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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Jan 10. 2022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 글을 쓴다는 건 내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게 이해시키고 정리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 같아도, 하루 종일 수많은 감정이 나를 휘감는 것 같아도 실은 그 정체를 예상만 하는 채로 지나가버리곤 한다. 글로 남기기 전까지는 내가 그 순간의 감정을 통해 무엇을 진짜 느낀 것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왜 그 행동을 해버렸는지, 곱씹어 활자화하기 전까지는 스스로도 납득할 수가 없었다. 글을 쓰다 보면 나 스스로도 깜짝 놀라는 연결고리들을 발견하곤 한다. ‘행복’ ‘우울’처럼 간단한 단어들로 끝날 감정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을 들여 내 머리를 스쳐간 생각들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나는 그저 흘러가버리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 감정들을 소중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같은 감정이 다시 찾아올 때 부정적인 것에는 곱절은 더 흔들리고 긍정적인 것은 놓치고 지나가기 쉽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나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해달라고 할 수 없다. 이해해달라고 할 수 없다면 사랑해달라고, 함께해달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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