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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 문 Dec 16. 2020

#19 올해 마지막 인사

영화 천연 공장, <영천장> 인터뷰

# 영화 천연 공장, <영천장>


<달빛탐사대> 연예 기획부 직원 콘샐러드로서 마지막으로 뵙게 된 탐사대원은 바로 ‘영천장’ 팀입니다. 영화 천연 공장이라는 뜻의 프로젝트 팀으로 손동수, 박근일, 김태진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달빛탐사대> 공식 일정이 끝난 11월 20일 이후에도 쉴 새 없이 밤낮으로 영화 촬영이 이어졌었죠. 촬영을 마친 후 며칠 뒤 영천장 팀을 만나러 카페 선일로 향했습니다.


그들이 브런치용 별명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바로 'MSG' 문경 섹시 가이즈!

콘 : 문경 섹시 가이즈, <영천장>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근일(이하 근) : 박근일입니다. 연극배우입니다. 

손동수(이하 동) : 중학교 때 교회 성극을 통해 첫 연기를 경험한 이후 지금껏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손동수입니다.

김태진(이하 태) : 연극하고 연기하는 사람, 많이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버티는 배우 김태진입니다. 스무 살 때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어요.


아쉽게도 문경 섹시 가이즈를 한꺼번에 만나 뵐 수는 없었습니다. 빡빡한 단편 영화 촬영 일정을 마치고 영상 편집을 하면서도 각자 개인 일정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인데요. 이 날은 숙소에서 영화 편집을 하고 계셨던 김태진 대원님을 만나뵀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서면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근일, 손동수 대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콘 : 영화 천연 공장 <영천장>은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요?

태 : 배우 생활에 몸담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젝트 팀입니다. 우리가 직접 연기할 기회를 만들어 의미 있는 작업을 함께하자는 취지로 모였어요. 개인 일정이 있기 때문에 상시로 모이진 않고 기회가 될 때마다 의기투합하는데 마지막으로 모였던 건 작년 문경에서 예술계 지원 사업을 했을 때였어요. 도시재생사업의 일종이었고 음악, 연극, 댄스팀이 모여 월급제로 근무하며 예술활동을 만들어하는 형태였습니다. 셋이 어린이집이나 요양원을 다니며 낭독극이나 인형극, 어린이 연극교실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태진님의 트레이드 마크는 하얀 벙거지 모자, 매력 포인트는 모자가 본인 소유가 아닌 어머니 것이라는 점!

작년 사업을 마치고 1년 뒤, 근일님의 제안으로 <달빛탐사대>에 다시 보이게 된 세 사람. 이전 사업은 스스로 모든 것을 진행해야 했던 형태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영천장>팀. 매니저와 지기들도 시나리오 수정, 차량 통제, 장소나 아역 배우 섭외를 함께 했거든요. 저희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근 : 다들 영화 촬영에 적극적으로 도움 주실 때 신나고 감사했습니다.


조한철 대원님이 단역으로 출연한 문경읍 공사장 촬영 현장, 김지해 대원님도 오전, 오후 모두 나와 도우셨다고!

다른 탐사대원님들도 배우로, 보조로, 심지어는 장소 제공으로 함께 해주셨는데요. <반달책방>의 임보라 대원님이 본인 집을 촬영 장소로 빌려주고 쿨하게 여행을 떠나버리셨다는 소식은 한 동안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대단쓰  


콘: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드는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태 : 병에 걸린 남자가 문경에 내려와 점점 지워지는 자신을 찾으려 애쓰는 로드무비예요. 사실 시나리오를 중간에 한 번 크게 수정해야 했어요. 셋이서 여러 버전의 이야기를 만들어둔 상태였지만 <달빛탐사대>와 문경이라는 주 배경 장소를 살리기 위해서 큰 틀을 다시 짰죠. 거기에 탐사대장님과 고민해서 영화를 촬영하는 메이킹 영상과 단편 영화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메이킹 영상을 먼저 선보이게 될 것 같아요. 배우들 인터뷰와 만드는 과정들, 촬영하는 모습들이 담길거에요.


문경읍이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단편 영화에는 <반달책방>, 단산, 카페 피코, 문경새재, 카페 선일, 동화장, 보라님 집 등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는데요. 이곳들을 익히 알고 있는 <달빛탐사대> 식구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 문경의 핫 플레이스를 들려보신 분들이라면 영화를 보며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편집 중인 김태진 대원님께서 성과공유회 당일 공개한 티저 영상! 일정 맞추어 미완성인 상태로 보내주셨기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진 못하지만 아래에서 살짝 보여드립니다. 태수는 왜 문경에 왔고, 그의 주머니에 가득한 문경새재 입장권 티켓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콘 : 영화 촬영을 하면서 주인공들의 아역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섭외하셨어요.

태 : 아이들이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주인공들의 현재와 과거를 잇고, 둘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씬이었어요. 촉박한 일정에 연습을 한 두 번 하긴 했지만 중요한 내용인만큼 불안하기도 했죠. 아이들이 연습할 때는 특히나 쑥스러워해서 어쩌나 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슛 들어가니까 딱 집중하면서 연기를 하더라고요. 덕분에 테이크도 오래가지 않고 다른 각도로 두 번 정도에 촬영이 끝났어요. 너무 고마웠죠. 아이들 참 대단해요. 촬영 허락해주신 학부모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시 촬영장에 있었던 제가 보기에도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본인 대사뿐 아니라 장면 전체의 대사를 외워온 건 물론이고, 당일 제시한 새로운 소품을 자연스럽게 만지며 연기를 이어나갔죠. 그렇게 집중하다가도 촬영이 끝나니 다시 천진난만한 얼굴로 돌아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가을 단산 모노레일 안에서, 장발의 근일님과 하얀/까만 벙거지 모자를 쓴 태진, 동수님!

콘 : 동수님은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을 맡으셨는데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셨나요?

동 : 교과서적인 이야기 같지만, 연기할 때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늘 투쟁해요. 이번 작업은 시나리오 선정까지 과정이 좀 험난해서 배역 자체를 준비할 기간은 비교적 짧았습니다. 그래서 '태수'라는 배역으로서의 정서와 '나'의 정서가 헷갈리는 순간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순간 올바른 정서를 택하려고 했습니다. 문경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이야기하는 '어른 동화'가 관객들께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

 

<달빛탐사대> 내에서도 <영천장>의 프로젝트는 신기 공연처럼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비교적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속하는데요. 시나리오 작업부터 연출, 연기, 촬영까지 직접 지휘해야 했기 때문에 4개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을 것 같습니다.


불 지피기의 달인, 모두들 '파이어맨'이라고 불렀던 근일님

콘 :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셨나요?

태 : 배우들이고 모두에게 영화를 연출하고 촬영한 경험이 있는 건 아니어서 힘들 때가 있었죠. 지금도 언제 영화 편집을 다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편집을 하다 보니 부족한 장면들이 보여서 이걸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고민을 계속하고 있어요.

동 : 프로젝트 기간 중에도 다른 촬영이나 공연으로 타 지역을 자주 왕래해야 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피로감을 느꼈어요. 그래도 문경이라는 경치 좋고 조용한 지역에서 좋아하는 창작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성과공유회 당일, 오후 늦게 일정을 마치고 합류하신 동수님.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주셔서 귀호강 제대로 했답니다!

경치 좋고 조용한 지역에서 창작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사실 문경은 사극 세트장이 많아 배우들이 많이 다녀가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영상물을 찍는 일이라면 어느 한 지역에 국한해 진행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다양한 작업을 하는 배우로서 '문경'이라는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생계를 이어가는 일에 대한 가능성이 궁금해 세 분께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각각 조금 다른 관점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근 : 거주지로 본다면, 배우 특성상 전국으로 다니며 공연을 하기 때문에 정착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아요. 만약 로컬에 한정해서 생계를 해결한다면? 저는 가능할 것 같아요. 지역 이야기에 쓸만한 소재가 많아서 극단과 창작물을 만들고 작업하기 좋을 듯해요.

태 : 아- 쉽지는 않겠다. 영화 분야는 특성이 다양한 곳을 찾아다녀야 하니 그렇고. 극단이라면? 해볼 만은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이 할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하겠죠. 확고하게 의지를 갖고 사람을 모으던지 힘을 모아줄 든든한 공동체가 있어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착을 하려면 수익을 창출해야 하니. 쉽지 않겠어요.

동 : 예술이라는 건 창작물을 소비하는 대상이 충분히 있어야 이윤을 통해 재생산되는 선순환이 생겨요. 그걸 문경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실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빛탐사대> 와 함께하며 장소나 관계기관 협조가 가능한 적극적인 제작지원이 있다는 건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환경 하에 만들어진 창작물들이 관광사업과 연계가 되거나 타 지역으로의 세일즈로서 기능한다면 배우들이 문경에서 먹고사는 문제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태진님 이제 다른 모자 쓰면 어색할 거 같아요...

내가 사는 지역에 정기 공연을 하는 극단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보러 그 공연을 매번 찾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지방러'라고 하는 지방에 사는 덕후들을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의 공연이나 오프라인 행사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이뤄집니다. 전국 순회공연을 돌아도 부산, 대구처럼 인구가 많은 도시에 들를 뿐, 인구 8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겁니다. 비용 대비 수익이 안 되니까요! 그러니 넘치는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비싼 교통비를 들여가며 지방러들은 수도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연 가보면 꼭 제주도에서 온 사람들 있어서! 문경 정도는 '가장 멀리서 온 사람 선물'도 못 받는다 이거야!!! 앗 죄송해요 제가 좀 흥분해서 마음의 소리가. 제가 그 지방러라서 흠흠... 아무튼 저도 동수님이 말씀하신 적극적인 제작지원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매우 동의합니다.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가 있는 대도시와 달리 로컬에서 예술이 온전히 자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이 들거든요.



태 : 사실 연기로만 먹고살고 싶지만 갈대처럼 하루에도 100번은 더 흔들려요.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래서 다른 일로 돌아서서 몇 년 간 연기를 그만둔 적도 있었죠. 그런데 다시 연기로 돌아오는 이유는, 연기를 처음 할 때 그 순수했던 열정을 느끼기 위해서인지도. 첫 극에 올랐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느낌. 머릿속이 하얀 가운데 들었던 그 벅찬 박수소리. 뒤풀이 후의 왠지 모를 허전함. 그 느낌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프로젝트 팀인 <영천장>은 영화 편집이 끝나면 또 잠시 헤어짐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정보통인 근일님이 또 도전거리를 가지고 나타나지 않을까 싶네요. 많이 흔들린다곤 하지만,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세 분. 다음에 연극을 한다면 <연천장>으로 모이면 된다는 태진님의 말씀에 저도 마지막 인터뷰를 마치며 슬쩍 미소가 지어집니다.


   




# 종합 소식 모음


"모두의 프로젝트 결과를 나눈 성과공유회"

11월 27일 지금까지 진행한 각자의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회와 쫑파티가 있었습니다. 1인당 5분씩 발표할 것을 예상하고 짰던 이 날 행사 시간표, 결국 예상 시간이 훌쩍 넘어 끝날 정도로 마지막까지 열정 넘치는 순간들이었어요. 탐사대원증은 강지현/조한철 대원님께 대표로 수여, 이후 모든 분들께 전달됐습니다.

 

시장님과 시청 공무원분들도 함께한 성과공유회
보름달 오피스에서 이어진 쫑파티는 새벽까지 흥겹게 이어졌답니다

"중학생 대원 최영진/유아 대원 이도훈 명예탐사대원증 전달"

첫 돌도 지나기 전 김진선/이원용 대원님과 함께 <달빛탐사대>에 합류했던 이도훈군과 자발적으로 <달빛탐사대>를 찾아와 여러 활동을 함께했던 중학생 최영진군에게 명예 탐사대 원증을 전달했습니다. 함께해서 우리가 더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

"주민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공연, 짚단 음악회"

말 그대로 짚단을 쌓아 올려 만든 무대에서 펼쳐진 논두렁 짚단 음악회! 11월 17일 산양면 연화지 일대에서 주민들을 모시고 진행됐습니다. 이색적으로 창조된 공간에서 <달빛탐사대> 버스킹 대원 조한철, 노래가야금야금 팀뿐만 아니라 난타, 중창, 클래식 공연까지! 아래 영상에서 그때의 생생한 순간을 확인하세요!

https://youtu.be/FSuLThug5-M


"대구 동구 관광두레 권지현 PD님과 함께한 마지막 로컬 탐사"

<달빛탐사대> 공식 일정 종료 전 마지막 로컬 탐사가 11월 18일에 있었습니다. 대구 동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관광두레 PD, <나의 도시> 대표 권지현 님께서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갖고 관광두레 PD에 임해왔는지 같은 청년으로서 솔직한 경험담을 풀어주셨습니다.

"<신기, 내 기억 속 하얀 기계> 공연 성황리에 종료"

<달빛탐사대> 공식 일정이 끝난 하루 뒤 11월 21-22일 <신기, 내 기억 속 하얀 기계>의 공연이 정성원 대원의 총연출로 진행되었습니다. 양일 각각 추산 50-70분의 관객을 모셨는데요. 공연은 2018년 운영을 중단한 신기 시멘트 공장을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청소년, 청년 공연자들의 무용/연기/합창/노래/기악/사진/영상 전시로 다시 생기를 찾는 공간을 담뿍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사진을 둘러보며 공장에서 근무한 옛 추억을 곱씹던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이 특히나 기억에 남네요.

아름다운 노래와 기악, 지휘, 연기로 공연의 굵은 줄기를 단단히 잡아주신 출연진, 그리고 청소년 공연자들도 몇 주 간 선생님들과 노래하고 움직이고 또 호흡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연을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고 덕분에 하루하루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을 제공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공연 내용은 추후 유튜브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으며, 이번 호에서는 사진으로 그때 모습을 잠깐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민요 김시화, 정가 구민지님
지휘 박동순, 반주 김주성, 합창에 가은지역아동센터, 행복나눔아동센터 청소년들
해금 정혜원, 아쟁 김승현님, 그리고 작곡 배주희님
배우 김낙연, 김도원, 심효민, 무용 정예강님 그리고 청소년 공연자 여러분.
구술 채록, 촬영에 유현수 대원, 미술감독 임보라 대원님
무대준비와 당일 스탭으로 함께한 매니저, 지기님들
연출로 약 두 달간 매일매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던 정성원 대원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경시청 공무원분들, 문경청소년문화의집, 신기 공장 관계자 여러분들, 소중한 도움 주신 무수히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북다마스> 문경 출점"

작고 귀여운 봉고차 다마스 안의 이동식 책방 <북다마스>가 문경에 출점했습니다. <책방해봄>과의 콜라보로 달맞이 센터 앞에서 시작해, 카페 선일, 카페 피코에서 총 3일간 진행했는데요. 늘 평범해 보이던 다마스가 이렇게 깜찍해 보일 수가 있나요? 시민들에 소소하고 즐거운 이벤트였을 것 같아요.  


"당진이 낳고 문경이 키운 조한철 대원, '송산에 놀러와'에서 날뛰다"

이번엔 충청도 소식입니다! 문경 <달빛탐사대>에서 웬 타 지역 소식이냐고요? 고향인 당진으로 돌아간 조한철 대원님이 '송산에 놀러와'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하셨기 때문인데요. 몇곡 열창한 뒤 행사가 끝날때쯤 피날레 무대로 앵콜까지! 사회자님과 열광적 마지막을 장식한 조한철 대원님의 모습을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v-Tt03KPds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반달 책방>"

<반달책방> 임보라 대원님의 금손 재능으로 새단장을 맞이한 크리스마스 버전 <반달책방>. 포토존뿐 아니라 내부 곳곳도 새로운 장식품으로 연말 기운이 물씬 풍기는데요. 최근 팔로워 이벤트로 크리스마스 가랜드를 선물로 드리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바뀐 내부가 궁금하다면 문경성당 앞 <반달책방>으로 놀러 오세요!


"문경 시장님의 <갤러리 나무> 방문"

며칠 전 초대장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시장실로 향한 명치때려님! 그 답례로 고윤환 문경 시장님이 전시 <Beautiful Connection>이 열리고 있는 카페 피코를 방문하셨습니다. 이동진 작가님의 예쁜 그림이 담긴 달력도 구매해가셨다는 후문! 달력은 명치때려님이 진행 중인 텀블벅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눈 팔면 지나가는 바이올린 연주회 성황리 종료"

12월 6일 카페 피코에서 열린 갤러리 나무의 바이올린 연주회가 성황리 종료됐습니다. 전시 기간 내내 재밌는 이벤트가 끊기지 않는 이명지 대원님의 <Beautiful Connection> 이번 주 일요일까지 진행되니 놓치지 말기!

"명치때려, 이명지 대원의 위로와 꿈을 담은 문경 12경 달력 텀블벅 진행 중"

지난 호 인터뷰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명지 대원님과 이동진 작가님이 함께하는 문경 12경 달력 텀블벅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 반 정도 목표치를 향해 가고 있는 상태! 갤러리 나무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달력으로 소장할 수 있다구!

https://www.tumblbug.com/8e081cf1-5170-4e73-8054-795a60ce44d3

"A급 농부 자디스, 이현호 대원님의 건표고 출시"

<달빛탐사대>와 함께 제작한 이현호 대원님의 건표고버섯이 출시 완료되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2020년 중소기업유통센터 크리스마스 마켓 온라인 국민 선정 100에 '연분' 선정!"

국민이 선택한 우수 소상공인 상품, 온라인 국민 선정 상품 100에 '연분' 양지애 대원님의 스콘이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상품 100 목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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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닛 문 중앙도서관에 가득 찬 <달빛탐사대>의 이야기


총 19개의 원고. 개수로는 그렇습니다만 참 많은 이야기가 가상의 공간 '플래닛 문 중앙도서관'에 담겼습니다. 아무도 관리하는 이 없고, 빈 책장뿐이었던 도서관에 뛰어든 사서 하나. 브런치 연재 콘셉트를 정할 때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만화를 연재할 때처럼 내가 직접 이야기의 시작과 결말을 정하고 시작할 수 있다면 마음이 참 편할 텐데. 실제로 제가 써야 할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부딪히고, 때론 꺾이고, 그러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였기에 매주 무엇을 쓸 것인지 겪어봐야 아는 것이었으니까요.


저는 문경에 부모님과 귀농한 후 3년간 산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살았습니다. 간간히 강의를 나가긴 했지만 도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지내다가 만난 문경 시골살이는 행복 그 자체였죠. 아침에 눈을 뜨면 밥과 커피를 챙겨서 야외로 나갔습니다. 햇빛을 쬐며 마당에서 식사를 하는데도 날 보는 시선 하나 없다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3년을 보내니 신기하게도 사람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더군요.


그즈음 <달빛탐사대>를 만났습니다. 프리랜서로 그동안 돈을 벌면서 나름대로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니 사건도, 경험도, 감정도 인원만큼 불어난 듯했습니다. 때론 주체할 수 없이 즐거웠고, 때론 너무나 버겁게 힘들고 슬펐어요.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이 아직 대원들이 문경에 도착하기 전이었으니, 본격적으로 <달빛탐사대> 공식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는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덕분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반기를 무료하게 보냈는데도, 올해는 가장 다이내믹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4개월, 참 짧고도 길었죠. 솔직히 말하면 공식 일정이 끝난 후 저는 진절머리가 났었습니다. 성과공유회 당시 브런치 담당으로서 발표를 하며 '월말에 근무가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 건 틀림없는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에 근무가 12월 5일까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젠장.) 어디론가 떠나서 절실히 혼자 있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끝물이라 그런지 다들 자꾸 모여서 맛있는 걸 드시더라고요? 제가 또 맛있는 건 엄청 좋아합니다. 그렇게 여러 모임에 홀린 듯 참여하던 중 어느 날 깊은 밤 사랑하는 우리 지기들 중 한 명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습니다.


"왜 울어...나는 일하면서 진절머리가 났는지 울음이 안 나네..."

 

"언니, 나도 그랬는데 끝나고 나니 같이 고생한 사람들한테 미안함과 고마움이 더 먼저 생각나"


당시에는 그 감정에 조금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 주 내내 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어쩌면 제 머리가 미래를 또다시 희망차게 시작하기 위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미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힘든 일은 잊고 좋은 것만 담고 싶어 하는 걸 수도 있고 이제 좀 스트레스 털어버리고 살만해져서 그럴 수도 있죠. 사실 이유가 딱히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건 진심이니까요. (INFJ라서 쓸데없는 부분에서 거의 매번 쓸데없이 꽤나 진지하게 고민할 뿐입니다)


4개월 동안 여러분을 알아갈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으면서, 지기로 일하면서 저 역시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러분과 나눈 이야기가 때론 다른 곳에서의 제 삶에 지침이 되었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일들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공식 채널에서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네요. 브런치 운영하는 작가의 권력 남용입니다. 헤헤      


제 기억으로는 이 명칭이 결국 쓰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달빛탐사대>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을 '스페이싱데이Spacing Day'라고 이름 붙여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았고 우리의 세상은 점점 넓어진다는 뜻으로요. 요즘 그게 현실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꾸준히 계속되는 우쿨렐레 동아리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서 사부작사부작 재밌는 소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내년을 도모하며 사람과 사람의 꿈이 가지를 엮는 소리도 들려오고요. 제 내년 목표도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제 정말로 인사를 드릴 때가 왔네요! 저는 이 브런치를 마지막으로 신년까지 휴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모두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롭고 밝은 새해맞이하시길 바라며 이만 물러납니다. 즐거웠습니다! Adieu!

 

작성 날짜 : 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작성자 : 작가 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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