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많이 편한 사람이 있어요
사람 사이만큼 내 계획대로 잘 안되는 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런 와중에 제게는 생각만해도 좋고 편한 몇 명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그 중 한 명을 이번 주에 드디어 만났어요. 만나려고 약속을 잡은 날부터 결정적으로 마주한 날도 좋았고, 만나고 난 뒤 며칠 동안 여운과 이어지는 카톡 연락, 전화로 무척이나 좋더라구요.
세상 모든 사람을 제가 좋아할 만큼 에너지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편안한 사람 만큼은 서로 평가 필터 없이 얼굴을 마주하고, 마음과 마음을 비춰볼 수 있어서 얼마든지 자주 만나도 좋아요. 다른 사람을 마주할 때 나 자신도 상대방도 편하게 대할 줄 아는 솔직함은 아무에게나 꺼내 버리면 안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꺼내보일 수 있는 가까운 관계가 더 없이 소중한 것 같아요.
제가 쓰는 글 안에서는 자기 검열 습관 탓에 저의 하찮고 부끄럽게 보일지도 모르는 감정을 좌판 위 물건처럼 늘여놓을 수는 없는데, 친구에게는 그렇게 말하라고 한 적도 없는데 알아서 술술 쏟아내더라구요.
친구도 저의 갑작스럽게 쏟아진 가방 속 물건 함부로 꺼내기엔 다소 비밀스런 사소하지만 부끄러운 것 같은 그런 말을 듣더니, 자신의 깊은 감정들도 이어 꺼내줬어요. 다양한 말들로 서로에게 힘을 북돋는 마음껏 쓰담쓰담 해 주는 시간을 어느 시크릿한 카페에서 가졌어요. 제가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서 일어났지, 그런 것도 없었으면 아마 더 늦은 밤까지 계속 꺼내고 또 꺼냈을 거예요. 삶 속 이야기 거리가 많은 에너지 가득한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데, 이 친구가 딱 그런 사람이에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