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나의 유년시절에 묻곤 해
언젠가 어른이 될 서로에게
너희를 키우면서 엄마는 정말 많은 순간,
엄마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곤 해.
너희 만할 때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것들이 고민이었고 무서웠으며,
부모님께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절망했고
또 어떤 이야기 하나에 쓰러져 있던 나를
일으켜 세웠으며,
어떤 순간 존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는지.
그리고 40이 넘은 이 순간까지도 잊을 수 없는
가슴에 비수가 되었던 말이나 누군가의 행동은
없었는지 말이야.
나의 유년을 다시 복기해 보면,
때로는 너희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반성하고,
또 달라지게 하거든.
이제 일 학년이 된 너에게
잊지 말아야 할 너의 일과와 또 약속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니면 너의 어떤 마음의 부담을 덜고
여전히 넌 자유롭게 자신을 펼치며 살라는
메시지를 좀 더 전달해 주는 것이 좋을까.
네가 선택한 무엇인가를 '이제 그만 배우고 싶다'라고 말하는 네 앞에서도 엄마는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하나의 최선을 찾기 위해 고민해.
어떤 것을 알려주는 편이 좋을까.
긴 네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무엇이 후회되지 않는 엄마의 선택일까.
끈기를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억압하지 않는 선택의 자유를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그러나 늘 답은 없는 것 같아.
그저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증명'하는 거라고 누군가 말했듯 엄마 역시 그렇게 살아가야 하겠지. 그리고 네가 느낄 교훈은 엄마가 판을 깔아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네가 놓이고, 해결해 가는 과정 속에서 자라날 것이라고 믿어.
그래서 이번엔 너의 선택을 존중해 가보기로 했어.
엄마가 너의 의견과 다른 무엇을 고집하고
너를 그 길로 가게 한다면 왠지 너와 나는
조금 더 멀어질 것 같은 엄마의 육감 같은 거라고 해둘게.
또 한 번 타임머신을 타고
엄마의 유년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냥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엄마의 마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여 나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들, 그것들을 좀 더 채우고 싶거든.
다른 무엇보다.
내가 어린 시절 바랐던 것들,
그것들이 지금의 네게 더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오늘도... 고맙다 타임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