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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진 Oct 29. 2020

토끼 고기를 먹다_몰타의 음식

레몬 블루 몰타

"대부분의 여행자는 맛집을 찾아가요,

  가을남자님은 관심 없을지 몰라도요"


예전에 어느 지인과 '여행'을 주제로

담소를 나누다가

나는 맛집 투어에 중점을 두는 여행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자

지인이 내게 일침을 날렸다.

여행의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뜻이리라.


아무튼, '맛집' 또는 '음식'은

내 여행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  

빛이 예쁜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어야 하거나

어딘가에 몇 시까지 반드시 도착해야 한다면

식사를 거르거나 대충 때우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맛집에 무관심하다 해서

여행지의 맛있는 음식을

무조건 외면하지는 않는다.


이곳 몰타에서 특색 있는 음식이라면

단연 '토끼' 고기, 페넥(Fenek)이다.



나는 발레타 중앙 광장에 있는

카페 코르디나 (Coridna)를 찾아간다.

1837년에 오픈한 이 카페는

몰타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 한다.

카페 안과 밖에 손님들이 항상 넘쳐나고

사거리 모퉁이에 있어 찾기도 쉽다.


토끼 요리 페넥 (Fenek), 감자튀김과 함께
키니 스피릿과 페넥


나는 망설임 없이 페넥을 주문하고

아울러 키니 스피릿(spiritz)을 함께 주문한다.

키니(Kinnie)는 몰타의 국민 '음료'인데

여기에 알코올을 첨가한 것이 키니 스피릿이다.


감자튀김과 함께 나온 페넥,

고기 표면의 컬러는

후라이드 치킨 색과 비슷하지만

고기 맛은 닭도리 탕에 빠진

닭살과 비슷하면서도 팍팍하고

갈비찜 양념 컬러보다

연한 색을 내는 소스는 좀 느끼하다.

알코올 음료를 곁들이지 않았다면

하루 종일 내 뱃속에

사이다, 콜라를 들이붓겠다 싶다.


몰타에서 토끼 요리가 보편화된

이유가 있겠지만, 궁금하지 않다.

추정컨대 그동안 이민족의 침략을 받으면서

여러 문화가 혼합되었을 테니

음식 문화 또한 복잡하게 얽혔으리라 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이스 수크 탈 벨트 (Is-Suq-Tal-Belt)'라는

발레타 푸드 마켓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지인들에게 선물할

상품을 구입하려 한다.



발레타 푸드 마켓 1층에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 코트가 있고

지하층에는 대형 수퍼마켓이 있다.


누가 (Nougat)
다양한 잼과 꿀


몰타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은

누가 뭐라 해도 누가(Nougat)가 으뜸이다.

스니커즈 초코바처럼 생겼으나

그것만큼 입 천정에 달라붙지 않고

심하게 달지 않다.


이외에 가성비 높다고 소문난 상품은

잼과 꿀이다.

다양한 용량의 잼과 꿀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몰타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몰타의 전통 빵 파스티찌(Pastizzi)와 커피.


시내버스를 한 번 놓치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릴 수도 있기에

후다닥 끼니를 해결하려고

눈에 보이는 대로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파스티찌와 커피를  먹경우가 많았다.

파스티찌는 많이 달지 않아서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아무리 음식에 관심이 없다 해도

어찌 술을 빼놓을 수 있으랴.


몰타는 자체 생산하는 와인도 유명하지만

'치스크'라는 맥주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은... 라거 계열 맥주라서 그런지

쌉싸름한 맛은 덜하고 약간 고소한 편이다.


그리고, 몰타의 국민 음료

'키니 (Kinnie)'도 자주 마셨다.

마치 한국의 탄산음료처럼

유리병, 캔, 플라스틱 병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수퍼마켓이나 편의점뿐만 아니라

자동판매기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맛은... 예전에 우리나라에 나왔던

보리음료 'O콜', '보O텐' 같기도 하고

김 빠진 콜라 맛 같기도 하다.  


몰타는 섬나라이므로

당연히 해산물도 좋은데,

참치, 굴 등이 특히 유명하다.



내 여행의 목적은 좋은 사진을 얻는 것이기에

맛있는 음식이나 카페를

열심히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꼭 먹어 보려 하는 편이다.


언젠가 다시 몰타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과 몰타 와인을

꼭 먹어봐야겠다.



***여행팁톡(Tip Talk)***


□ 음식 가격

 - 페넥과 키니 스피릿 : 25 유로

 - 누가 150g 1개 : 1.65 유로

 - 치스크 맥주 1잔 : 4 유로

 - 파스티찌 : 가격대 다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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