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업무를 시작하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업무 후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 경력증명서 발급이다.
통역은 유학 기간 중 발견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업무를 시작하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대체로 좋은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지만, 간혹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근무 시간을 초과하는 때도 있었고, 근무지가 너무나 먼 곳에 있기도 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통역원으로 고용되기 전 상세히 업무 관련 내용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먼저 근무 기간 및 시간이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근로계약서 작성을 할 것이다. 이런 계약서에 근무 기간과 시간이 명시되어 있다. 가끔 이것이 시간으로 기재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행사 종료 시까지’ ‘공연 종료 시까지’ 등으로 애매모호하게 쓰여 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급여를 일 단위로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초과근무 가능성이 있는 조건이니 주의해야 한다.
내가 살던 곳 프랑크푸르트에서도 통역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때때로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뮌헨만 해도 편도로 4시간가량 이동해야 한다. 독일 내 도시뿐만 아니라 접경국까지 이동한 적도 있었다. 이 경우 숙박과 교통에 드는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언제 고용이 확정되는지, 근무지는 어디인지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숙박비와 교통비가 회사에서 지원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나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회사가 급여만 지급하는 것도 불법은 아니다. 박람회 통역 업무는 개최지 주변에 거주하는 분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회사들도 분명히 있었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공고를 상세히 읽어보고, 해당 비용이 필요한 경우라면 미리 회사에 요청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급여입금 방식이다. 현금으로 급여를 지급한 회사도 있었고, 계좌를 통해 입금받은 적도 있었다. 급여는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물어보자. 독일은 은행계좌 입금 자체가 느리다.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소요된다. 한국 기업이 원화를 환전해 유로로 송금하는 경우라면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업무 후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 경력증명서 발급이다. 통역원으로 지원할 때 경력사항을 기재한 이력서를 함께 제출한다. 이 경우 경력을 증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증명서가 없으면 곤란하다. 또한, 국문 증빙서만 가지고 있으면 번역 및 공증 등 복잡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근무 기간, 직책 등 정보가 기재된 영문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