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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w Jan 17. 2022

감사일기(21.01.17)

범사에 감사하라


1. 어제 아이방에 가습기를 틀어두고 재웠더니, 오늘 새벽 중에 깨지 않고 오전 6:30쯤 일어나 줘서 감사했다.


2. 아침 6:30부터 8:00까지 아내가 아이를 봐줘서 감사했다.


3. 육아를 하다 보면 씻을 시간도 내기가 어려운데, 아침에 아내랑 교대하기 전에 아내가 씻을 시간을 줘서 감사했다.


4. 아침에 커피 내리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감사했다.


5. 손으로 간간히 트레이딩을 해봤는데, 돈을 좀 잃어서 처음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이후 그냥 포지션만 열어둔 채로 며칠 간 신경 안 쓰기로 결심했다. 덕분에 오늘 하루를 트레이딩이 아닌 삶의 다른 소중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6. 아침에 아이가 낮잠을 자서 큐티, 묵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또한 점심으로 불고기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어 감사했다.


7.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말씀 구절의 의미를 그 전에는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오늘 묵상하면서 조금 깨닫게 된 것 같아 감사했다.


8. 아침에 재워둔 불고기를 점심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감사했다. 또한 아이 이유식용으로 일부 불고기를 남겨두어 냉장보관해놨는데, 그렇게 마음이 든든할 수가 없다..."신에게는 아직 두통의 불고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9. 어제 친구 S가 줬던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이 아주 약간 남아서 불고기와 같이 떠먹었는데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어서 감사했다.


10. 점심 찬양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11. 밖에 눈이 오는 것을 간혹 아이와 함께 구경하면서 따뜻한 집에서 육아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12. 오후에 아이가 낮잠을 2시간 가까이 자서, 덕분에 설거지와 빨래 개기를 모두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13. 오늘부터 대략 3일간 하루 한 끼 정도는 누룽지에 집에 있는 깻잎김치만 먹자고 아내와 함께 이야기가 되어서 저녁을 힘들게 준비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감사했다.


14. 점심이랑 저녁 둘 다 아이가 투정 부리지 않고 밥을 잘 먹어줘서 밥먹일 때 아이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 것에 감사했다. (아이가 맛있는 것은 잘 먹고 맛없는 것은 절대 안 먹으려 한다. 오늘 맛있었다는 이야기이니... 감사했다)


15. 저녁에 누룽지를 먹은 후 배가 고파서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요즘 라면에 가쓰오부시를 우려내서 끓이는데 그게 그렇게나 맛있더라... 너무 맛있어서 감사했다.


16. 저녁 먹은 이후 삶이 뭔가 헛헛하여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나누니, 아내가 자기가 친구 S에게 들은 심리테스트가 있다며 그걸 해주었다. 하면서 나의 삶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조금이나마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17. 월요 블로그 모임 글을 지금 이 감사일기로 써서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어 감사했다.


18. 이 글 다 쓰고 잠시 성경 읽고 기도하고 잘 예정인데, 그때 또 어떤 말씀 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갈 수 있게 하심에 감사했다.


19.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오늘 하루 이렇게나 많은 감사 제목이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되니 더욱더 감사했다. 오늘 내 삶은 나에게 선물이다.


20. 12시 전에 잘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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