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부하기 8
이번 글은 정리를 포기한 글이다.
내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보겠다.
이제 이 정도 됐으면
신나서 술술 써 내려가야 하는데
외려 갈수록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이번 주제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동년배들만 아는 신해철 님 노래)
첫 번째,
난 무엇(명사; 직업)이 되고 싶은가?
두 번째,
그래서 그 직업을 통해
어떻게 (형용사; 꿈) 살길 원하는가?
내 프로필 소개말 따나
내게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일까?
너무 어려웠다.
소소하게 좋아하고 잘하고
이런 건 알겠는데
내가 진정으로 무얼 원하는지
나는 생각보다
나 자신을 모르고 있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는
늘 원하는 것보단
해야 하는 일이
최우선 순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깜깜하고 답답했다.
고백하자면
이 물음에 답을 찾는 시간을 보내느라
한동안 글쓰기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니
답을 내리려는 행위부터가
틀려 먹었다.
답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바라봤어야 했는데 말이다.
바보같이
30여 년간 계속해오던 짓을,
그래서 쭉 후회했기에
이젠 결코 안 하려던 짓을
나도 모르게 또 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성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답이 아니라
스스로를 탐색할
고요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현생에도 충실해야 했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새벽에 깨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진지충일까?
하지만 이건 천 프로 진지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내가 이 시리즈를 시작한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니까.
방향성이 뚜렷해야
애초 가려던 목적지에 닿을 수 있으니까.
또
이걸 알아내는 사람, 또는
고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렇기 때문에 더 파고들어야 하고,
이걸 알아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성공을 할 것이라 직감하니까.
1. 나는 무엇이 되길 원하는가?
어떤 직업이든 단점은 있다.
무조건 없을 순 없다.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라면
단점도 기꺼이 감수할 힘이 생길 것이고
혹은 그 단점이 별게 아니게 될 테니까
그래야 지속 가능하니까.
‘이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다.
사실 직관적으로 생각나는 건
깔끔하게 떨어지는 명사가 아니다.
직업적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공부/일해서
결국 남들이 못 해낼만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어
그걸 세상에 뙇! 하고 알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그 명예가 자타공인되는 직업
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영역
명예직/전문직 혹은
-가 아니더라도 그 분야에선 명실공히 인정받는 사람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가능하면 혼자 파고드는 게 베스트고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딱딱한 사무실 안 조직보다는
간호사처럼 개별 액팅이 가능하고
유동적이고 1:1 상황이 주된 직업
글쓰기가 베이스인 직업
그럼 최소한 지금처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눈만 너무 높고
욕심이 그득하다고?
맞다.
그것도 나다.
‘답’이 아닌 ‘나’를 생각해 보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
이것 또한 엄연한 나의 욕구였다.
그래서 매사 최선을 다한다.
나 자신을 파고든 결과
나는 생각보다
아름답고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2. 그 일을 통해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그런데 웃긴 게
정말 모순적이게도
이런 욕심 그득한 나의
삶의 비전은 바로
나도 행복하고,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한 삶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밖엔 없다.
아주 오래전,
간호사가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생각이다.
간호학과 1학년 때 자퇴를 생각했다.
형편 때문에 선택한 길이었고
간호학 공부가 나랑 너무 안 맞는다 생각했다.
그런데 1학년 겨울방학 첫 실습 때
처음으로 한 환자분에게
떨리는 손으로 혈압을 쟀는데
그분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아이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겐 정말 필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처음으로 짜릿한 행복을 느꼈던 찰나,
그 한순간 때문에 지금까지
고되고 힘든 간호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내 글을 보고 위로받고,
내 정보성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
일단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며
글을 마무리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간 엉망진창 이 글을
혹시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