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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체 Jun 04. 2024

 월경 예정일

오늘도 일에 대한 열정을 빙자해서

여러 사람을 푹푹 찌르고 다니는 나.


그러다 문득 알아차린다.

우와, 나 성격 진짜 더럽네.


나는 언제부터 이랬던 걸까?

왜 이렇게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종착지는 네 생각.


이런 나를 사랑한다는 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이런 내 옆에 있어도 아프지 않아?

이런 내가 창피하지 않아?

이런 나를 어떻게 안아줄 수 있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하는 나를

또 안아주는 너를

또다시 본다.


너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보드랍고, 폭신해.


어느새 내 모든 곳에

네가 묻어 있는 것 같아.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알아차렸다.

월경 예정일이 다가왔구나?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 모든 게 월경 때문이라며

허무해하는 나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는 너.


나는 네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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