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올린다면, 친구 마음 속 무게가 0g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그리운 너에게 익사, 사랑의 강물에 깊이 잠겨버리겠다는 <Downing> 을 한창 듣고, 그 뒤 <Journey> 로 넘어가서 '1곡 반복'을 이어가고 있어요. 인기 순위에 있어 알아서 재생된 노래가 귓가에 처음 들리자 마자 좋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 곡이 마침 그랬어요. 이어 역주행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가히 그럴만 하다고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죠. 갈수록 뜨거워지고 무미건조하기만 한 지구에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같은 이런 소식들은 그저 단비처럼 기쁩니다.
래퍼이자 프로듀서 조승연은 2018년 무렵 솔로 활동명을 나무 Woodz 로 했고, '뿌리 - 마음가짐은 무겁게 가지 - 생각은 가볍게' 가치관을 담았다고 하니 그의 한결같은 바람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고 대중들 사이에서 고귀해지고 있는' 중이더군요. 저도 작은 응원 하나를 보태겠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팬이 되려면 돈과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이 꽤나 필요하던데, 거기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순수한 마음만 보낼게요.
한 동안 내가 얼마나 내 몸에 야박하게 대충 살고, 흥청망청 습관대로 들이 붓고, 그저 오래 가만히 앉아 있는지 알아서 감히 용기내서 인바디를 하지 못했어요. '그래, 이제는 한번 해 봐도 되겠지' 싶어서 그 기계의 존재를 안 뒤로 몇 년 만에 맨 발로 인바디 측정기에 큰 마음 먹고 올라섰습니다. 이게 뭐라고 떨리는지, 시키는대로 순순히 따라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렸어요. 잠시 후 나온 결과를 보고 크게 안도했어요.
내가 꼼꼼히
잘 살펴봤는데
너 지금 적당해.
정상이야.
몸은 참 정직합니다. 제대로 안 먹고 잘 못 살면 못산대로 쌓이고, 잘 살면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요. 어디 숨기거나 사기치거나 잔머리 굴리고 재고 따지고 할 것도 없고, 땀 흘린 저를 배신하는 법도 없어요. 지금처럼 적당히 살면 된다고 '참 잘했어! 잘 살고 있어!' 인정받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되고, 계속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소 잃은 외양간'주인은 돈만 있다면 다른 소를 장터 나가서 사오면 되지만, 저는 제 건강을 잃으면 사올 수도 없어요. 오직 단 하나 뿐입니다. 저란 사람의 몸은 제겐 유일무이해요. 소중히 여기고 더욱 아껴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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