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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bermond Feb 15. 2023

독일 (대)기업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생활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독일 근무 환경 변화


이직 후로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던 차 코로나가 찾아왔다. (현 직장생활 전반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묶어서 이야기를 더 하려 한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로 바뀐 와중에도 독일에서는 체계적인 접근 재택근무로의 변화에 의한 여러가지 법적인 의무 변경 등 여러가지를 채크하며 시스템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다음은 2021년 3월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재택근무였지만 모두가 알고있는 전세계적 상황 때문에 우리 회사도 독일 정부방침과 나란히 2021 년 3월 중순부터 재택근무를 선포하였다. 그러니까 거의 몇 달이 다되어가는 시간동안 집에서 근무하며 동료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우리 회사는 노드 라인 베스트팔렌 주에 위치한 에너지 회사로써 에너지 발전을 위한 파워플랜트도 여러개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재택 근무를 결정하는데 우려가 많았다. 재택근무를 하면 파워플랜트를 풀로 가동할 인원 계획도 그렇고 오피스밖에 대안이 없는 트레이더들의 근무 상황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처음엔 우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독일에 있는 우리 회사 독일 내 오피스들 중 4명의 확진자가 재택을 선포한 후에 나온 상황이라 사람들도 모두 전사적 재택 결정이 다행이라는 분위기이다. 독일사람들은 할 수 없이 전사적으로 무언가를 해야되는 상황을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재택이 가져다준 몇 가지 업무 경험이 있어 한 번 적어보려고 한다.


1. 각 부서에서 여러가지 온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


당연한 말이겠지만 일을 할려면 온라인 툴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특히 MS Teams 같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툴이 (거의 유일한)협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거의 모든 부서가 미팅, 사내 워크샵, 트레이닝 등을 모두 팀즈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상황에서 새로운 온라인 툴을 시험, 경험해보기 최적인 시간이 되었다. 2020년 말까지 스카이프가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내가 일하고 있는 컴플라이언스 팀같은 경우 정보보안 문제가 걸려 선뜻 다음에 올 툴인 팀즈를 일상업무에서 먼저 나서서 쓰겠다고 하는 상황이 아니였는데, 코로나 같은 상황이 터지면서 팀즈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온 상황이다. 현재 특정 부서가 기획하는 전사적 이벤트 같은 것도 팀즈 초대장이 오는 상황이다.



2. 동료와의 교류도 온라인으로!


개인적인 안부를 전하는 것도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모두 화상으로 해야 하는 현실. 재택 근무 초반에는 각 팀이 나서서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로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것을 멈추지 말 것을 독려하였다. 온라인에서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는 것에 처음에 반감도 있었다. 하지만 재택 근무 몇 주가 지나가는 상태에서 얼굴도 안보고 일적으로만 온라인에서 업무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고행인지, 처음에 왜 모두가 온라인 커피미팅과 런치를 잡으려 난리였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사무실에서 지나가며 인사한마디 던지고 농담도 건네는 것 등 일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사무실로 복귀하면 생각이 달라질 지 몰라도(!) 현재로썬 함께하는 동료가 있어 일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잊지 말아야 겠다.



3. 점심시간 회사 구내식당의 소중함


나의 회사생활의 감초라 함은 점심시간이였다. 우리 팀은 점심도 다른 팀이나 외부 약속이 없으면 같이 먹는 편이라 항상 12시가 되면 누군가 일어나 점심 콜? 을 외치는 한국적 분위기의 팀이였다. 그점이 우리 팀이랑 일하게 되어서 좋은 점중 하나였는데. 구내식당 메뉴는 보통 3개 독일식 메뉴에다가 아시안 스타일 메뉴 1개 이런식으로 되어 있어 자기가 골라 먹으면 되는 시스템이였다. 가격도 비싸봤자 6유로 정도인 메뉴들이라 또한 최근 샐러드 바도 연 덕분에 건강한 점심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였는데 현재는 구내식당이 아쉬운 상황.재택근무 하는 도중 일에 치여 점심을 스킵하는 일도 벌어지고 일에 집중한 나머지 이것만 끝내고 먹자 하며 몇 번 점심을 미루면 곧 미팅에 로그인 해야되는 낯선 상황이 벌어졌다. 점심을 먹는다 해도 내가 요리해서 먹어야 되는 상황이니 업무가 아니더라도 뭔가 다른 종류의 노동을 한시간 더하는 상황이 온 것만 같다. 어서 하루 빨리 누가 해주는 음식 먹으며 일하는 상황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웃픈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에 살며 별 경험을 다해본다는 생각에 나도 동료들도 하루하루 당황스럽지만 재택으로 대체한 업무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회사를 이렇게 좋아했었는지 알고는 더욱 당황스러운 하루. 오늘은 옆자리에서 일하는 동료가 부활절 인사를 온라인으로 보내왔는데 이번주 금요일 부활절 연휴 전 온라인 커피미팅이라도 잡아서 인사라도 할까 싶다.


P. S 이 글을 쓰고 난후 동료들과 커피미팅을 잡았는데 온라인이라고 해서 할말이 줄어든 것은 아니였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설움과 갖은 얘기를 면대 면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듯 하다. 기본 한시간이어서 커피미팅도 조심해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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