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과 10월, 초조한 마음으로 여러 미국 로스쿨에 원서 접수를 했다. 아직 남편의 거취가 정해진 바가 없어서 지역을 정할 수 없었기에, 내 점수에 맞추어 미국의 여러 도시에 있는 로스쿨들에 지원을 했다.
예상대로라면 땡스기빙데이 이전에 학교들에게서 연락이 와야 하지만, 작년보다 지원자가 20%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 때문인지 연말이 되어서도 학교들에게서 많은 연락을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때가 될 때까지 이메일을 언제 받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에 휴대폰을 손에 놓고 있기가 어려웠다. Lawhub과 LSD, Reddit 등 로스쿨 입시 관련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들을 들락날락 거리며 시간을 쓰기 일쑤였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몇 주를 지냈고, 긴 기다림 끝에 나는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11월 말 첫 합격 소식이 들려왔고, 12월 중순에도 또 합격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동안 마음 졸이며 살았었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 모든 학교가 전부 발표를 한 게 아니라 기다림은 계속되겠지만, 그래도 일단 두 군데에서 합격을 한 뒤 기다리는 것이라 이제는 그전보다 부담이 덜 하다.
내년 8월, 나는 어느 도시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까? 부디 남편과 내가 안정적으로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살 수 있는 좋은 도시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표를 향한 몇 년간의 노력과 긴 기다림의 끝에서 우리 둘 다 보상받을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리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