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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냥 Sep 23. 2020

1. <독서 소회>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부제: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창의적이다."

라는 말은 어릴적부터 나와는 거리가 먼것이었다. 


차라리 오지선다가 있는 객관식의 문제가 좋았지. 


도구를 주고 무엇을 만들어봐 혹은 빈 종이를 주면서 너의 창의력을 발휘해봐라는 선진국 형 교육은 나에게 너무 버거웠다.


창의력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어떻게 혁신을 이뤄내는 것일까라는 답에 대해 궁금하던 중 김영하의 말하다를 읽게 되었다.


가장 창조적인 직업 중 하나인 작가. 


그리고 작가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작가인 김영하는 자신의 저서에서 결코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는 언제나 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제 소설들은 이미 쓰여진 다른 작품들에 대한 제 나름의 답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자신만만하던 능력남 오이디푸스의 전 생애가 단 하루 만에 무너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 장편 『빛의 제국』이나 『살인자의 기억법』은 그런 면에서 『오이디푸스 왕』과 연결돼 있습니다 <중략>  저는 오래된 이야기를 제 버전으로 다시 쓰는데 늘 흥미를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고전을 읽습니다.”
-김영하의 <말하다> 중 ""



그는 고전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글로 만들어내며 그것이 책의 주제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많은 글들을 그런 방식으로 썼다. 


대표적인 소설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클림트의 유디트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쓴 것이라고 한다. 후에 그의 소설을 읽은 후 클림트의 전시회에서 유디트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소설을 읽고 유디트를 접한 나의 반응은 굉장히 묘했다. 팜므파탈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위태로보이는 여성. 만약 내가 소설을 읽지 않고 유디트를 봤을때와는 달랐을 것이다.

동일한 미술작품을 보아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르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다르기때문이다. 

소설을 읽고 본 유디트의 모습과 소설을 보기 전 유디트의 모습이 다르게 다가오듯. 

똑같은 사건을 경험하여도 이를 통해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른 감정, 다른 생각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

거기서 나만의 혁신은 시작된다. 


다른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발현되는 질문을 시작하고 이에 대한 답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길을 나아간다.


부제로 단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어?라는 질문에 나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이 발견되었고,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되어도 이미 누가 유사한 것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거기서 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 이전의 것에 자신만의 감정을 담아

자신만의 답을 해내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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