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omm letter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ntimental Vagabond Oct 17. 2022

아니 벌써 가을이라고?

가을의 절기들 입추, 처서, 백로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잘 보내셨나요? 은희와 호정도 뜨거운 여름계절을 뜨겁고, 건강하게 보내고 있나요?

저희는 절기살이를 통해 매일 다른 여름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로 여름을 뜨겁게 보내고 있어요.


영덕대게로에서 맞이한 모닝라면으로 여름을 시작하고,

삼척 앞 바다의 투명한 바닷물에 풍덩-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늦은 퇴근에도- 늦어진 석양시간 덕에 보너스 탄 기분을 만끽하고,

동해 앞바다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구나 기쁘게 취하고,

낙동강 트레킹을 하며 mother nature의 정기를 잔뜩받고, 

여름 과일과 채소로 여름 맛을 진하게 맛보며 

내년에도 또 올 여름이지만, 하루하루 지나가는 여름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몸레터 친구들의 올해의 여름은 어땠나요? 

아직 여름이 우리 곁에 있을 때 조금 더 여름의 순간을 즐겨보며 절기의 흐름을 느껴봐요! 


우리의 여름이야기



아니 벌써 입추?

벌써 입….추라구요? 어제 8월 7일은 절기상 입추였어요.

아직 일년 중 가장 더운 말복(8월 15일)도 한창 남았는데, 가을의 시작이라니.. 믿기지 않으시죠?


24절기는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태양의 움직임)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중국 화북지방의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담아 24절기로 구분한 것인데요. 중국의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했기에 절기의 뜻과 날씨가 우리나라에는 딱 맞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태양의 변화를 땅이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가을이라고 느끼는 시기는 어쩌면 3~4주 뒤의 처서쯤 인것 같아요.


날씨가 여전히 뜨거운 한 여름이라고 하지만, 여름 절기가 끝나고 가을 절기가 시작된다는 ‘입추'라는 말은 왠지 모르게 우리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2022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의 시작이라고? 나…올해 뭐 한거지?”



이런 마음이 저희만 드는 것은 아닐텐데요. 왠지 4계절이 3번째 계절인 가을이 시작된다고 하니,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난 것 같고, 올해 세운 계획들은 아직도 계획으로 남겨져 있고, 울적한 마음고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24절기 상으로는 입추는 딱 절반의 시기로 아직 우리에게는 12번의 절기가 남아있어요!


그러니 입추를 맞이하여 올해 초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들을 돌아보면서 지난 12번의 절기는 어떻게 살았는지 정리해보고, 남은 12번의 절기를 어떻게 보낼지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몸과 마음을 정돈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히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 가을을 맞이하는 몸과 마음을 준비를 한다면 다가올 가을, 겨울을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추에게, 정연복

겨울이 폭 익어 따스한 봄이 되고
봄이 날로 깊어져 뜨거운 여름 되었듯이.

여름의 긴 터널 속에 또한 네가 있어
새 계절의 소망 가질 수 있네.

아직은 한여름 말복도 한참 남았지만
네가 우리 곁에 옴으로 가을은 성큼 가까웠으니.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열대야에도
오늘밤은 문득 시원한 기운이 감도네.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처서


8월 23일 처서는 말그대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의 처서는 처서가 지나면 마법처럼 날씨가 시원해진다고 해 ‘처서매직'으로도 통하는 절기입니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비뚤어진다’는 옛속담이 있을 정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기운이 시작되어 본격적으로 논밭의 곡식이 서서히 가을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여름을 떠나보내려니 아쉬움이 남지만,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처서 3종 셋트 전어, 대하, 추어탕이 있으니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이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가을의 맛을 함께 느껴보기로해요!


전어 

처서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철입니다. 가을 전어는 몸에 영양분을 많이 비축해서 지방질 함량이 봄, 여름보다 3배 이상 높아진다고 해요. 전어는 DHA, 불포화지방산, 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골다공증과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전어는 전어구이, 전어회, 전어무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요! 


대하

전어와 더불어 초가을 대표적 제철음식인 대하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프라이팬 위에 굵은 소금 가득 담고 그 위에 대하를 올려 살짝 구워 대하구이로 먹는것이 가장 맛있는데요. 대하에 함유되어있는 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여, 체내로 흡수될 때 비타민A로 변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합니다. 또, 단백질과 칼슘 성분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타우린 성분또한 함유되어있어 독소를 배출하고 간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하니 올가을 대하는 머스트 eat템!


추어탕

미꾸라지는 소화가 잘되는 고단백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과 칼슘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요. 단백질과 라이신 등 영양분이 풍부해 진정한 가을 보양식인데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여름 무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주고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시켜주는데 좋다고해요.


추어탕 킬러 은희의 추어탕 맛집 추천!

용금옥: 1932년에 영업을 개시해 허영만 선생님의 픽을 받은 곳 

남영동 남원 원추어탕: 시골에서 직접 기르신 재료로 만든 추어탕에 에피타이저로 주시는 흑임자죽과 후식으로는 직접 담근 매실차로 추어탕 건강코스를 먹을 수 있는 곳!

남도식당: 50년된 노포맛집, 추어탕 입문자에게 최고인 곳,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보고 소나무아래에서 책읽다가 방문하면 좋은 코스

할머니추어탕: 맛집의 척도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곳인가로 판가름 나는데, 이곳은 어른들의 찐 맛집

강남원주추어탕: 매운탕처럼 미나리와 버섯이 들어간 추어탕 서타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백로


이슬이 맺히고, 포도알이 영그는 백로

9월 8일, 절기상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쯤이 되면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이슬이 맺히게 됩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며 본격적인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백로의 또 다른 이름은 포도순절이라고 하여 포도의 단물이 푹들기 시작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했는데,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이 다산을 상징하여 사당의 천신이 끝나고 그 집 맏며느리가 한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해요.



환절기 건강관리법


밤의 기운이 차가워지고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백로부터는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해 집니다.


하루에 7~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섭취해 코와 목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고, 신선한 계절 채소와 과일 섭취 등으로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을 해서 면역력을 높여줘야 해요!


특히 ‘면역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 B군은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시기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심폐기능 강화를 위한 요가를 함께해요




오감으로 즐기는 낙서(樂暑) 

절기살이로 여름을 나며 더위에도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더위, 불볕더위, 땡볕더위,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삼복더위 등등. 더위는 열매를 키우고 생명을 살리는 생명 에너지이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피하는 피서, 더위를 이기려는 극서 보다는 더위를 즐기는 낙서, 더위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영서, 더위를 극진히 모시는 시서의 태도로 여름을 즐겼다고해요!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남은 여름과 더위를 오감으로 즐겨보면 어떨까요?

파아란 바다와 초록의 산을 눈으로 즐기고, 

시원한 폭포수 소리, 여름 노래, 매미소리를 귀로 즐기고,
여름에 가장 맛있는 것들을 입으로 즐기고,

풀내음, 짠내음을 코로 즐기고,

바다물에, 계곡물에 풍덩 온몸으로 즐기는 그런 여름 말이에요! 

그럼 몸레터 친구들 모두 남은 여름 건강히 잘 보내세요.


몸레터 다음시간에는 완연한 가을의 절기들 추분, 한로, 상강 이야기와 함께해요. 

가을에 만나요~



함께 건강해지는 건강뉴스레터, momm letters

momm letter 구독하러가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뜨거운 계절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