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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_발레타의 밤

레몬 블루 몰타

'돌아갈 곳이 있어야 여행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어느 덧, 몰타를 떠날 시간,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돌아갈 곳이 있으니

내가 여행하긴 했구나 싶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밤은

몰타 여행의 출발점,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에서

촬영하며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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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발레타,

이 거대한 요새 도시의 밤은 화려하다.

견고해 보이는 한낮의 성곽은

미디어 아트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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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문화의 증거인 발코니는

밤이 되자 더욱 화려한 색을 발하고,

중세 시대를 상상케 했던 건물들은

현대식 건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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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레몬 색을 넘어

오렌지 색을 내는 고풍스런 골목길.

아, 그동안 나는 왜

발레타의 밤을 외면하고 있었을까?


나만의 사진을 촬영하려고

발레타 이곳저곳을 헤매던 시간,

그 때 발레타의 밤을 알았더라면...

오래된 연인과 헤어질 때가

이런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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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의 밤에는 음악이 흐른다.

몰타에 도착한 첫 날부터 오늘까지

8일 동안 몰타 구석구석을 효율적으로 다니면서

레몬과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나만의 사진을 만들어 내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어느 가수의 노래와 함께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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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이 있어 여행이라면,

아쉬움이 있어야 여행이기도 하다.


제주도 보다도 작은 나라라 하지만

8일간의 여정은 짧기에

못 가본 곳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다음에 다시 몰타에 올 때면

휴양지로 유명한 부지바(Bugibba)

람라 베이처럼 모래가 있는 해안

멜리에하 (Mellieha)에는 꼭 가봐야겠다.

가능하다면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취득해

블루 홀 (Blue Hole)의 깊고 푸른 물에

뛰어 들고도 싶다.

아참, 중세의 빛을 가진 임디나(Mdina)에서는

마차를 꼭 타봐야겠다.


꼭 다시 만나자,

레몬, 블루 컬러로 기억되는 몰타여.



#레몬 #블루 #몰타 #사진 #여행

#solo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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