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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마지막 날

by 꽃반지

내일이 12월이라니. 이렇게 또 한 해가 정신없이 간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다시 일상에 적응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불합리를 감내하고, 새로운 사람들 속에 스며들기 위해 애를 썼다. 애를 썼다는 생각 뒤에는 더욱 애를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따라붙으며 나를 다그친다. 매일 아침 요가를 하기 위해 애쓰고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 애쓰고 유튜브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 애쓰고 아이스크림을 덜 먹기 위해 애쓰고 주일 미사를 빠지지 않으려고 애썼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나를 좀 봐주자. 내 나름으로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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