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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Jan 19. 2024

글태기가 아닌 슬럼프였다.

비단 글쓰기 뿐만이 아니었다. 삶에 대한 태도가 문제였다. 난 결국 잘 될 거라는, 나에 대한 확신. 이게 점점 사라질수록 불안해져 갔고, 불안하면 할수록 눈앞의 숫자에만 더 연연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노력이 하기 싫어졌다. 그저 요행만을 바랐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슬럼프라는 사실을...


퇴사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띌 만한 결과가 없다. 돈을 벌고 싶은데, 이렇다 할 수입도 없다. 나이 서른아홉에 이제 와 이직도 만만찮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부유하는 마음으로,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벌써 새해를 맞았다.


아, 쓰다 보니 이제야 알겠다. 나는 불안함과 조급함 때문에 자꾸만 부정적인 사고 회로를 돌리고 있다. 그래서 될 일도 안되게 내가 만들고 있다.


조금 더 길게 봐야겠다. 눈앞에 숫자에 연연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것이 내 불안을 자극한다면 그냥 눈 한번 꾹 감아버리자.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버리자. 그리고 지금처럼 내 앞의 일에 그저 최선만 다하면 된다. 우직하게 나의 길을 가자.


나는 결국 잘 될 사람이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나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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