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밖에서] 죽을까?

by 동네 상담사

아침이 밝았다. 커튼 없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죽을까..?”


잠시 고민한다. 핸드폰으로 스케줄을 확인한다.


“아.. 오늘 상담 가야지. 오늘은 안되겠군.”


자주 있는 일이다.


이 일에 대해 조심스럽게 동료들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 종종 아침에 Suicidal ideation(자살사고)이 있다고. 그러다가 상담해야해서 씻고 나온다고. 누군가는 걱정하고, 누군가는 박장대소하고, 그리고 누군가는 말했다.


“선생님 내담자도 그러는거 아니에요? 죽을까.. 하다가 오늘 상담있지 하고 씻고 나오는거죠.”


오호라. 서로가 서로를 하루씩 더 살게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썩 아름다운 관계다.

keyword
이전 09화[상담실 밖에서]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