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조끼의 비극

25.10.12(일) 오후 불광천

by 남산

5.16km/5'49"/30:05


도대체 어떻게 달리는 걸까?

러닝조끼를 입은 수많은 러너들은.


최근 러닝조끼를 샀다.

LSD 때 러닝벨트보다 더 안정감 있고,

수납력도 좋은 아이템이 필요했다.


라는 자기 합리화로 조끼를 질렀다.

게다가 간지력도 올려주잖슴.


개시를 했다.

다음 주 하프 마라톤 대비

LSD를 위해 챙겼다.


주머니마다

에너지젤에, 카드에, 휴지에, 바람막이까지.

두둑이.


처음엔

착 감기는 착용감과

신상템이 주는 산뜻함에

이거지 싶었다.


3km쯤 달렸을 땐,

조끼에 갇힌 열기 때문에

이건 아니지 싶었다.


대낮이라 그런가,

비 온 뒤 습도가 높아서 그런가,

조끼를 입어서 그런가,


5km를 채우고

도저히 더위로 뛸 수 없어서

LSD고 뭐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에 열이 많은 나는

조끼보단 벨트인 걸로.


조끼는 한겨울에

방한용으로 입는 걸로.


이렇게 돈지랄로

얻는 또 하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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