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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방진 백조
Feb 17. 2022
마법 바늘
치유의 춤을 추는
피리여, 불어라.
향기야, 퍼져라.
별들아, 웃어라.
달아, 노래해라.
바람아...
잔잔해라.
고요한 치유의 밤.
창문으로 들어온
친절한 빛무리가,
부러져 버린 뼈를.
흐릿해져 버린 눈을.
시려져 버린 심장을.
사라져 버린 세포를.
마법 바늘로 깁고 있다.
기품 있고, 우아하게.
존경의 마음으로.
예를 담은 손길로.
조심조심. 안 아프게.
살금살금. 부드럽게.
꼼꼼꼼꼼. 안 풀리게.
엄마처럼. 다정하게.
*
햇살이여. 비추어라.
흙이여. 일어나라.
새싹이여. 속삭여라.
꽃들아. 만발해라.
물이여...
높게 솟구쳐라.
마을 동산을 뛰놀던 백 년의 소녀가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꿈꾸던 미지의 희망들이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해밝은 평온과 안식이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짙고 고운 향을
맘껏 내뿜어라.
꽃 같은 소녀의 미소가, 한가득 피어나게.
하얗고 순수한 소녀의 웃음이, 마침내 다다르게.
새싹같이 소담스레 어여쁜 이 소녀를.
고요하게 뛰고 있는 살아있는 이 심장을.
도와라. 도와라.
도와다오.
끝까지.
♬ Remember Me / 영화 코코 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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