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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Feb 04. 2021

만주바람꽃

# 말씀과 꽃 묵상 


[잠언 29:23]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겨울가고 봄이 오면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이 있습니다. 

봄의 전령사인데, 그 중에 빠지지 않는 꽃을 들라면 ‘바람꽃’입니다. 

바람꽃의 종류도 상당히 많은데 그 꽃들마다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물론 간혹 순서를 기다리지 못해 서둘러 피었다가 꽃샘추위에 짓물러 버리는 꽃들도 있지요.



바람꽃 핀다. 

봄바람 바람나는 바람꽃 핀다.

바람꽃 바람나는 봄바람 분다.

바람꽃의 시작 변산바람꽃,

여기저기 피어나는 너도 바람꽃,

너도 바람꽃이니 나도 바람꽃, 

말 달리던 투사들의 고향에서 달려온 만주바람꽃, 

겨울 숲 휘휘돌아 피어난 회리바람꽃,

홀로 살아도 깔끔하기만한 홀아비바람꽃,

외롭지 말라고 쌍둥이바람꽃,

백두대간에서 피어나는 태백바람꽃,

남도의 끝 제주도 한라산에서 피어나는 세바람꽃,

까투리 연애할 무렵 피어나는 꿩의바람꽃,

가는 봄 잡고 싶어 봄 끝에 피어나는 바람꽃



그 많은 바람꽃 가운데 오늘의 주인공은 만주바람꽃입니다.

바람꽃이 봄바람을 불게 하는 것인지, 봄바람이 바람꽃을 피게 하는 것인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봄바람 속에도 바람꽃 속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들어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왜 그 작은 꽃을 창조하시고, 

또 누군가를 그 깊은 산 중에 불러 그를 바라보게 하실까요? 



홀로 꽃을 찾아 떠난 여행길,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걷다가 

어느 누구와도 눈길을 나누지 못한 작은 들꽃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 보아주지 않아도 온 힘을 다해 피어나는 꽃을 보면서 감사합니다.

작은 햇살 한 줌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며 화들짝 피어있는 작은 꽃,



그들을 보면서 나는 누구인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나는 누구인가 돌아봅니다.
나는 정말 그 작은 들꽃보다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 감히 그 작은 들꽃을 닮을 수나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되는 것이지요.
자연 앞에서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영상보기

https://youtu.be/oeHUpFxgX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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