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밖에서] 제길!

by 동네 상담사

매 회기가 끝난 후 상담실에서 나와 능숙해 보이는 척 내담자와 다음 상담 일정을 잡고 잘 지내라고 인사한 뒤 실습수련생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의자에 털썩 앉아서 중얼거린다.


“제길..”


나도 안다. 이 업을 계속하려면 욕을 좀 끊어야 된다는 거. 동료 상담선생님이 또 왜때문에 그러느냐 물어본다.


“전..전 아무래도 그냥 개그맨이 되었어야 했나봐요. 상담계에 발을 들이는게 아니었나봐요 선생님. 저 다 때려치울거에요.”


그리고서는 슈퍼비전을 받기위해 녹음을 풀고, 상담원 교육을 듣고, 슈퍼비전을 받고, 다음 회기를 준비한다. 내가 상담계를 떠나지 못하는 건 다음 회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도 같은 실수는 반복된다.


“염병.. 개그계는 큰 샛별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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