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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 코치 Jul 04. 2023

자연식물식으로 건선 완치하기

인생을 바꾼 3개월간의 자연식물식

작년 9월, 지독한 간지러움과 각질 때문에 독하게 마음먹고 자연식물식을 시작했다.


그랬더니 3개월 만에 건선이 사라지고 새 인생을 살게 되었다.


3년간 나를 줄기차게 괴롭혔던 건선이 이렇게 쉽게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나 허탈하기까지 했다.


거기다 살도 9kg이나 빠지고 위염, 만성 피로, 변비, 여드름, 빈혈에서도 모두 벗어났다.


건선이 발병한 뒤로 6년간 안 해본 치료가 없는데 약 없이 먹는 것만으로 이렇게 빠르게 나을 수 있다니 너무나 놀랍고 신기할 뿐이다.


지금은 각질과 간지러움 없이 쾌적하게 매일매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살고 있다.


건선 때문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했던 나로서는 정말 새 인생의 막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질 때문에 입지 못했던 검은 옷도 입을 수 있고, 건선 때문에 밀었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머리를 자유롭게 묶을 수 있게 되었다.


질병의 제약 없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으며,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입맛도 되찾게 되었다.


무엇보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기만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이 차고 넘치게 보상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고기 없이 한 끼도 못 먹던 식탐 대마왕이었기에 엄청나게 험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해보니 못할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음식을 좋아하기에 맛있는 자연식물식 요리를 찾아서 했고, 덕분에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외식할 때 빼고 (그마저도 비건 식당) 매일 같이 자연식물식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배달 음식과 가공 식품, 술과 과자를 달고 살았을 때보다 훨씬 더 맛있게 먹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겁고 감사하다.


예전의 나는 조금의 허기도 못 견뎌서 항상 먹을 걸 달고 살았고, 늘 넘치도록 배부르게 먹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없이 직관적 식사를 하니 과식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매운 음식도 너무너무 좋아해서 위염과 위경련으로 쓰러지는 게 연례행사였는데 지금은 가벼운 배탈조차 안 난다.


(아래는 매운 된장찌개 먹고 쓰러졌던 날의 기록이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도 생활에 균형을 잡아줘서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잠도 제 때 꼬박꼬박 잘 자게 되었다.


평생을 원인 모를 불안감과 우울감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평온함과 감사함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들을 겪으며 느낀 것은, 섭생이 얼마나 인간의 삶에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


그것이 먹는 것에도 연결되어 자연 재료로부터 생명력을 얻는 것이 바로 자연식물식이다.


자연식물식은 현미 같은 통곡물, 채소, 과일, 버섯, 해조류, 녹말 음식, 콩 등 자연 재료를 주식으로 싱싱한 재료들을 먹는 식사법이다.


가공과 조리를 최소화하여 영양은 최대한 살리고 요리에 들어가는 수고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자연식물식을 통해 미량 영양소, 식이섬유, 효소, 파이토 케미컬 등 회복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건선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위장과 몸에 부담을 주는 육류, 가공식품, 유제품, 액상과당, 해산물, 술, 커피는 전부 끊었고 설탕과 밀가루도 조심해서 먹었다.


건선에는 가짓과 식물도 좋지 않아서 토마토, 감자, 고추, 파프리카, 가지, 피망도 피했다.


물론 이렇게 먹는 것을 바꾸는 것 외에도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썼다.


그러나 결국 몸에 나쁜 음식을 줄이고, 좋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의 변화가 건선 치유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자연식물식을 한 가족들도 변화를 보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이 경험을 나만 알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곳저곳에 나누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내가 하는 자연식물식을 따라 하다가 건선이나 아토피가 호전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식물식을 통해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앞으로 브런치에 나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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