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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Nov 21. 2024

한라산도 거뜬하게 오를 수 있겠다


241120  나야 나  

- 이 기세라면 한라산도 거뜬하다


다리가 딴딴하다. 간만에 땀나게 바빴다. 뭐든 한번에 샤라락 되는 게 없다. 오늘도 기분 좋게 아침 운동 갔다가 걸어서 출근했다. 출근하자마자 원고 하나 다듬고 현장 답사 나갔다. 오는 길에 국민가게 들러 필요 물품 구입했는데 (상대방이) 계산 잘못해서 왔다리 갔다리했다. 걷는 건 좋지만 무거운 짐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낑낑대며 사무실 복귀했는데, 회의 공간이 마땅치 않아 테이블 닦고 공간 재배치했다.


전시 설계 업체에서 시안 자료 가지고 오셔서 살펴보고 이야기 나누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항상 시간과 돈이지만, 과업은 항상 그 안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다. 두 시간 넘게 회의하고 또 문화체험 프로그램 관련해서 현장 답사 나갔다. 다시 사무실 복귀해 밥 먹고 퇴근하니 삼계탕도 안 먹었는데 삼계탕을 불태웠다. 이 기세라면 한라산도 거뜬하겠다. 하루 종일 바쁘긴 바빴는데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지출 서류 정리도, 전시 설계도 뭐 하나 시원하게 정리되거나 마무리된 게 없다.


어제 큰 걱정거리 중 하나였던 집을 구해 한 시름 덜었더니 오늘은 오늘의 해와 같이 오늘의 걱정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이래저래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다며 야근하시는데 나는 냉큼 퇴근했다. 삼례에선 매일 같이 내가 야근을 하면 했지 일을 샤라락 하는 선생님은 야근할 일이 없었는데 살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다. 그나저나 이번주도 벌써 수요일이고, 올해도 11월이고, 공주 생활도 벌써 4주가 되어간다. 참말로 빠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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