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를 읽고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상은 말 그대로 이상으로 봐야 한다.결국 우리는 스스로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리타 치료법의 창시자인 일본의 정신의학 전문의 쇼마 모리타는 이러한 생각과 관련된 조언을 다음과 같이 재미있게 표현한 바 있다.
"당신이 될 수 있는 가장 불완전한 사람이 되라."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극복 대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대상으로 봤던 모리타 박사답게 자신의 부족함 역시 인정할 것을 권한다.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잠재 능력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느낌은 쉬이 누그러지지 않고 마치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소리처럼 우리를 따라 다닐 수도 있다.
이러한 잔소리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관련된 암시로 해석할 줄 아는 건설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그 '잔소리'는 이제까지 자신의 삶에서 간과해왔던 특정부분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그럼으로써 이 잔소리에 힘입어 또 다른 그리고 좀 더 성숙하고 충만한 길로 방향을 전환해 나아갈 수 있다. 물론 다른 많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도착점 보다는 여행의 경로가 더 중요하다.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 줄지언 바지니, 안토니아 마카로> 중
나는 어릴때부터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다.
상당수가 나의 부주의함으로 발생한 것이었다.
왜 그것을 챙기지 못했지. 왜 나는 그것을 고려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나는 부족하고 불완전한가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그 생각은 업무로도 이어졌고, 여전히 나는 하루에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나에게 완벽을 기하는 꼼꼼한 사람은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실수없이 빠르게 일을 처리하지
나도 저렇게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완벽주의가 되고 싶다고 한들 마음만 품는 것이 나를 완벽주의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실수를 자책하는 과정에서 나의 자존감은 더 낮아졌고 의기소침해진 상태에서 오히려 일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실수만 할때가 많았다.
돌이켜보면 실수에 대한 반성과 개선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에 대한 나자신에게 하는 자책은 불필요한 부분이었다.
이것은 오히려 나를 갉아먹는 일이었다.
실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나는 성장하였고, 조금 느릴지라도 지속적인 노력은 못할 것 같은 일들을 어느새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인지는 필요하다.
그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루기위해 필요한 건설적인 피드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부분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과정에서 불필요한 심리적인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인생의 많은 시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내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다짐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의 과정을 내가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길. 그리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나를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