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s dream many Dreams
겸.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만든다. 투잡, 쓰리잡 알바를 하면서 기어이 영화과 석사학위를 땄다.
4년 전인가? 영화 찍던 중. 밤에 앞을 안 보고 뛰어가다가 튀어나와있던 보도블록 벽돌에 얼굴을 받혀. 한밤중. 응급실에 있다고. 내게 와줄 수 있냐고 전화. 병원 응급실을 끔찍이도 무서워하는 내가, 택시 타고 한걸음에 뛰어갔던 적이 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하여간 뭐든 열심히인 악바리 언니.
밝고 재미있다.
그래도 좋은 거 아니냐?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 서로를 기대하자.
주. 드라마를 쓴다. 애니메이션, 웹툰 스토리도 쓴다. 나의 인연들 중 배려심 있고 어진 것으로 치면
베스트 3안에 든다. 깊이 있고 지적인 대화가 가능. 새벽 3시에 그녀의 집에서 듣던 거문고 산조 음률,
폴란드 시절 이야기. 같이 먹은 혜화동 가지 꼬치와 새벽녘 청진동 해장국.
술을 많이 마셔서 걱정이라 했더니 예수님도 분명 와인을 많이 드셨을 거라며 성경에서 술 예찬 구절을
찾아서 보내줬던 다정하기 그지없는 나의 애우(愛友).
한결같이 따뜻하다.
따뜻한 어느 날, 반갑게 겸주하세.
겸주(兼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