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 운동하듯 왔다갔다하며 삽니다
오늘은 단지 금요일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바쁜 한 주를 매듭짓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업무를 하는 직종에 근무하지 않기에 느끼는 감정이겠죠. 엄밀히 말하면 각각의 날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마다 어떤 감정이 있을리 없고, 단지 편의에 의해 요일을 구분해서 살 뿐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다를까요? 요일마다 내가 느끼는 특이한 기분이 분명 있으며, 난 주5일 근무 말고 '수요일' 즈음이면 자유롭게 놀러가고 싶다는 마음도 종종 들고, 시간이 갈수록 요일 호불호가 깊어지니 생각할수록 이것 참 희한하다 싶어요.
어떤 것이 저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충분한 쉼과 휴식 내게 주관적으로 매우 갈급한 신선한 공기, 차분하게 가라앉은 머릿 속을 상쾌하게 휘저어 전환시켜줄 새롭고 흥미로운 낯선 정보들이더라구요.
내가 지금 이 순간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꼭 어디론가 이동하는 불편한 여행을 떠나야 할까요? 귀찮고 지친 상태일 때도 있잖아요. 물론 여행은 돈도 들고 고생을 사서 하는 게 분명해요. 하지만 중력의 힘이 강하게 작용해 눕고만 싶은 내 몸이 아주 편한 것도 좋지만, 저는 그럴 때 낯선 곳으로 일단 향하는 편이에요. 짐 단단히 꾸려 아주 멀리 꽤 오래 여행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으니 '걷고 보는 일상 속 작은 여행'이라고 치죠.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 같은 것만 반복되면 뇌는 다른 정보가 더 이상 입력될 일이 없어서 변화도 없고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요. 저도 심하게 말하면 '뇌가 썩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무슨 강박인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주입된 '성공을 위한 부지런한 정보 수집의 중요성'도 하나의 코어를 차지하는 것 같기도 한데, 저 자신이 지루한 것을 못 견디는 성향도 분명 존재한다고 봐요. 아무리 남이 반복해서 강조해서 말해도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그 말들이 너무 싫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선택을 하거든요. 많은 경험을 거쳐오며 새롭고 낯선 어떤 것들에 저 자신이 스스로 슬쩍 뛰어 들어 어떤 흐름에 나를 둥둥 띄워 보고 경험을 해야만 감지되는 내 오감과 전과 달라진 내 상태를 제 3자의 시선으로 관찰해 보는 것을 꽤나 좋아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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