퇴사를 부추기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저 또한 입사 전 알면서도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에이 버티면 되지 그 정도야’
직장의 단점보다
더 우선적으로 파고 들어야 할 것은
‘내가’
어떤 근무 환경을 도저히 못 견뎌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입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지 않습니까?
나이가 들고 몇 번 이성을 만나다 보면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고
내게 치명적인 단점만 없어도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저만 그런 겁니까?ㅋㅋㅋ)
이때의 감당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란
(도박, 바람 등 절대적인 것 제외)
지극히 주관적이라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죠.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결론!
저는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나의 한계 상황은 무엇인가?
음.....
생각해 보니 전 한가지 요소로 그만 두진 않습니다.
버티는 게 제 특기라서요.
별명이 잡초에요.
오합이 동시에 작용돼야 하죠.
1. 적폐, 고인물, 경직된, 보수적인 조직 문화
(일 잘하고 성실한 사람은 성과보단 일 다몰아주고 호구 만들기, non function 및 malignancy는 업무 배제되어 오히려 좋아, 이기적, 약삭빠르게 일 빠지고 정치질만 잘하는 간신들은 승승장구. 직렬로 편가르기, 연차별로 편가르기, 부서 싸움 등 혐오 만연 분위기, 같은 직렬끼리 태우기-간호사 문화)
2. 불합리한 업무 시스템 및 한계 이상의 업무량
(1번의 연속선 상)
3. 직업적 프라이드, 비전을 느낄 수 없는 상황
4. 업무적 자율성이 전혀 없는 상황
(무조건적 상명하달 및 오직 결재를 위한 의미 없는 문서 꾸미기)
5. 원거리 출퇴근
음 다시 생각해 보니
1번만 없었어도 욕하면서 버텼을 것 같긴 합니다.
참고로 제가 느낀 1번도 저에게 맞지 않았을 뿐
잘 맞거나 그럭저럭 견딜만해서 대충 맞춰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를 알아야 해요.
적다 보니 저도 깨달았네요.
저는 업무할 때
조직문화, 인간관계
즉 사람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었네요.
자, 이제 지난 포스팅에서 떠올렸던 진로들 소환!
<좋아하면서 잘 하는 일>
- 작가(에세이, 자기 계발, 자전적 소설), 프리랜서, 퍼스널 브랜딩, 강사, 컨텐츠 크리에이터, 블로거
- 자원봉사자, 방문간호, 캠페인
- 서비스업, 프로젝트성 사업
- 공간 정리수납 컨설턴트
<잘 하지만 좋아하는가?>
- 상담가
- 에스테틱 마사지사
- 숲속 갬성 펜션 사장
- 보건의료계열 연구직, 교수
<좋아하지만 잘하는가?>
- 평론가, 작사가
- 개발자, 빅데이터 등 통계 전문가
- 도서관 사서
-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마케터
- 그래픽 디자인, 공간 디자인
- 정리수납 컨설팅업체 대표
- 인플루언서
<갑자기 떠오른 것들>
- 정신과 의사, 약사, 한의사, 검사
- 법의학 간호사, 보건 진료 전담 공무원
- 프로파일러
- 예술가
이중 대학병원 퇴사 때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인,
10년간 못 잃었던 목표.
박사 과정 후 연구직과 교수직을 재고해 봅시다.
이미 어느 정도 알아봐서 다 알고 있어요.
어떤 조직문화 인간관계를 겪을지,
간호학 교수님들은 보통 어떤 사람들인지.
그럼 저는 어떤 교수님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겠네요.
연구직이면 어떤 조직인지도 중요하겠구요.
박사 과정 중엔 대학원 조직 문화 상
제 한계에 부닥칠 상황도 잦겠구요.
그리고 베스트 이상 안
작가, 프리랜서, 사업가, 데이터 전문가 등으로서
글을 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1:1 관계를 유동적으로 맺고 활동하며
업무량을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내가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피부로 느끼며
직업적 소명과 프라이드, 비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습니다.
‘박봉이어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겠다’
는 의미죠.
하지만 지속성과 늙어서도 할 수 있는가?의
한계점이 있겠습니다.
어느 정도 시대 분위기와 트렌드를 타는 직업이기도 해서요.
이게 너무 비현실적이면
절충안도 생각해 보아야겠어요.
최소한 1번의 리스크는 없는 진로(플랜 B)
-외국계 제약회사 CRO (임상 연구 간호사)
: CRC (종양내과 연구간호사 경력 필요)
-공간 수납 컨설팅업체 소속 컨설턴트
-회사 소속 개발자, 데이터 전문가(보건의료관련)
-도서관 사서, 마케터
-건강보험공단 요양직 (잦은 출장, 방문 실사)
-법의학 간호사
-보건 진료원 (보건 진료소 공무원으로 혼자 진료 업무)
-병원 소속 연구간호사/권역심뇌혈관센터 등 계약직 간호사로 근무하며 따로 내가 하고 싶은 일 겸업
<색 구분>
- 잘하고 좋아하는 일
- 잘하지만 좋아할까?
-좋아하지만 잘 할까?
-그 외 차선책
이제 뭔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방향성도 점점 선명해지고 있구요.
우선순위대로 정리해서 눈으로 확인하니
막연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
1. 가장 이상적인 진로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
(대학원 박사과정, 교수님, 연구 조직 정보 알아보면서)
2. 육아, 지속성 등 현실적인 요소로
도저히 힘들다 판단되면 플랜 B로 가겠습니다!
▼
그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블로그, 유튜브를 취미 이상으로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행히 제 직관이 맞았다는 확신과 함께)
또, 박사과정, 연구직 등에 대한 실질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알아봐야겠습니다.
다행히 지난 시간
좋아하고 잘하는 일 리스트엔
제 한계 요소가 있을 만한 진로는 거의 없네요.
이미 은연중에 배제했을지도요.
(박사과정, 교수직이 가장 크지만.. 자꾸 못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