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안경원
안경원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난 오직 그대 눈만 보였어요
수많은 별들이 오르내리는 질량 속에서
그림책과 시집만으로 그댈 찾기란 어려웠죠
지뢰로 둘러싸인 누에마을 호숫가에서
내게 꽃다발을 안겨준 눈이 고운 사람
신혼보다 더 달콤했던 춘천여행은
더 높고 깊은 곳으로 데려다주었어요
먼 옛날 내가 아주 어릴 적
무지개 타고 그대를 만났더라면
우리 지금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까도 또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어요
바람들이 흙으로 만든 성도 좋아요
두 개의 뿔을 닮은 탑도 좋아요
이제 좋은 꿈만 꾸네요
우리 매일 같이 꿈꿔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