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0326 꾹꾹 번호를 누르다
손가락이 봄바람에 걸려 넘어진다.
가지런히 서 있는 숫자들 속에
오늘이 있고 동생 생일이 있다.
아침 빛만 찾아드는 집 문이 열리면
동생은 두고 동생 생일만 가져온 기억이 있다.
문이 열릴수록
동생은 얼굴 없는 사람이 된다.
북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갑니다. 기억을 더듬어 끄적이고, 식물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커피를 내립니다. 바람처럼 살고 싶었지만 파도처럼 살아가는 자영업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