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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 문 Oct 31. 2020

#15 문경에 독립서점이 생긴다?! -2-

책방 투어 2 <책방 맑음> & <책방 해봄>

# 은행나무 드리워진 책방 햇살 아래서


흔한 은행나무도 잘 꾸민 공간 안에서 보면 절경이 된다

콘샐러드입니다. 문경에 들어설 독립서점 투어 2탄! <책방 맑음>, <책방 해봄>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공간, 어떤 큐레이션이 우리를 반겨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아직 가오픈 상태인 경우도 있지만, 지금도 누구든 언제든 오셔서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게다가 11월 2일 <달빛탐사대>의 랜딩 데이에는 이곳 달맞이 스페이스 2층에서 귀찮 작가님과 함께하는 북토크도 있을 예정이라는 점! "퇴사가 내게 알려준 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실 텐데요. 대원들의 인터뷰를 다니면서 많은 퇴사 경험담을 듣기도 했기에, 랜딩 데이에 딱 알맞은 게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신청 폼으로 선착순 20명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른 달려가세요!



삽질 장인 귀찮 작가님의 귀욤귀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azy.drawing/?hl=ko

북토크 신청 구글 폼 ▼▽

 https://forms.gle/QuMyVBnFGuBsAooz5


# 11월 1일 전야제, 그리고 2일 <달빛탐사대> 랜딩 데이

북토크도 그렇지만 여러분이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행사! 바로 북토크를 품고 있는 <달빛탐사대> 랜딩 데이 행사입니다. 11월 1일 전야제로 마을 주민분들을 초대해 함께 즐기는 식사, 영화제부터 11월 2일 본 행사 당일 북토크, 플리마켓, 선포식과 축하공연, 야간 새재 트래킹까지! 그야말로 하루 종일 재밌는 행사들이 몰아칠 예정이니까요! 놓치지 말고 청년마을이 선포되는 11월 2일 문경읍내로 놀러 오세요!    






# 찐 핑크와 노란 잎의 콜라보 <책방 맑음>


오늘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책방 맑음>. 햇살이 따사롭던 맑은 날, 문경새재를 걸으면서 떠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날의 그 날씨처럼. 나도, 책방도, 그리고 이곳에 들리는 분들도 그런 기운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이름이죠.


콘샐러드(이하 콘) : <책방 맑음>인데 포인트 컬러가 찐 핑크예요. 사실 이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책방 이름을 생각하면 하늘색이나 파랑이 컨셉이지 않을까 했거든요.

숑 : 처음엔 저도 하늘색을 생각했었는데요. 페인트를 칠할 즈음에 날이 추워지는 거예요. 파랑 계열을 포인트로 잡으면 겨울에 너무 찬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진한 핑크색을 골랐어요. (신고 있던 슬리퍼를 살짝 보여주는 숑님. 역시나 찐 핑크입니다.) 톤이 너무 진할까? 걱정했지만 칠해보니 제가 공간을 꾸미기 위해 가져온 소품들과도 잘 어울려 좋았어요.  


숑님은 10년 동안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이 별따기 같은 시대. 퇴사하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더 많이 했었죠. 하지만 그 안정적인 직장들도 근로여건을 생각해보면 버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는 그저 없어서 못 가는 자리니 잘 버티라고만 요구할 때가 많죠.


오픈 준비 중인 <책방 맑음>의 인터뷰를 위해 잠시 <로나의 거실>을 빌렸습니다

숑 : 사서인데, 책을 추천하지 못하는 사서인 것이 속상했어요. 책을 좋아해서 관련 전공을 졸업했고, 책에 둘러싸이는 삶을 생각했는데 사서도 서비스직이다 보니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2교대 근무를 하는데, 새벽부터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해요. 보고서 쓰고, 출장 가고, 업무를 위한 예산 따오기, 책 관리하려면 목장갑 끼고 먼지 뒤집어쓰면서, 수십만 권을 손목 망가질 각오로...게다가 악성 이용자들, 불만이 있으면 다짜고짜 소리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사서"라는 직업이 정말 데스크에 앉아서 여유롭게 책 보는 편하디 편한 직업인 줄 알아요. 그런 와중에 교대 근무가 잠잘 시간도 없이 편성되면 정말...


책을 좋아하는 데 읽을 수 없고, 읽지 못하니 추천도 할 수 없는 사서라니. 누군가는 10년이나 일했는데 아깝지 않냐고 말하겠지만, 숑님은 퇴사를 결정하는데 10년이 걸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발적 백수가 되었죠. 하지만 세상엔 백수들이 모여야 할 수 있는 재밌는 일도 있었습니다.



숑 : 그 후 니트컴퍼니(니트생활자)라는 가상의 회사에 들어갔어요. 건물도 없고, 월급도 없고 사원과 사람만 있죠. 백수들이 모여서 운영하고, 참여자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회사예요. 업무는 각자 다르고 또 다양해요. 누군가는 매일 물 한 잔 마시기를, 매일 글 하나 쓰기, 그림 하나 그리기를 하고 퇴근해요. 직함도 스스로 정합니다. CEO로 불리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드리고, 명함도 만들어드립니다. 어디 가서 의기소침하지 말라고요. 그렇게 100일 동안 뭔가 하면서 하루하루 결과를 쌓아가는 건데, 그 기간 동안 모인 작은 일상들이 100일 후 어떤 큰 영향을 내게 주는지 확인해보면 뿌듯하고 보람차요.


실적이 중요하지 않은.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100일간의 여정. <달빛탐사대>에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실적'을 내라고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실패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로컬에서 꼭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요.    


<책방 맑음>의 책 일부는 거실에 진열됩니다. 지금은 채워졌을 왼쪽 비워진 자리.

숑 : 책방을 하며 부자가 되겠어! 하고 온 건 아니라서, 판매는 기본이겠지만 직접 만든 이 공간에서 여러 모임을 하는 식으로 운영해 나가고 싶어요. 필사 모임을 하거나 말이죠.

콘 : 그러고 보니 인스타그램에 필사한 흔적이 많더라고요.

숑 : 서울에 있을 때 독서 모임에 자주 참여했어요. 요즘은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기보다는 각자 읽고 싶은 책 읽다가,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를 나누고 책 추천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한 번은 제가 속하지 않은 다른 모임에서 필사를 한다는 걸 알게 돼서, 우리 모임에도 제안을 해봤더니 다들 너무 좋아했어요. 카페에 있는 다른 손님들이 얼마나 크게 떠들든 우리는 그 한 시간 동안 잡생각 없이 집중해서 필사를 했었죠. 책은 눈으로 볼 때, 소리 내서 읽을 때, 펜으로 쓸 때가 또 달라요. 놓쳤던 것이 새겨지는 그 기분이 참 좋아요. 전 지금도 답답한 뭔가를 해소할 때 필사를 하는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이지만 숑님은 모임을 즐깁니다. 나이도, 사는 지역도, 직업도 다르지만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와 공감을 가지고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삶에 치여 생긴 사람에 대한 갈증을 풀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책방 맑음>에서도 뭔가 같이 하는 기회를 만들려는 걸 겁니다. 분명 어느 집 방구석에 나와 같은 갈증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책방 맑음>에서 가장 추천하는 책인 이도우 작가님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도 이러한 숑님의 성향이 가득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근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해 화제인 이 소설은 주인공인 청년이 무려 책방을 꾸려나가며 겪는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하는데요(!) 이야기 속 책방 주인도 서점에서 각종 모임을 꾸려나갑니다. 소설의 배경이 겨울이라서 올해 겨울 문경 <책방 맑음>에서 읽으면 딱 일 겁니다.


<책방 맑음>의 추천 책이면서, 숑님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기도 한 책. 이제...로맨스만 남은 건가요...?

숑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외에도 <책방 맑음>에서는 제가 읽고 싶었던 책, 읽고 너무나 재밌었던 책 위주로 손님들께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다분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게 또 독립서점의 맛이 아니겠어요. 사서 일을 하면서 정작 하지 못했던 책 추천을 이제는 마음껏 해드리고 싶습니다.


숑님은 사람들이 책방을 편하게 드나들길 바랍니다. 책 핑계를 대고 속상한 일을 하소연하거나,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죠. 그래서 전부터 해오던 타로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타로 점으로 위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찐 핑크의 예쁜 배경 속에 숑님의 귀여운 캐릭터 상품도 보이네요. 숑님의 반려견 뽀숑이가 모델입니다♡

콘 : 숑님의 이야기들을 쭉 들어보니, 직접적으로 책과 관련된 일을 쭉 해오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하시려는 독립 서점까지 포함해서요. 만약,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분야로 도전을 하고 싶으세요?

숑 그리고 뽀쑝 ♡

숑 : 사실 10년 전에 한 번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로가 있었어요. 계약직 사서 근무 기간이 끝난 후에 그림을 배우고 싶어 전문학원도 신청했거든요. 그런데 덜컥 다시 사서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죠. 고민을 했어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할까? 그림에 새로 도전을 할까? 그때는 늦었다고 생각해서, 취업길을 선택했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점부터 그림을 그렸어도 지금 벌써 10년이라는 경력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때 같아요. 이제는 후회하지 않고 싶어요. 뛰어들 거예요. 이제는 10년 뒤를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주흘산을 정면에 담은 멋진 창이 있는 <책방 맑음>은 11월 2일 <달빛탐사대> 랜딩 데이와 함께 오픈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말에도 언제든 가오픈 상태로 책방 구경 및 구입이 가능하니 부담 없이 들려주세요! 맑은 날 더 아름답고, 흐린 날도 사람만큼은 맑을 <책방 맑음>입니다.  


<책방 맑음>의 화사한 소식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clearbooks_/?hl=ko




# 당신의 플랜 B를 찾는 곳, <책방 해봄>


책방 투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책방 해봄>. 은행나무가 정면으로 보이는 큰 방에 자리 잡은 공간입니다. ‘해봄’이란 이름은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만들었는데요. 하나는 해와 봄이 주는 화사하고 건강한 기운을 기원하는 마음. 또 하나는 시도를 해본다는 의미의 ‘해봄’이에요.

쉼표(이하 쉼) :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 가서 자는 것을(웃음) 좋아했어요. 하지만 독립출판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2018년 말이었는데, 브런치를 보다가 우연히 독립서점이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정말 이상한 위치더라고요. 자주 지나치던 타이어 가게 2층인데, 그곳에 서점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호기심에 들어가 봤는데 밖에서는 절대 안 보일 것 같은 골방에 진짜 서점이 있었고, 신기한 책들을 많이 소개받을 수 있었어요. 관심이 생기니 정보가 보인다고 그 이후로 이곳저곳의 서점을 알게 되었고, 독립출판 워크숍도 가보고, 직접 책도 출판할 수 있었죠. 브런치 글 하나를 읽는 것으로 독립출판물이 자연스럽게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쉼표님이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는 외국계 항공사였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맡아 근무했고 퇴사할 생각도 그다지 없었죠. 하지만 10년 차가 되었을 무렵, 신체적, 정신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번아웃을 겪은 후 삶의 쉼표를 찾아 나선 쉼표님


쉼 : 마침 당시에 희망퇴직의 기회가 있었어요. 항공사였기 때문에 희망퇴직자는 1년 간 비행기 티켓을 본래 요금의 90% 할인율로 이용할 수 있었고, 나도 스스로 이게 한계인가 보다 싶어서 퇴직 신청을 했습니다. 그 후로 치앙마이, 파리, 스페인 등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오면 글쓰기나 독립출판 같은 새로운 배움을 즐기며 신나게 놀었던 것 같아요. 특히 모임을 많이 나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어요. 퇴사를 했으니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해 먹고 사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은 퇴사라는 것 자체를 덜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일반 직장인의 삶이 그들에겐 스탠다드가 아니었으니까요.



 



여행을 좋아하는 쉼표님에게 주어진 1년간의 90% 스탠바이 티켓!

쉼표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임은 ‘남의 집’ 프로젝트였습니다. 호스트가 우리 집에 놀러 올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서 초대하는 건데요. 엄청나게 사소한 취향을 주제로도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 집에 많은 다육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놀러 올래?’라고 주제를 던지면 사람들이 실제로 방문해 다육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쉼표님은 이 프로젝트 중 ‘인생 식탁’에서 가장 큰 편안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쉼 : 스페인어를 배우고, 예술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유학 시절 해 먹었던 스페인 요리가 기억나 결국 셰프가 된 분의 집에 가서 저녁을 함께 하는 모임이었어요. 세 시간 동안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서로 가진 인생 고민을 나누는데, 처음 본 데다가 또 만날 사람들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깊은 조언, 따듯한 유대, 이해받는 느낌 같은 것들이 좋았죠.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이 분들과 저는 '얕은 유대'라든지 '느슨한 연대'일 뿐인데, 제가 치앙마이 한달살이를 독립출판한 후 북페어에 출전했을 때도 모임에서 만난 꽤 많은 분들이 직접 들러서 응원해주고 가셨어요. 참 신기하죠.


쉼표님의 독립출판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

콘 :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치앙마이에서 한 달 동안 산 경험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라는 제목으로 직접 엮어내셨잖아요.

쉼 : 늦가을에 퇴사를 결정했는데, 마음이 너무 추워서 따듯한 나라에 가고 싶었어요. 바로 구글링을 해서 한 달 머물 숙소를 입금하고 치앙마이에 갔죠.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여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지도 않았고요, 어딜 찾아다니고 싶지도 않았어요. 음식 맛있고 날씨 따듯하고 물가 싸고 그걸로 충분했던 것 같아요. 대신 인생을 돌아보면서 일기를 많이 썼죠.


치앙마이에서 쓴 일기장을 토대로 독립출판을 배우며 책을 엮어냈습니다. 쉼표님에게 가장 소중한 책. 앞만 보고 일하다가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를 쑥스러워하면서 보여주시는 책방 주인이자 작가인 쉼표님입니다.


쉼 : 치앙마이 이야기가 포함된 <책방 해봄>의 서재에는 다른 서점들이 그렇듯 책방 주인인 제 과거와 취향을 반영하고 있어요. 특히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책들이 많아요. 번아웃, 진로, 사이드 프로젝트, 딴짓거리. 특히 이 <플랜 비 PLAN BE>라는 잡지는 오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본업이 있는 여섯 사람이 모여서 재미로 만드는 잡지인데요. 말하자면 그분들의 사이드 프로젝트 결과물이죠.


<책방 해봄>의 추천 책 <플랜 BE>와 <번아웃 가루 인간의 백수 라이프>


'사이드 프로젝트'는 생업 이외에 하는 좋아하는 일, 취미이면서 경우에 따라 직업이 되기도 하는 일을 말합니다. 퇴사 직전 쉼표님은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한 강연을 여럿 들으러 다녔는데요. 본인이 그동안 일을 하면서 100% 혹은 120%까지 전력투구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생각 외로 건강하지 않은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답니다. 회사 밖의 삶을 만들고, 그 '밖의 삶'이 재밌을수록 근무할 때의 나 자신도 무너지지 않고 튼튼해진다는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된 거죠.


쉼 : 현명하게 일하는 법에 대한, 다양한 삶이 있다는 관점의 책들을 많이 들여놓고 싶어요. 전 항상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책장 들여다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모든 취향이 있는 큰 서점보다, 몇 권 안 되는 친구 책장에서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오시는 분들이 "와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기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독립 책방 운영해서 돈 못 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 안 해보면 언제 해보겠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치앙마이>를 출판한 이후 쉼표님은 북페어나 소소시장에 책과 여행 다니며 찍은 엽서를 가지고 나가 직접 판매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책 팔기 참 쉽지 않았죠.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서 책 한 권 골라 나오기도 쉽지 않은데, 북페어에 와서 잠깐 본 책을 구입한다는 건 더더욱 어려울 겁니다. 그래도 사람들을 만났죠. 같은 독립출판을 하는 작가들을 만났고, 내 책을 구매하는 사람이 어떤 이들인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쉼 : 책방이 책을 파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을 만나는 재밌는 모임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독립출판 워크숍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어요. 이틀 정도 시간을 들여 책의 주제부터 출판/유통까지 알려드릴 수 있는 정도로요. <책방 해봄>은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곳이니까요. 언제든 오시면 이상한(웃음) 책들 많이 구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우연히 집어든 책이 당신의 인생에 새로운 관점이 되길 바라며

 <책방 해봄> 소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oks_haebom/?hl=ko



#주간 단신


"문경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웹툰 동아리 <도란도란> 방문"

우리 지역 청소년 웹툰 동아리 학생들이 견학차 <달빛탐사대>를 방문했습니다. <로나의 거실>과 <반달 책방>을 돌아보았는데요. 자주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공간이라선지 독립서점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직접 만든 메모지와 스티커를 들고 와 <반달책방>에 입점 협의를 하기도 했는데요. 진지하게 공급가 협상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대견했다는 후문 (≧◡≦) ♡


책방에 반해버린 아이들은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서라도 친구들과 재방문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는 중이랍니다


"제 2회 앞마당 열린 음악회"

제 2회 앞마당 열린 음악회가 지난 일요일 파밀리아 앞마당과 안채 마당에서 연이어 열렸습니다. 제1회 음악회 이후로 벌써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을 넘어 곶감을 말리는 날씨가 되었네요. 공기는 차갑지만 노랫소리는 더욱 청량한, 마음은 더욱 훈훈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달집자의 슬기로운 달빛 생활은 계속된다. 벌써 10번째 영상?"

'낮달' 김지해 대원님의 원데이 클래스, 북바인딩 수업을 영상 예고로 만나보세요!


- 언제?

 1차  11/6(금) 저녁 7시

 2차  11/7(토) 오후 4시

 3차  11/10(화) 저녁 7시

 4차  11/14(토) 오전 11시

 5차  11/17(화) 오후 2시


 - 어디서?

 달맞이 스페이스(경북 문경시 문경읍 청운로 49)


 - 신청 및 문의 (카카오톡 jaee89)


https://youtu.be/QSFCsjpQyBM


"정성원 대원님의 신기新機 공연 참여 학생 모집 및 오리엔테이션 시작"

탐사대원 인터뷰 3번째 주인공이었던 정성원 대원님의 소식입니다. 그동안 신기 시멘트 공장에 오랜 기간 근무하셨던 문경 거주민분들을 대상으로 구술 채록을 진행하며 공연에 올릴 컨텐츠를 제작 중이었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공연에 합류할 문경 지역 청소년들의 모집과 합창/오케스트라 부문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명 두 명 모여서 과연 공연 당일 어떤 내용으로 선보이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 ◡‿◡ )



"10월 마지막 로컬 탐사, 다시지역컴퍼니 디렉터 장상기님의 강연"

로컬 콘텐츠 제작자에게 듣는 로컬 비즈니스 이야기! 다시지역컴퍼니의 디렉터 장상기님을 모시고 내 콘텐츠로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배워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벌써 10월의 마지막 로컬 탐사가 완료되었네요. <달빛탐사대>로 함께 한지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니!



"문경시 인구정책위원회 <달빛탐사대> 방문"

부시장님을 비롯한 시의원, 각계의 전문 활동가, 교수진으로 이루어진 인구정책위원회가 <달빛탐사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가셨습니다. 로컬에서 펼치는 우리의 활동이 시정상에도 의미 있는 일로 기록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강지현 대원님 코로나 19 극복 콘서트 '비상' 출연"

'댕댕' 강지현 대원님이 천안시 충남 국악관현악단 30주년 기념 공연 <코로나 19 극복 콘서트 '비상'>에서 평소에 우리가 알던 가야금 대신 양금 연주로 출연하셨답니다! 정말 우리 댕댕님 재주도 많으시다 (´ ε ` )♡


https://www.youtube.com/watch?v=SmB0OsePs4k&feature=share


"<회귀월> 갤러리 간판 올라가다, 지진주 대원님의 공간 완성 임박"

<반달책방> 바로 옆 또 하나의 매력적인 색깔로 꾸며진 대문. 지진주 대원님의 <회귀월> 갤러리에 간판이 올라갔습니다. 요즘 <회귀월>을 방문해보시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진주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콘샐러드가 곧 인터뷰를 통해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보름달 오피스 골목 벽화 봉사"

보름달 오피스 근처 골목을 깨끗하고 예쁘게 꾸미기 위한 벽화 봉사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골목 전체가 화사해졌네요!



"달맞이 스페이스 2층 <필사의 방> 조성"

<로나의 거실>, <책방 해봄>, <책방 맑음>이 모여있는 달맞이 스페이스 2층 빈 방 한 칸에 <필사의 방>이 조성되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사람, 정신집중이 필요한 사람, 오롯이 필사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환영! 먼저 방문한 분들의 필사도 구경하세요!


 

"보름달 오피스, 랜딩 데이 맞이 새 단장 완료!"

탐사지기들의 손길로 공간 DIY를 거듭해오던 보름달 오피스의 내외부, 마당이 랜딩 데이를 앞두고 새단장을 마쳤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궁금하셨는지 지나가다 둘러보시기도 하셨다네요.



"달빛어부팀의 컨테이너, 계속 예뻐지는 중"

문경의 낚시 사랑방이 될 달빛어부팀의 컨테이너가 내/외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픈 날짜가 잡히는 대로 더 자세한 일정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공간예술플랫폼 프로젝트 청년작가팀 <혜윰>, 카페 피코에서 전시 시작"

오늘 10월 31일 핼러윈, 카페 피코에서 공간예술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청년작가팀 <혜윰>의 작품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문경에서 9년째 이어온 유일한 청년작가 그룹인 <혜윰>. 올해는 <달빛탐사대>와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문경에서 살아가는 예술인 청년들의 생각과 하루하루를 엿보시려면 카페 피코로 놀러 오세요!


 

"'용용' 이선용 대원의 개인방송 부스 달맞이 스페이스에 설치 완료"

<달빛탐사대> 공식 일정의 반 이상을 지나는 시점이다 보니 단 일주일 만인데도 전해드릴 대원들의 단신이 정말 많은데요. 이번 호는 이 소식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이선용 대원님의 1인 미디어 방송 부스가 달맞이 스페이스 1층에 설치 완료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방송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늑한 부스네요! 방송을 위한 전용 일러스트도 의뢰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일지 앞으로 진행될 방송이 정말 기대됩니다!




002. 스태프&참가자 백과

작성 날짜 :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작성자 : 잘 나가는 연예기획과 직원 콘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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