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에 대한 열정을 빙자해서
여러 사람을 푹푹 찌르고 다니는 나.
그러다 문득 알아차린다.
우와, 나 성격 진짜 더럽네.
나는 언제부터 이랬던 걸까?
왜 이렇게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종착지는 네 생각.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이런 내 옆에 있어도 아프지 않아?
이런 내가 창피하지 않아?
이런 나를 어떻게 안아줄 수 있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하는 나를
또 안아주는 너를
또다시 본다.
너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보드랍고, 폭신해.
어느새 내 모든 곳에
네가 묻어 있는 것 같아.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알아차렸다.
월경 예정일이 다가왔구나?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 모든 게 월경 때문이라며
허무해하는 나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는 너.
나는 네가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