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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an 31. 2021

춘란- 봄을 알리는 꽃

# 말씀과 꽃 묵상

[에스겔서 3:17]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하여라. 



2월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새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이 오는 2월, 봄이 서는 계절 ‘입춘’에 여러분도 ‘입춘의 사람’으로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봄은 ‘spring’입니다. 


spring은 샘물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봄이 오면 새싹과 봄꽃이 샘물이 솟아오르듯 튀어 올라온 다는 것이니 참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말로 ‘봄’이 더 좋습니다.

‘봄’의 동사형은 ‘보다’인데,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볼 것이 참으로 많이 피어나거든요.

그래서 ‘봄’은 ‘보는 계절’입니다.

봄은 보고 싶다고 그냥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요.

봄의 전령, 봄이 왔다고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야겠지요. 


봄이 왔음으로 보도하는 꽃, 춘란이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하여, 보춘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춘화보다는 춘란이라는 이름이 더 좋습니다.

춘란은, 파수꾼 같은 존재입니다.

파수꾼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늘 깨어있어야 하고, 아주 작은 움직임이나 징조를 잘 읽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무심하면 안 됩니다. 



춘란은 아주 작은 ‘따스한 봄기운’을 감지하고 피어납니다.

그리하여, 봄의 파수꾼, 전령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파수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딘가에 마음이 팔려서, 정작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할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자 하니 환시를 보고 환청을 듣는 것입니다. 환시를 보고, 환청을 들으니 헛소리를 하지요. 마치, 오늘날 거짓 종교지도자들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자기의 행복에 겨워 남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삶을 살면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 가운데 빠져들지 않으려면, 항상 깨어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광야의 외치는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봄입니다. 계곡마다 얼음이 녹아내리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모두가 깨어있는 파수꾼의 소리입니다. 2월엔, 그 소리를 보십시오.


영상보기 https://youtu.be/pz-0cBzKl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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