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발굴되는 우리들의 특별한 포토존 공개!
15일 목요일 오전, 경상북도 문경시 영순면의 표고버섯 농장. 카메라가 표고버섯 가득 핀 재배시설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바일 생방송에 접속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진행자와 자디스(별명)님이 나타납니다. 표고버섯 재배 1년 차, A급 청년 농부 이현호의 첫 라이브 판매 방송입니다.
"농부가 되려고 마음먹었으니, 최고 품질의 표고버섯을, A급 농부의 A급 버섯을 키워낼 거예요."
A급 농부의 A급 표고버섯 라이브 방송, 무려 8천 여명이 시청했다고 ▽▼
라이브 이틀 전, 긴장을 하고 있을 자디스님을 저 콘샐러드가 찾아갔습니다. 문경읍에 있는 '작은 이태리 식당'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서 만나 뵈었죠. 그런데 이 분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사람치곤 꽤나 담담한걸요?
콘샐러드(이하 콘) : 엣 헴, 어디 사는 누구십니까?
자디스(이하 자) : 경상북도 문경으로 귀농해서, 표고버섯 재배하고 있는 자디스, 본명 이현호입니다. 몇 년 전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가 농장 생활에 만족을 느껴서 귀국 후 농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근데 일꾼으로 일하는 거랑 내가 농장을 운영하는 건 많이 다르더라고요. 호주에선 쉬는 날이 있었는데, 표고버섯을 재배하니까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어요. 이제 곧 추석이나 설 명절도 사라질 예정입니다. 하하하
겨울은 농부들에게 당연히 비수기라고 생각했는데, 표고는 1년 내내 수요가 있고, 재배도 가능해서 쉴 수 없다는 걸 미처 예상 못했다는 자디스님. 웃음과 함께 휴식을 박탈당한(?) 허탈함을 날려봅니다.
콘 : 귀농지로 왜 문경을? 작물로 왜 표고버섯을 선택하신 건가요?
자 : 제대로 된 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던 도중, 농협 농업 청년사관학교 공고를 보았어요. 교육비나 기간,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했고 실습을 하면서 과연 내 체력이나 성향이 농촌 생활에 맞는지 테스트해보았죠. 2달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고, 귀농 지역을 막연히 경상북도로 고려하던 도중 교육을 마무리 짓게 됐어요. 사관학교 커리큘럼 막바지엔 전국에서 저와 같은 교육생들을 스카우트하거나 지역을 어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데요. 문경에서는 시장님이 직접 오신 거예요!
시장이 찾아온다고? 그렇게 농업을 밀어주나? 싶었다는 자디스님. 문경이 스마트 재배단지 사업을 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여러 번 간담회에 참여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도전해보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마지막엔 결국 혼자 남게 되었는데요. '귀농인의 집'이라는 지자체 정책으로 머물 곳을 얻고 육묘장에서 일하면서 묵묵히 재배단지 입성 날짜를 기다렸고, 올해 4월 드디어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자 : 표고버섯은 단위면적에 비해 소득이 많아요. 필요한 땅의 넓이나 시설 구비에 자본이 비교적 덜 들고, 회전율도 좋죠. 그래서 창농, 귀농 농가가 주로 선택하는 작물이기도 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철 작물이기보다는 1년 내내 표고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사업체들이 있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반대로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가령 판로가 없으면 고스란히 이 많은 재고들을 안아야 한다는 것. 1년 내내 수요에 맞춰 물량 공급을 끊이지 않게 해야 고객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그래요.
<달빛탐사대>에서 자디스님은 표고버섯을 이용한 가공상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12월 내에 한 사람에게 하나라도 가공상품을 팔아보겠다는 건데요. 일단 목표는 소박하지만, 준비에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장지에 붙일 스티커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죠.
콘 : 이 귀엽고 푸근한 그림이 스티커에도 들어가던데요. 직접 그리신 거예요?
자 : 농업 사관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그려준 거예요. 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친구인데, 농업분야에서 앞으로 디자인이 필요할 일이 많을 거라며, 비전이 좋다고 말하곤 했죠. 그러고 보면 농업 사관학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창농, 귀농을 위해 교육을 받으러 오는 분들도 많지만, 농사를 이미 짓고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러 오는 분들도 많아요. 그들과 대화하거나 농장을 구경하러 다니면 좋은 자극을 받곤 하죠.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흘리는 땀을 보면서 때론 반성하고 때론 열정을 불태워요.
농업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에도, 자디스님은 많은 교육장을 찾아다녔습니다. 지자체의 귀농인 지원책도 알차게 활용했죠. 그는 과연 농업으로 로컬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추천할까요?
자 :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귀농하고 싶은 마음이 든 분들께는, 교육프로그램이고 뭐고 알아볼 필요 없이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좀 과장 보태서 "엄마보다 많은 걸 알려준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웃음) 일단 직원분들이 무척 반가워해 주시기도 하고. 내가 귀농하려는 지역의 농촌개발과를 찾아가 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하지만 그는 '돈'만 보고 뛰어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주체성 없는 사업은 개연성도 없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고요. 지원책이든 뭐든 나에게 맞는 것이 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 귀농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한다면 하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이들이 긴가민가 하는 부분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고민하지 말고 부딪혀 보는 거예요. 사실 지금도 무척 생활이 타이트하고 고단하지만 엄청 재미있어요. 힘든 일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고, 훗날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있을 거예요.
10월 15일 목요일 네이버 라이브 방송 표고버섯 판매를 도전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방송 준비가 매우 빡빡하고 힘들긴 하지만, 목요일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대신 협약을 맺은 회사 '팜모닝'과 물량 제한처럼 본인이 책임질 수 없는 선은 분명히 제시했죠. 포장 박스도, 표고도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습니다! 살짝은 덤덤하게. 뭐라도 남길 기세로. 그렇게 도전하면 되는 겁니다.
방송 이후에도 자디스의 A급 표고버섯은 이곳에서 주문 가능합니다 ▽▼
이번 주 두 번째 인터뷰를 위해 다시 카페 선일을 찾은 콘샐러드.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곳에서 게릴라 버스킹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탐사대원 누들님과 충돌님의 공연이었는데요. 쌀쌀한 아침/밤과 달리 따듯한 햇살이 내려쬐던 오후.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는 잠시 인터뷰를 미뤄둔 채 손에 커피 하나씩 들고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아...그런데 이 공연 한참 보다보니...앵콜이 도무지 끝나지 않아...시간에 대한 조바심이 일 때쯤, 조용히 자리를 옮기기로 합니다. 달맞이 스페이스 2층, "로나의 거실"을 지나 테이블이 있는 작은 방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조용하니 이야기하기 딱 좋아 보입니다.
콘 : 짜요님, 오시님. 두 분은 연인 사이로, 팀으로 <달빛탐사대>를 함께 지원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연인이라고 해도 취미가 다 같은 것은 아닌데, 낚시 동호회 등에서 만나신 건가요?
짜요(이하 짜) : 저는 본래 쭉 점촌에서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 경북도청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오시는 대구에서 건너와 역시 그 부근에 살고 있었고요. 낚시하는 제 친구를 따라갔다가 그 친구의 지인인 오시와 어울리게 됐고, 연인 사이로 발전했죠. 둘 다 즐거움을 대하는 자세가 직관적인 편이고, 일상 속의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을 때라 뭔가를 함께 시도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길을 걷다가 우연히 <달빛탐사대> 전단을 보고 '낚시'를 주제로 자유 프로젝트 지원을 하게 된 거죠.
전단을 보고 지원했다는 짜요님의 말에, '달빛 어부'팀의 담당지기인 동휘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뻔합니다. 수많은 전단지를 길거리에, 건물에 붙이면서 '이런 걸 누가 보겠나' 한숨을 쉬기도 했던 그. 결국은 누군가 그가 붙인 포스터를 보고 문경에 왔습니다.
짜 : 3개월에 천만 원 지원. 처음엔 뭔가를 하면 천만 원을 받아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막상 와서 계획서나 예산을 짜고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트리고 계획을 많이 수정한 걸 생각하면, 어떤 시점에선 우리가 물고기였던 셈? 미끼에 걸린 게 우리였나 싶고(웃음)
오시(이하 오) : 아무튼 여기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참 좋아요. 살던 곳보다 조금 큰 풀에 와서 내 바운더리를 확장하는 기회랄까요? 우리가 계획한 사업을 디벨롭시켜주거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짜 : 그 부분은 저도 많이 놀랐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문경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하기도 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본 로컬의 모습이 그러하니까. 폐쇄적이고, 건너 건너 다 아는. 그런데 막상 오니 그동안 문경에서 만나지 못한 새로운 분들이 가득했어요. 제가 이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언제 로나님처럼 카타르 항공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을 만나볼 수 있겠어요?
<달빛탐사대>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감탄하고 있는 두 분이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달빛 어부'팀은 정말 신선한 대원일 겁니다. 저도 처음 두 분의 프로젝트 명칭을 보고 문경에서 무엇을 하시려는 걸까 정말 궁금했거든요.
오 : TV 프로그램 등으로 낚시 인구, 동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새로운 취미 생활로서 비대면도 가능한 낚시가 부상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람이 많아지면서 환경 문제가 또렷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기도 해요. 주된 요인은 낚시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농업용수로 사용해야 하는 저수지 물이 쓰레기로 오염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그럼 정부에서는 낚시 금지 구역을 늘리게 되고, 낚시할 공간은 줄어듭니다.
'달빛 어부'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시행하고 있는 '낚시 라이센스'를 떠올렸는데요. 말하자면 정부에 돈을 지불하고 낚시를 할 수 있는 면허증을 구입하거나 갱신하는 겁니다. 일종의 환경부담금을 지불하는 건데요. 정부에서는 이 돈으로 저수지 등을 청소하거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오 : 시와 협력해서 라이센스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낚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수원을 '내가 낚시할 곳'으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는데, 그것이 결국 농업 용수로, 식물에 스며들어 내 몸까지 돌아온다는 걸 알아야 해요. 게다가 이런 환경 문제는 정부 입장에선 낚시 금지를 해버리면 그만인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소하지만 깨끗한 낚시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막상 계획안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는 '달빛 어부'팀. 결국 라이센스 안은 포기 했지만, <달빛탐사대>에서 제공한 예쁜 컨테이너 공간에 둥지를 틀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좋은 낚시 스폿을 추천하고, 투어를 진행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아 문경을 낚시의 성지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놀러 온 사람들이 주변을 관광하고 숙박을 이용하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죠.
콘 : 유튜브를 활용하시는 것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겠군요?
짜 : 그렇죠. 특히 베스를 낚는 분들께 경상북도 지역은 이미 메카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문경의 경우는 그중에서도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에 교통이 가장 좋죠. 주말에 부담 없이 와볼 수 있고 경치는 물론이고 둘러볼 곳도 많아요. 한편으로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고요. 영상을 올린 게 몇 번 안되는데,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기분이 좋아요.
유튜브를 찍을 겸, 겸사겸사 문경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두 분께 여쭤보니, 산양면 산양정행소 근처 '우분지'와 동로면 '경천호'가 각각 마음에 드는 낚시 스폿이었다고 합니다. 낚시꾼들마다 본인의 마음에 품은 스폿을 '냉장고'라고 하는데, 두 분껜 이 두 곳이 문경의 냉장고라는 거죠.
콘 : 낚시 관련 분야를 업으로 삼으면서 문경에 정착할만할까요?
오 : 단호하게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업으로 삼으면 삶이 고달파지고...(나의) 여인을 잃을 수도 있는.(웃음) 낚시가 스포츠로 인정받기에는 하는 인구가 적기도 하고,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어떤 프로, 사장님이라도 말립니다. 바다면 몰라도 특히 민물은. 뭐 그런데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파타고니아가 의류 사업체로 성장한 것처럼 말이죠.
짜 : 그렇죠. 사실 저희 일러스트에 적힌 ME라는 영문이 '문라이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의미하는 거거든요. 회장은 저고, 오시님이 인턴.(일동 폭소) 유튜브 구독자 300명이 되어야 사원으로 진급하실 텐데. 아무튼 저희는 그 대기업의 자회사 하나로 지금 'MUNLIGHT FISING'을 시작한 거죠. 포부는 그렇습니다. 농담 90%니까 가볍게 들어주세요.(웃음)
낚시 관련 질문을 마무리하면서 두 분께 가장 사랑하는 장비 FLEX를 부탁드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자랑치고는 너무나도 소박한 가격! 짜요님은 오시님이 사준 가격 만원의 유일한 Rod, 가성비 짱인 낚싯대를. 오시님은 만 오천짜리 줄을 자르는 가위를 말씀해주셨어요. 사소한데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서 말이죠. 평소 가격보다는 본연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두 분 정말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듯합니다.
콘 : 이번엔 타 지역에서 살다 오신 오시님께 단독 질문드려봅니다. 문경에 온 후 '아 여기 잘 왔다'하고 느꼈을 때가 있나요?
오 : 음...사랑하는 여자의 고향이어서 잘 왔다?
담당지기 동휘가 괴로움에 얼굴을 부여잡습니다. 이런 커플의 담당이라니...갈수록 참 안 됐군요...
오 : 정감이 가고 여유로운 곳이다. 그래서 도태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이곳의 환경에서 내 삶을 진득하게 길게, 바라볼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적어도 누군가에 휘둘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 그리고 문경이 다른 곳보다 인심이 좋고 텃세가 좀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벽화 봉사를 갔을 때도, 처음 봤는데도 다들 잘 대해 주시고, 어르신들이 많이 밝으신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관심, 나쁘게 보면 오지랖? 옛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지나치는 그런 동네라서가 아닐까.
짜 : 저는 문경에 대해 좀 생각이 복잡한데. 여기서 나고 자랐으니까, 돌아올 때 아주 약간이라도 패배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었어요. 타지 사람이 새롭게 정착하는 것보다 원래 살던 사람이 나갔다 돌아오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문경에 돌아오길 잘했다고 느끼는 건. 여기가 마치 '집밥' 같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살다 보면 가끔 피자, 치킨이 먹고 싶고, 나를 모르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가도, 엄마 집밥을 먹고 싶은 것처럼 문경 생각이 나요. 나쁘게 말하면 나를 억압하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따듯하게 나를 감싸 안아주는, 관심과 애정이 있는 잔소리 얹은 엄마 집밥 같은.
오 : 확실히 그런 면에서는 흠이 생겼을 때, 인간관계를 쉽게 떼어버릴 수 없겠죠. 도시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절연하고 안 보면 되는데 여기는 대부분 얽혀있기에 척을 지면 힘들어져요. 공동체가 주는 안정감이 있는 반면 마찰과 늘 조심해야 하는 게 로컬의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
짜 : 아 그리고 단점은 또 있다.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24시간 카페나 펍이 없는 게. 밤늦게까지 놀 수 있는 곳이 부재한다는 점이 아쉬워요.
본래는 위의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할 생각이었지만 두 분의 유쾌한 티키타카에 젖어 들어 호기심이 증폭되는 바람에, 즉흥적으로 던진 조금은 개인적인 물음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콘 : 두 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조건, 혹은 꼭 충족되어야 하는 삶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오 : 결핍. 그것이 우리의 생존 원동력이 아닐까. 모자란 것을 채우려고 하는 그 마음 상태. 뭔가를 원하지 않으면 누가 살고 싶겠어요.
짜 : 저는 뻔뻔함. 사람이 어디서든 살아남으려면 수중에 돈이 없더라도 뻔뻔해져야 한다. 좋게 포장하면 일종의 용기인데요. 뻔뻔하면 밥 한 공기라도 더 얻어먹으니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죠! 대신 뭐 추워서 죽거나(웃음)
마지막까지 즐거웠던 두 분과의 인터뷰. 문라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면, 두 분 인생의 첫 인터뷰를 쟁취한 저 콘샐러드를 꼭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짜요/오시님의 유튜브 채널 놀러와!▼▽
로나님의 지인이신 우미혜 셰프님이 이번 주 달빛 식탁을 찾아주셨습니다. 보기만 해도 이색적이고 군침도는 빠에야와 감바스, 다양한 스페인 요리들이 화려하게 빛내준 역대급 식사였어요.
달맞이 스페이스의 옥상이 불멍+해먹까지 갖춘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개장 첫날 옹기종기 둘러앉아 휴식을 취했는데요. 요새 <달빛탐사대>에서 핫한 눕동(눕는 동아리) 하기 딱 좋은 곳이라 누군가 일하다 사라진다면 옥상을 뒤져볼만 할 것 같군요.
책방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대원들의 공간이 점차 정비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책방 관련 소식을 콘샐러드씨가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주에는 "로나의 거실"에 여러 가구가 갖춰지면서 대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포토존으로 등극했습니다.
멘토 천금량 PD님과 함께 마성면과 벽화를 깨끗하게 재정비하고 그려내는 봉사 활동에 <달빛탐사대> 대원 일부도 참여했습니다. 예전에 색깔을 입힌 파란색 담벼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 주인님 할머님은 새로 칠한 노란색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다는... 안타까운 후문...! 할머니의 최애 색은 과연 무엇...?
주간 단신 중 가장 깜찍한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도이 매니저님이 달맞이 스페이스 맞은편 미용실을 이용한 이후로 이곳에서 머리를 재정비하는 대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최연소 대원 용용님이 펌에 도전했는데요. 귀염미 뿜뿜한 그의 미용실 사진 보내드립니다.
내부와 전기 공사를 진행하던 컨테이너 공간 일부가 이용 가능한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버스킹 대원들을 위한 연습실이 먼저 선을 보였는데요. 흡음재를 완비하여 편안한 연습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이너피스 요가는 산양정행소 잔디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문경의 핫플레이스에서 연이어 맛있는 공기를 마시는 시간. 요가만 참여하셔도 문경 정복 가능?!
마지막으로 입소가 이뤄진 남자 숙소 달빛 4호의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가장 넓은 거실을 보유하고 있는 전망 좋은 집이라 많은 파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프로젝트 진행하는 동안 편안한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
002. 스태프&참가자 백과
작성 날짜 :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작성자 : 잘 나가는 연예기획과 직원 콘샐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