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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뛸뚱 Jul 27. 2018

비 오는 새벽... 일상의 돌아가기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 아니 이제는 오늘...

왠지 허무한 느낌이 든다.

명절 내내 두 아이는 독감으로 아파하고,

와이프는 그 두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지쳐가고 있다.

어제 저녁... 진주에 온 후 거의 처음으로 외식다운 외식을 하면서

와이프와 아이들이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이 사소한 일을 그 동안 왜 못해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불과 7~8개월 전만 하더라도 주말에 일상처럼 해 오던 일들이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이벤트처럼 된 것을 느끼며, 가슴이 새삼 먹먹해진다.

새벽 4시 베란다 앞에서 적막한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다시한번 되뇌이고 되뇌여본다.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내 모습을 이해해주고,

힘들어도 항상 날 보며 웃어주는 와이프

1주일에 한번씩 밖에 못보지만

밝고 건강하게 커 가는 두 아이들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 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

1년전 나 스스로에게 한 몇 가지 약속들을 생각한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

일상은 고단하고, 지치고,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일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이유들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다시 일상으로 뛰어들고, 반드시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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