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입시에 들어가는 대략적인 비용을 기억나는 대로 써보려고 한다.
일단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
LSAT 혹은 GRE 둘 중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LSAT으로 들어간다.
LSAT 공부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건 LSAC에서 제공하는 지난 시험문제들이다.
그리고 이 기출문제들에 접속하려면 Lawhub라는 곳에 LSAT Prep 1년짜리를 사야 한다.
7Sage나 LSAT Demon 같은 온라인 강좌를 들어도 Lawhub에서 이 1년짜리를 사야 문제를 볼 수 있다.
이 금액이 $120이다.
여기에 온라인 강좌 월정액권을 사거나 혹은 참고서등을 구입하는 비용이 따로 든다.
공부를 했으면 시험을 봐야 한다. LSAT 시험 등록비는 $238이다. 만만치 않은 시험비용이다.
게다가 LSAC에서는 Score preview라는 걸 파는데 이것은 시험 점수를 취소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리 사면 좀 더 저렴하고 나중에 사면 좀 더 비싸다. $45-$80
수험생 입장에서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보험으로 여겨지는 점수 취소권을 안 살 수는 없다. 시험을 한 번만 보고 그 점수로 무조건 지원할 예정이 아니라면 그나마 제일 쌀 때 사는 게 낫다.
나는 TOEFL을 면제받아서 안봐도 되지만, 대부분 인터내셔널 학생은 토플도 봐야한다.
내가 시험을 직접본게 아니라 네이버에 가격을 검색해보니 $220이라고 나온다. 추가접수는 $260이라고 나온다. 시험 보는 가격이 LSAT이랑 거의 비슷하다.
로스쿨 입시 지원은 LSAC웹사이트에서 대부분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CAS subscription이라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 이 금액은 $207이다.
그리고 한 학교를 지원할 때마다 CAS report라는 명목으로 $45를 내야 한다.
수험생 대부분이 한 학교만 지원하지는 않으니 매 번 $45, 주마다 tax를 추가로 내야 할 경우까지 고려하면 지원비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 따라서 CAS report 외에 School application fee를 따로 받는 곳도 간혹 있다.
한 가지 팁은 이 경우에 학교에 따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학교 웹사이트에서 application fee waiver를 신청하면 웬만한 경우 다 waive를 해준다.
지금껏 나열한 것만 봐도 금액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LSAC Fee Waiver라는 걸 신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가난한 박사과정 가족이라 소득분위가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LSAC fee waiver를 두 번 신청했는데 모두 떨어졌다. 이로써 LSAC이 얼마나 waive 해주기를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이렇게 나열한 것은 미국 로스쿨 지원 시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다. 대부분의 경우 공부를 하거나 지원서를 다듬거나 할 때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물론 내 경우에는 공부도 제일 저렴하게 했고 (이것도 나에겐 비쌌다), 지원서도 혼자서 꾸려나가서 그 부분에서는 많은 비용이 추가되진 않았다.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입시 전반에 막대한 예산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투자할 자금이 있고, 그걸로 좋은 로스쿨에 가서 투자대비 이득이 많다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돈을 쓰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본이 없다고 해도 미국 로스쿨에 가고 싶다면 도전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긴 하다. 이 말에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