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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Dec 24. 2018

버티고 버티고나니 내가 없었다

어느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순간

한없이 슬퍼진다.


사람을 견디고

하루를 버티고

감정을 억누른다.


그러다보면

의미가 퇴색되고

감정이 무뎌지고


'어느새 내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책임져야 할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이 또한 나약함의 소산이라

스스로를 다그친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내가 덜 다듬어진 탓인가

나를 부정하며 사는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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