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줴 Sep 19. 2021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in 제주

나홀로힐링여행 Day05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읽기' 그리고 '쓰기'였다.

제주에 머무르는 내내 날씨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는

실내에서의 시간을 버티기 위해, 평소에는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철학&종교 서적을 챙겨 왔다.

하지만, 실상은 e-book만 읽다 왔다는 웃픈 이야기...ㅎㅎ


오전 내내 차분하게 책을 읽고, 끄적끄적 사색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


이번 여행 내내 함께한 책은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이다.

총 8개의 주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하루하루 들여다보며 공감을 하기도 했고,

그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답하면서 내 삶을 반추해보기도 했다.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항상 외부로 시선을 향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나인데-

그 시선을 내부로 향하여, 스스로를 탐색하는 그 순간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유익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책은 끝까지 읽기 위해 읽는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추기 위해 읽는 것이다. (중략) 당신은 모두를 위해 달리는 선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달리는 사람이다. 보여주기 위한 모든 삶에 작별을 고하라.

근래에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북스타그램의 힘을 빌려왔다.

매일 정한 분량만큼 책을 읽다 보면, 일주일에 한두 권은 금방 인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증과 함께 항상 아쉬움이 남았고 '나중에 한 번 더 읽어야지'라며 책을 덮곤 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를 위한 독서'가 아닌, '인증을 위한 독서'를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 두기로 했다. 보여주기를 위한 독서 인증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중략) 남과 같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이미 인생 전반부에서 충분히 남과 비슷하게 살거나 다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후반전은 달라야 한다. 스스로 힘을 내라. 다른 사람과의 의견 충돌을 걱정해서 애써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며 살 필요는 없다. 심각한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의 소리를 내라.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고, 행동에 힘을 더하고, 일상에 자유를 허락하자.

나만의 개성이 돋보이지 않으면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었고, 남들과 달라서 눈에 띄면 소외감을 느끼게 될까 두려웠다.

이렇게 모순된 두 가지의 바람 속에서 저울질할수록 한쪽의 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이제는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기존 집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초면에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보다는, 그 집단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눈치를 살피고

그 결과에 따라 나의 말투와 행동을 조정하는 것도 이런 모습의 일환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는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가면을 써온 탓에, 그게 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가 아닌,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표현하기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목적은 그 일 자체가 아닌, 그 일을 경험하는 나의 존재에 그 뜻이 있어야 한다.(중략) 일은 조금 더 자유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내가 시작하고 끝내는 삶의 도구일 뿐이다.

일을 좋아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일에 매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일은 행복한 내 삶을 위한 수단일 뿐인데. (그게 자아실현을 위해서든, 돈을 위해서든 말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해왔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의 기준은 세 가지이다.  

  1) 재미있는가.

  2) 배움이 있는가.

  3) 가치와 보람을 느끼는가.

앞의 두 가지 기준은 비교적 쉽게 만족이 되는데, 마지막 기준은 쉽지가 않다.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는 삶에 대한 소망을 찾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며, 그래야만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중략)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무엇을 위한 삶인가?

결국 다시 이 문제이다.

일(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기에 앞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다.



진지하게 일상을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