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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흥만 May 16. 2020

내담자는
풀 수 없는 문제를 가져온다.

선 치료(Zen Therapy)

선(禪)은 도교와 상통하는 부분으로도 생각되지만, 선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인간이 윤리적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을 우리가 나기 이전의 본래면목(本來面目)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은 고향으로 되도아가는 길을 떠나는 것인데, 많은 학식과 율법에 매이는 것은 단지 우리를 갈림길에서 붙들어 놓은 걸림돌이 될 뿐이다.


선에서 말하는 '본래 성품'은 야생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객진번뇌(나그네처럼 와서 티끌처럼 미세하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번뇌)에서 벗어난 마음내기 이전의 마음 자체를 말한다. 그러므로 생명을 존중하라.  어떤 형태의 해를 끼치지 말라, 남의 것이면 어떤 것도 취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말을 부드럽게 하라, 절대 정직하라, 과음하지 말라, 다눈한 생활방식으로 살라 등고 같은 불교의 계율은 행복과 조화를 위한 비결이다.


칼로저스는 말했다. 만약 심리치료사가 스스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무아의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면, 내담자도 자신을 더욱 '온전히 작용하는 상태로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것을 내면에서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담자가 치료사에게 제시하는 '문제'의 대다수는 결국 윤리적 딜레마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나에게 못되게 굴어도 내가 함께 살아야 하는가?" "내 부모님은 무정하시다. 나는 부모님을 미워해야 하는가, 용서해야 하는가?"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교훈적 답변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들이 바로 공안(公案)이다.


 공안은 삶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시험, 즉 단순한 논리로 해답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를 일컫는 말이다. 공안 수행은 마음 속에 그러한 종류의 딜레마를 간직하여 마음을 오직 그것에 집중하여 투철한 의심으로 응집시키고 그 의심을 타파함으로써 새롭고 명석한 이닉 차원에 이르게 하는 일종의 명상법이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서 막혔던 에너지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길을 찾았을 대 얻어지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내담자들은 상담자들이 풀 수 없는 문제들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어떤 내담자가 '사람들이 내가 무책임하다고 해요.'라고 말하면, 치료사는 '그건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무엇이 진실인가요? 당신은 진짜로 무책임한가요?"라고 묻는다. 치료사는 내담자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더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자기 자신가 직면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예처럼 치료사와 내담자는 문제의 칼날을 날카롭게 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치료사는 가 버린다. 


내담자는 이제 홀로 면도날 위에 남겨진다. 



일단 이것이 서서히 이해되면 진정한 변화가 가능해진다. 비로소 내담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움켜쥘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 내담자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통찰한 것을 치료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공유하는 것이다. 이 순간은 치료사도 없으며 내담자도 없다. 거기에는 단지 모든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을 서로 나누는 한 인간과 다른 인간이 있을 뿐이다.


 아마 지금즘은 선이란 반드시 특별하게 편안한 치료법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을 것이다. 선은 '수박 겉 핥기' 식의 얄팍함을 깨드려 버린다.  공안을 푼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을 뜻한다. 


공안을 마주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공간을 여는 것이다.


선의 접근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실천적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당신의 목적을 알아차려라.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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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 '선 치료(Zen Therapy)' 학지사 출판, David Brazier의 글을 인용한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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